우선 사진이 없어 죄송하네요.

제가 10차선쯤 되는 대로의 3차선 쯤

앞에서 신호가 바뀌어 천천히 다른 차들과 함께 감속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속도가 5도 안되는 되는 거의 멈추기 직전 상황)

차가 많지 않았습니다. 제 뒤로 차가 없었기 때문에 충돌당했을때 이게 뭔가 한참 생각해야 했네요.

2차선에 있던 차가 차선을 바꾸면서 제 차 범퍼의 가장 왼쪽 끝, 그러니까 뒷면과 옆면의 모서리에 해당하는 부분? 을 박았습니다.

제 뒤로는 차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뭔 동물이 제 차로 돌진했나? 이게 뭐지 하고 한참 보다가 왼쪽 백미러 보고 알았네요.

첨에 당황스러워 앉아있었는데 상대 차량이 전혀 내릴 생각이 없더군요. 

제가 내려서 유리문 두드리고 차를 받았으면 내려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내려서 보니 장애가 있는 남자 할아버지였구요. 저는 처음에 얼굴색도 그렇고 음주운전인줄 알았습니다.

제 뒤에, 그분옆에 차가 전혀 없었고 막히는 상황도 아닌데 제 차를 받은거거든요.

말을 웅웅 해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겠고 걷는것도 좀 불편한 분이었습니다.

웅웅 명확하게 말을 하는것이 아니어서 한마디도 못알아들었지만 신기하게도 "니 범퍼를 봐라, 아무렇지 않지 않느냐" 라는 제스츄어와 의사전달이 분명히 저에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차로 타서 그냥 가려고 하더군요. 제 범퍼 안괜찮고 튀어나와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딜가냐고, 지금 가면 뺑소니로 신고할거니까 차들 다니는데 오른쪽으로 차를 빼라고 말했습니다.

오른쪽에 보니 좁고 한적한 곳에 한정식집 주차장이 있었고 다니는 차들을 위해 그리로 차를 뺐어요.

그리고 경찰에 전화를 걸어서 사정설명하고 빨리 오라고, 아무래도 도망갈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고 한 20-30초쯤 지났나? 차를 두 대 다 세우고 주차장에 둘 다 나와 서있었는데

그분이 다시 차로 돌아가더군요.

그러더니 시동을 걸고 차 바퀴를 크게 돌려 나가려 하는겁니다.

제가 문을 두드리고 몸으로 막고 서서 (나중에 알았네요. 그냥 놔두고 뺑소니 처리할껄)

어딜가냐고, 이러면 뺑소니라고 거기 서라고 했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는걸 확인하더니 (아까 경찰에 전화할때는 여자 남자 지나가는 행인이 있었어요)

나와서 주먹을 쥐고 저에게 눈을 부라리며 다가오는 겁니다.

제가 그사람 도망가려는 모션 취하면서부터 동영상을 촬영해놓고 있었는데요.

당황해서 피하느라 때리는 장면이 찍히지는 않았지만 정황, 대화, 저 맞을때 소리지르는거 녹화가 되었어요.

(경찰이 때리는 장면이 녹화 안됐다고 뭐라 하더군요. 허.. 참, 작은 여자가 지금 맞는거 녹화할 정신이 있었던것 만도 드문 일인데 때리는 장면을 녹화하지 않았다고 저를 탓하는 발언을 ㅡㅡ;;;)

제가 가까이 오지 말라고, 주먹을 쥐고 가까이 와서 저를 때리려는 팔을 막아서며 밀어내었습니다.

아마 안막았으면 머리를 맞았을것 같네요.

그렇게 왼쪽 팔을 세대쯤 맞았습니다.

그러다 옆에 왜 음식점에서 쓰는 큰 기름통이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저를 때리려고 그 기름통을 번쩍 드는겁니다.

제가 미친듯 소리를 지르는데

저 골목길로부터 아마 저를 때리는 부분을 다 본듯한 (이후 본인들이 봤다고 했어요; 기름통 들고 저한테 때리려는 모션만 봤다는건지 그전에 저 때리는것부터 봤다는건지는 모르겠구요)

경찰차가 부엥 소리를 내니 멈추더군요.

여기까지가 사건의 정황입니다.

블랙박스는 전방만 녹화되는건데 그나마도 블박기계가 후져서 녹화가 안된것 같습니다.

다만 그 사거리가 엄청 큰 사거리여서 CCTV당연히 있을것으로 생각되고 담당경찰관한테 사건당일 CCTV구해달라고 말해놨습니다.

맞은데 제가 광분해있는 상황이어서 이건 교통사고보다 문제다 싶어 바로 해당 경찰서 형사과에 가서 진술했는데

교통사고조사과에서 연락이 안오는겁니다.

맞은데가 계속 아픈데다 형사과 진술끝내고 나오자마자 정말 신기하게도 뒷목이 아프더군요. 

보험사 직원이 저한테 먼저 "병원가서 진단서 떼고 앓아누우라" 할때 제가 그런짓 하기 싫다고 됐다고 그랬었는데..

진짜 거짓말처럼 한 3시간 있다가 진술끝내고 나오니 긴장풀려그런지 맞은데 + 뒷목어깨 + 머리가 징징대도록 아픈겁니다.

피도 안나는데 응급실 가기 싫어서 정형외과 외래로 가서 이러이러하니 봐달라 설명했으나

간호사들이 저같은 경우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안내를 하더군요.

응급실로 가서 이러이러해서 왔는데 여기저기 아프다, 그사람이 장애도 있고 열받지만 돈이 좀 없어보이니 병원 안오고 싶었는데 아프다. 했더니 최소화해서 검사하고 찍자고 해서 찍고 검사하고 주사맞고 왔습니다. 제 부담으로 우선 처리 34만원 나왔네요.

교통사고 전담 경찰한테 다음날 아침에서야 전화가 오더군요. 사고는 전날 오후 12:20분경 났습니다.

제가 이제사 전화하는게 뭐냐? 교통조사계에 병원에서 2시간 넘게 통화하려고 노력했는데 연결이 안된이유가 뭐냐? 하고 따지듯 물었고,

결국 민원실에 전화걸어 그쪽에서 통화연결이 되긴 했었거든요. 그때 전화받은 다른 경찰이 하던 말이 "담당한 분이 오늘 사망사고가 바로 나서 지금 자리에 없다. 바로 전화드리라고 하겠다."라고 설명하길래 "제가 다행히 죽지는 않았으니 사망이 더 위중한 사고니 그거 처리하시고 바로 전화주시는게 맞겠네요."라고 알겠다 하고 좋게 끊었구요.

그런데 담당경찰관이 제게는 본인은 오늘 아침에서야 사건을 전담하게 되었다. 라며 발뺌을 하네요?

그러면서 설명도 제대로 해주지않고 못미더워서 음성통화는 우선 녹음해두었습니다.

어제 저녁 제 보험사 담당직원이 전화하기를, 경찰이 그 사고낸 사람이 계속전화통화가 안된다고한다고 하네요.

제가 이 상황에서 다음주 수요일 8시에 교통조사과에 가기로 했는데

미리 알고있어야 하는 사항이나 그런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가해자 할아버지 잡아서 피해보상 받기가 수월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제가 놀랐던건 사고 자체가 아니라 당연한듯 그냥 내빼던 행동이었구요. 

가해자가 장애인이고, 사회적 약자임을 고려하는 가운데

저 역시 작고 힘딸리는 여성으로 으슥한 곳에서 등치 크고 팔뚝이 제 세배만한 할아버지한테 맞았다는 사실과 균형을 맞춰 생각하려니

열이 받았다가 식었다가 경찰이 조사도 느리고 일도 제대로 처리하질 못하는것 같아 다시 열이 뻗쳤다가 뭐 그렇습니다.

수요일 조사 전 도움이 될 만한 아무 말씀이라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