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밍업은 얼마 정도가 적당한가요?

 제 바이크는 인젝션 방식이라 초크도 없고 언제든지 스타터만 누르면 시동이 걸립니다. 그런데 공회전을 시작하면 그 회전수가
꽤 높아서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자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냥 출발하자니 기분이 찜찜해서 그렇습니다. 얼마 정도의 시간이 적당할까요?

바로 달려도 상관 없습니다

 워밍업이란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엔진을 데워 적정 온도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공회전 상태에서는 회전수가 낮기 때문에 엔진의 발열량이 많지 않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다고 일찍 끝내려고 급격하게 회전을 올리는 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시동 직후에는 피스톤, 실린더, 크랭크샤프트등의 간극이 아직 벌어져 있고 엔진오일도 아직 각 부분까지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몇번 그랬다고 바로 고장이 나지 않지만 엔진이 손상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주변에 발생시키는 소음도 문제가 됩니다.

 현실적으로 워밍업 부족보다는 잘못된 워밍업이 문제가 됩니다. 시동을 걸었으면 곧바로 달려도 괜찮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엔진에 큰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스로틀을 조금씩 열어 낮은 회전수로 달려야 합니다. 단, 습식 클러치의 경우 구동계의 오일도 차가워서 클러치를 쥐어도 구동력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기 때문에 기어 쉬프트의 충격도 큽니다. 이런 사소한 점에만 신경써 주면엔진을 상하게 할 일도 없고, 아이들링 상태에 방치하는 것보다 일찍 끝납니다. 워밍업이란 엔진뿐만이 아니라 타이어 표면이나 서스펜션 조향 장치 모두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사람이 몸을 풀 듯이 부드럽게 움직여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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