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9i 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로드 호퍼」에 대한 설명을 좀 더 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독특한 커스텀 룩을 보고 아메리칸 커스텀 브랜드, 혹은 할리 데이비슨 계통의 명문 빌더가 오리지널 제작한 한대만 존재하는 바이크라고 착각하고 있을 사람도 있을 것 같지만, 로드 호퍼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양산 바이크 브랜드다. 양산에 적합한 수준의 신뢰성을 가지면서도 쵸퍼 다운 스타일링을 실현하고 있어 그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이라면 많든 적든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이 바이크에는 수많은 파츠를 다루어 온 PLOT의 높은 제품 개발력과 제작 기술이 담겨 있다. 또한 본고장인 미국의 바이크쇼에서 여러 상을 수상해, 할리 데이비슨 커스텀에 대해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제로 엔지니어링의 디자인이 더해져, “신뢰성”과“최첨단의 커스텀”이 융합된 바이크가 탄생하였다.

전후 서스, 프레임을 완전 독자 설계로 제작

 그러면 Type 9i 에 대해서 살펴보자. 지금까지의 로드 호퍼의 바이크들은 리지드프레임이 가장 큰 특징이었지만, 최신 기종인 Type 9i는 리지드 프레임을 미련없이 버렸다. “멀티 암 서스펜션”이라고 이름붙여진 독자적인 서스펜션 시스템을 개발하여, 리지드 프레임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그대로 보존한 채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새로운 것에 계속 끊임 없이 도전하는 로드 호퍼의 자세를 나타내는 점은 유럽에서도 높게 평가되어 2008년 11월 밀라노 EICMA 쇼에 출전했을 때 그 빈티지인 스타일과 혁신적인 서스펜션 시스템의 편성에 많은 사람이 감탄사를 보냈다.「여행」을 컨셉으로 한 새로운 로드 호퍼 Type 9i 는, 그 후 대량생산을 목표로 2년 이상의 기간동안 제품화를 위해 힘써왔다. 유럽의 길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될 때까지 테스트를 반복한 끝에, 만반의 준비를 하여 세계 한정 99대로 판매를 시작했다.
 

 총 배기량 1449 cc 트윈 캠 88 엔진을 탑재하는 메인프레임은, Type 9i 를 위해서 만들어진 완전 독자 설계의 프레임이다. 지금까지의 리지드 프레임과는 달리 Type 5i 과 비교해 28% 상승한 뒤틀림 강성을 실현한 고강성 프레임이다. 이 프레임에 조합된 프런트 포크도 또 완전 독자 설계인 스프링거 포크. 고전적인 외관을 정밀하게 재현하고 있다. 또한 미터나 핸들 클램프, 스텝, 머플러 엔드에 자기 윤활 작용을 가지는 황동을 사용해 엑센트를 주고 있는 부분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리고 약 10 L의 용량을 가지는 스트레치 탱크에는, 제로 엔지니어링의 높은 기술을 보여주는 퀄리티 높은 페인팅이 되어 있다.

 땅에 닿을 듯한 로우＆롱 스타일링은 마치 커스텀 쇼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자태. 외관만 보자면 분명 스타일을 우선시킨 결과 주행성능에 희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글쓴이 자신도 그랬던 것처럼.

 엔진 시동을 하고 클러치를 떼는 순간부터 그것은 단지 선입관이었을 뿐임을 알게 된다. 낮고 긴 차체 덕분에 발 착지성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텝이 앞쪽으로 뻗어 있지만 자연스럽게 뻗어 있어, 무릎이 주행에 충분히 여유가 있을 정도로 굽혀진다. 승차하기 전에는 핸들은 낮고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는 양손을 자연스럽게 내민 바로 그 위치에 적당히 뻗어 있어, 포지션은 약간 앞쪽으로 기운 정도로 극히 자연스러운 폼이 된다. 아무래도 일본인이 만든 것이니 아시아인에게 딱 맞게 피팅된다.
 

 퓨엘 인젝션을 탑재한 트윈 캠 88 엔진은 저회전에서도 토크감이 좋아서 까탈스러운 부분이 없다. 고회전까지 가슴이 비는 가속을 하고 있자면, 리어 쇼크가 생각보다 유연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당연한 이야기지만 리지드프레임보다 승차감은 현격히 좋다. 힘찬 엔진, 그리고 내츄럴한 포지션으로 타고 있자면 절로 투어를 나가고 싶어진다.
 

 이런 바이크의 핸들링에 있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넌센스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올드한 형태의 타이어는 차체를 기울일때 갑자기 휙 넘어가는 특성이 있지만 바이크의 특징으로 생각해도 좋을 정도의 수준이다. 스프링거 포크는 주행 중에도 댐핑이 확실히 느껴져서 올드스쿨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주행중에 그 사실을 잊어 버릴 정도다. 리어 중심의 감속이 아니고, 프론트 중시 감속으로 확실한 선회가 가능해, 와인딩에서도 의외일 만큼 스포티하다. 커스텀 스타일 치고는 상당한 페이스로 코너링을 할 수 있어서 무심코 코너링을 즐기게 된다. 그저 장식용인 바이크가 아닌, 달리는 즐거움을 진심으로 추구했다는 것을 여러모로 느낄 수 있는 로드 호퍼의 최신작 Type 9i. 판매 대수가 적은 것이 아쉽지만, 반대로 그 희소성이 오너의 소유욕을 자극할 것이다.
 

로드 호퍼 Type 9i 제원

■사이즈(mm)：전체 길이 2,425 × 전체 폭 795 × 전체 높이 935
■휠 베이스(mm)：1,689
■최저 지상고(mm)：140
■시트고(mm)：650
■차량 중량(kg)：260
■총배기량(cc)：1,449
■탱크 용량(L)：약 10
■엔진：4사이클 공냉OHV V형 2기통(퓨엘 인젝션)

- 보배드림 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