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 최초의 "크루저"

 아마 많은 사람들이 두카티 디아벨이 두카티가 최초로 만든 크루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최초의 "크루저"는 스쿠터였다. (스쿠터의 이름이 크루저다) 이 스쿠터는 1952년부터 1954년까지 짦은 기간 생산되었는데 어찌나도 인기가 없었는지 거의 팔리지 않아 현재 전세계에 남아있는 댓수가 겨우 12대에 불과할 정도다. 사진의 바이크는 뉴질랜드에 남아있는 한대를 촬영한 것이다.

 1950년대, 이탈리아에서는 스쿠터가 엄청난 기세로 팔려 나갔다. 두카티로서는 엔진 모페드인 "쿠치올로(Cucciolo)"의 판매량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스쿠터 시장에 매력을 느낀 것이 당연할 것이다. 2스트로크 베스파를 베끼는 것이 탐탁치 않았던 두카티는 세계 최초의 4스트로크 스쿠터를 만들었다. 이 스쿠터는 175cc배기량에 오버헤드 밸브를 가진 단기통 4스트로크 엔진을 탑재했고, 게다가 세계 최초로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이륜차였다.

 기아(Ghia)에서 디자인한 외관은 성공적인 디자인이었으나 두카티는 스쿠터 제조사로서는 평판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 바이크는 그 성능에 걸맞게 경쟁상대인 2스트로크 스쿠터와 비교해 너무나도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두카티는 이 스쿠터를 단 3년동안 생산했는데 그 기간동안 생산대수는 2,000대에 불과했다.

 이 엔진은 전통적인 푸시로드식 4스트로크 싱글 엔진이고, 바디에 대해 가로 방향으로 누워 있다. 변속기는, 더이상 복잡할 수가 없다. 유체 토크 컨버터와 리어 휠의 베벨 기어를 통해 3단으로 변속한다. 모든 부품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된 스윙 암 속에 들어있고, 이 머신에 대해 적혀있는 어떤 문서도 찾을 수가 없는 상태다. 사용자 설명서는 남아있지만 이탈리아어로만 쓰여 있다.

 이 바이크가 단종되고 10년이 지난 1963년, 두카티는 "브리오(Brio)"라는 2스트로크 스쿠터로 스쿠터 시장에 다시 도전했다. 하지만 이 모델 역시 팔리지 않았다. 과연 두카티가 세번째 시도를 할까? 꽤 유력한 사실은 두카티가 만드는 다음 스쿠터가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가진 빅스쿠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프로덕트 치프인 클라우디오 도메니칼리는 올해초 이탈리아의 잡지인 모토스프린트 매거진과의 인터뷰 중에서 두카티가 스쿠터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보배드림 바이크

복원 전의 모습. 여기저기 녹슬고 주행이 불가능한 처참한 모습이지만 다행히 빠진 부품은 없었다.

이 바이크의 주인은 주행가능하도록 복원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