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EICMA쇼에서 MV 아구스타는 모토사이클리스모 부스에 MV아구스타 투어러 컨셉을 전시했다. 어떤 이유로 모터사이클리스모 부스에 MV아구스타의 바이크가 전시되어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 MV 아구스타 "트라이크루저"는 인스티튜토 에우로뻬오 디 디자인(Istituto Europeo di Design of Turin : IED)의 학생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만든 IED의 대학원생은 MV아구스타 F3를 기본으로 하여 마음에 그리고 있던 특별한 바이크를 만들어 내었다.

 MV아구스타는 수익성 창출이라는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아구스타가 빈 회계장부를 마저 채우려고 한다면 현재보다 10배 이상 많은 라인업을 갖춰야 할 것이다. 그에 따라 아구스타는 F4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형제 차종을 만들어내 EICMA쇼에서 스트리트 네이키드 스타일의 신형 브루탈레를 3종이나 발표했으며(브루탈레 920, 브루탈레 R 1090, 브루탈레 RR 1090), F4 기반 슈퍼바이크(F4R, F4RR)도 생산중이다. 더 작은 배기량과 더 싼 가격을 가진 라인업을 위해 675cc 3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한 F3과 브루탈레 675라는 형제차종을 올해 동시에 발표하였다. MV아구스타는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지만,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여전히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신모델을 갖출 필요가 있다. MV아구스타의 다음 모델은 스포츠투어링/어드벤쳐 모델이 될 거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MV아구스타와의 비공식적인 프로젝트에서, IED의 학생에게 스포츠 투어링 컨셉 제작을 위한 기본틀로 MV 아구스타 F3가 주어졌다. MV 아구스타 브랜드의 현재 모델 라인업을 분석하여 회사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을 찾은 결과, IED는 마침내 MV 아구스타 트라이크루저 컨셉을 만들어냈다.

 MV 아구스타 트라이크루저 컨셉은 기존 탐부리니 라인에서 벗어나 있어 즉시 MV아구스타 머신임을 알 수는 없다. MV아구스타의 광적인 팬들에게는 불쾌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거장 탐부리니의 디자인이 2륜 역사상 가장 큰 의미를 가지는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부터 아구스타는 10년 이상 같은 모터사이클 스타일만 출시하고 있어 이제 그 영향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MV아구스타는 675cc 3기통 플랫폼에 힘을 쏟고 있다. 스포츠바이크에 최적화된 엔진이 스포츠 투어링에 얼마나 잘 맞을지 궁금하다. 시장에 널려있는 오버리터급 머신들과 경쟁하기 위해, MV아구스타는 작은 배기량이라는 노선을 선택했고, 이 선택은 MV아구스타를 일반적인 바이크 카테고리와 구분짓게 할 것이다. 하지만 MV아구스타의 투어러는 타사의 더 큰 배기량을 가진 경쟁자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아마 아구스타는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이다.

-보배드림 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