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를 「취미의 도구」로 본다면 커스텀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커스텀 파츠를 사용해 자신에게 맞는 오리지널 머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여, 커스텀을 즐기는 라이더들은 항상 부품 가게를 들락거리며 어떻게 더 재미있는 머신을 만들 수 있을까 골몰하는 것이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위법 개조다. 일부 커스텀의 경우 머신의 안전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배출가스가 많아지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이륜차 전체의 규제사항을 새롭게 재정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그중에는 바이크 커스텀에 대한 법 규제의 강화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유럽의 라이더들이 반대를 표명해, 각종 관계 단체가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작년부터, 유럽 의회(European Parliament)에서 새로운 바이크 관련 법 규제가 심의되고 있다. 본 안건은, 내부 시장 소비자 보호 위원회(IMCO：Internal Market and. Consumer Protection Committee)을 통해 논의되어 올해 3월 청문회에서는「현재의 법규는, (이륜차의) 안전성 및 친환경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 업데이트 되어야 한다」라는 합의를 도출했다. 이 초안에는 현행의 법규에 있어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차체의 안전성」을 들고 있다. 그 내용은 이하의 3가지로 요약된다.

1.ABS의 의무화
2.헤드라이트 상시 점등
3.차체 개조의 제한

위의 1번, 2번에 대해서도 반발이 있지만 특히 큰 파장이 예상되는 3번 차체 개조 제한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조 규제는 「파워트레인(powertrain)」전체에 이른다. 상기 초안의 Article 18 (Measures regarding modifications to the powertrain of vehicles)에 의하면, 「파워트레인」이란 동력을 만들어내고, 지면에 힘을 전달하는 시스템 전체와, 엔진과 그에 따른 관리 시스템, 그 외 제어 모듈, 배기 제어 디바이스, 트랜스미션(및 제어계), 샤프트, 벨트, 체인등의 구동계, 차동 장치, 파이널 기어, 끝은 리어 타이어까지 해당한다.

 이러한 규제의 목적은 마력상승 등 퍼포먼스 향상에 의한 안전성 저하 및 환경 성능 저하를 막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것이 지켜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머신에 자기 고장 진단 장치(OBD)를 도입한다.자기 고장 진단 장치(On-board Diagnostic Systems: OBD)는 이미 자동차나 바이크에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쓰인 OBD의 정의는, 머신의 안전성, 기능 및 환경 성능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인디케이터로 그 내용을 알려주는 장치다. 축약하면「머신의 동력계, 구동계에 관해 개조를 금지하고, OBD를 탑재하여 마력이 변경되거나 배기가스의 수치에 차이가 생기면 그것을 알리는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탑재」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규제 추진 움직임에 대해, 유럽 각지에서 반대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주요 바이크 미디어인 MCN과 각 이륜 관계 단체가 브뤼셀에서 합동 시위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 이륜 연맹(British Motorcycle Federation)의 Chris Hodder는 "이번 개조 규제안에 의해서 규제되는 커스텀은 모터 사이클의 문화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TV나 잡지인 이벤트등에서도 다루어지고 있다. 모든 라이더는 브뤼셀에 결집해 정치가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지킬 수 있도록 투쟁해야 한다." 이러한 반대 움직임은 유럽 전역에 퍼지고 있어 Motorcycle actoin Group나 FEMA등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시위등의 로비 활동에 의해서 이 법안의 채택은 이미 몇번이나 가결을 거듭해 연기가 되고 있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커스텀은 보험과도 관계가 있다. 영국의 대형 바이크 보험 회사인 Bennetts는 최대 3개 이하의 개조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유저는 가입 전에 머신의 커스텀 위치를 50종 이상의 리스트 중에서 체크하여 신고해야 한다. 이 리스트에는 스티커 부착 등의 드레스업도 포함되어 있지만, NOS등의 하드코어 커스텀도 1개의 개조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다수의 드레스업만 거친 차량은 보험이 거부되고, 터보챠져나 NOS만을 장착한 하드코어 커스텀 차량은 보험이 인정된다는 점이 이 제도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동사의 대변인은 "현재 자사의 시스템으로 최대 3개의 커스텀밖에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보험 견적 시 한가지 이상 커스텀 내용을 신고하는 유저가 지극히 적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한국에 대해서는 해당되지 않는 문제이긴 하지만,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인 국내 이륜차 생산 기업에 대해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복잡한 장치인 ABS와 OBD를 의무 탑재한다는 점에서 상품 개발력이 떨어지는 중소 모터사이클 회사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또 이런 부품의 추가는 바이크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다. 또한 구동계에 대하여 커스텀 파츠 장착을 일체 금지하는 내용은 다수의 커스텀 파츠가 유럽에서 개발/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전세계 커스텀 시장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상황을 무시한 포괄적인 규제는 형평성 문제도 낳는다. 대기업 순정 파츠 기준을 충분히 만족하는 부품의 경우 실제 장착하여 운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면 구동계에 대해서는 무조건 순정 파츠만을 사용해야 한다.

- 보배드림 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