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가가 많은 스포스터 라인업 중에서도, 낮은 높이 덕분에 발착지성이 좋아 인기가 높았던 베스트셀러 모델 XL883L(이하 883 로우). 할리 데이비슨 치고는 나름대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처음 할리 데이비슨을 접하는 오너나 여성 라이더에게 인기가 높은 모델이었다. 2011년에는 업그레이드 모델인「XL883L Super Low」(이하 슈퍼 로우)로 등장하였다. 현재 883 로우의 오너라면 한눈에 봐도 꽤 바뀌었다는 것을 알 정도로 많은 변화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대담하게 업그레이드 한 슈퍼 로우

 883 로우의 매력을 다시한번 살펴보자. 이 모델이 세상에 등장한 것은 2005년으로, 그 전까지 가장 낮은 최저 지상고의 스포스터였던 XLH883 Hugger (119mm)보다 8밀리나 낮은 지상고로 주목을 끌었다. 낮은 지상고 덕분에 몸집이 작은 사람도 발 착지성이 좋아 여성 라이더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이후 XL1200L, XL1200N 나이트스터, XL883N 아이언 등 로우다운 모델은 계속 이어져 와 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에 등장한 슈퍼 로우는 앞서 말한 파생 모델이 아닌, 베이스차량인 883로우가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다. 얼핏 봐서도 상당한 변경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변화의 포인트를 하나씩 짚어 나가 보자.
 

 우선 맨 먼저에 눈을 끄는 것이 퓨엘 탱크일 것이다. 1200 cc모델에 채용되고 있는 신규 그래픽이 적용된 17 리터의 탱크를 표준 장비하여, 883 모델임에도 장거리 항속이 가능하다. 운전감을 살펴보자면 프런트 18 인치/리어 17 인치 타이어 사이즈에 전후 모두 새롭게 만들어진 5스포크 캐스트 휠을 장착했다. 타이어 역시 전용 설계인 미쉐린의 래디얼 타이어 「스코쳐 11」을 장착했다. 이전까지의 XL883L 와 달리 운전감이 꽤 강화되었다. 아쉬운 점은, 스코쳐11 프런트 타이어는 120mm로 굵은 사이즈가 되어버려(883 로우는 100mm) 프런트 포크의 폭이 넒어져, 전용 트리플 트리로 변경되었다. 결과적으로 헤드라이트 주위가 넒어져 버려, 바이크의 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조금 부풀어 버린것은 아쉽다. 어깨 높이 정도로 팔이 수평이 되는 업라이트 핸들 바를 장비했다. 높이는 올라갔지만 옆에서 보면 팔이 앞에 오게 되어 팔꿈치에 여유가 생겨 여유있는 라이딩이 가능하다. 또한 리어 서스펜션과 오리지널 솔로 시트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리어 서스펜션은 883 로우보다 0.6인치(15.2밀리) 길어졌다. 그 탓에 시트고도 643밀리로, 오히려 2mm 올라갔다. 즉, 슈퍼 로우라는 이름은 「더 낮아진 883 로우」에서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슈퍼 로우」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강화 포인트는 장거리 운행

 올라탔을때 아마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특징은 핸들일 것이다. 다른 스포스터 모델에서는 없는 높이의 업 핸들 때문에, FXDB 다이나 스트릿 밥 같은, 쵸퍼스러운 이미지가 보인다. 낮은 핸들 포지션인 883 로우와 비교하면 상당히 위화감이 있지만 이것도 슈퍼 로우의 특징으로 생각하자. 현행 모델 중 가장 낮은 643밀리(가중시)의 시트고를 가지고 있어, 발 착지성에 대해서는 신장 174센치인 나도 무릎이 구부러질 정도로 여유가 있다. 다만 솔로 시트의 허벅지 안쪽 부분이 두꺼운 편이라, 발 착지성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얆은 시트로 바꾸어 보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달리기 시작해 보면 우선 느낄수 있는 것이「역시 883 모델은 스트리트 주행에 적합하다」라는 점이다. 고속 주행에서 비교하면 1200 cc모델이 토크나 안정감이 좋아 한수 위처럼 느껴지지만 도시에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경우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특히 혼잡한 도심에서는 필요이상으로 가속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브레이크도 싱글 디스크로 충분한다. 핸들이 앞에 와 있어 라이딩 폼도 허리를 쭉 편 자세로 안정된 자세가 되고, 전방 시야도 탁 트여 안전성이 좋다. 무엇보다 운전감이 강화된 것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새롭게 채용된 래디얼 타이어는 그립력에 뛰어나 고속 영역에서 직진 주행 성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준다. 기존 프런트 타이어보다 폭이 넒어 접지면도 넒어졌기 때문에, 코너링에서도 안정감이 뛰어나다. 젖은 노면에서 반응도 테스트해 보았는데, 미끄러지기 쉬운 상태에서도 밸런스가 틀어지는 일 없이 노면을 박차고 달려 나가는 부분이 좋은 인상을 준다.
 

 다만 신경쓰이는 부분은 뱅크각이 적다는 부분이다. 교차로에서 평범하게 차체를 눞혀 돌아나갈때, 다른 바이크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슈퍼 로우는 뱅크 센서가 긁힌다. 최저 지상고가 90mm로 883 로우(99mm), XL883N 아이언(99mm), XL1200N 나이트스터(130mm)보다 훨씬 낮은 수치인인 만큼 피할 수 없는 점이다. 「주행」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말하자면, 운전감의 강화나 신설계의 파트 채용 등 코너링은 접어두고 고속 주행 성능을 보다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즉「장거리 투어링을 즐기기 위한 스포스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로우 다운＆업 핸들로 장거리 주행시 몸의 부담을 줄여주고, 탱크도 부족할 걱정이 없는 대용량으로 변경. 래디얼 타이어를 도입해 주행 안정성은 물론, 악천후에서도 균형있게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883 모델을 베이스로 한 투어링 바이크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분에게 추천

 할리 데이비슨을 타는 즐거움 중 한가지로「커스텀」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슈퍼 로우는 접근하기 힘들수도 있다. 전용 휠＆래디얼 타이어에 17리터 탱크, 거기에 업 핸들 바와 컴팩트한 차체 등 커스텀 베이스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파트가 다수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투어링을 주체로 하는 바이크 라이프」라는 면에서 보자면 슈퍼 로우라는 선택사항도 괜찮을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투어링에는 울트라 같은 투어링 모델이 적합한 것이 당연하지만, 투어링 모델의 큰 덩치가 부담스러운 체형이 작은 라이더라면 슈퍼 로우는 더할 나위 없는 모델이다. 투어링에 사용할 것이라면, 수납공간을 크게 늘릴 필요가 있지만, 할리 데이비슨 순정 부품도 있고 서드파티 제품의 새들백, 캐리어 등도 많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스포스터 XL883L 슈퍼 로우 제원

사이즈 = 전체 길이 2,215mm×전체 폭 845mm×전체 높이 1,115mm
휠 베이스 = 1,500mm
최저 지상고 = 90mm
시트고(탑승시) = 643mm
보어×스트로크 = 76.2mm × 96.8mm
최대 토크(Nm/rpm) = 67Nm / 3,500rpm
탱크 용량(L) = 17.0
연비(km/L) = 25.5(하이웨이)/ 19.1(시가지)
엔진 = Evolution (인젝션)

-보배드림 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