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바이크에「신품」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바이크를 장기 투자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는 듯 하다. 애초에 희귀한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이베이 등을 통해 종종 신품 바이크가 천문학적인 가격표를 붙여 등장하곤 한다.
이베이를 통해 등장한 신품 올드바이크 중 몇가지를 소개한다.
1. 혼다 NR (= NR750)
혼다 NR (NR750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이름은 숫자 없이 그냥 NR 이다)은 신품이 아니래도 비싸다. 안그래도 비싼 것이 신품 상태로 나왔다. 오너는 이 바이크에 129,995파운드(약 2억3천5백만원) 의 가격표를 매겼다. NR은 세계 최초로 타원형 피스톤 엔진을 탑재한 바이크다. 출시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타원형 피스톤을 탑재한 엔진은 아직도 NR뿐이다. 바이크 자체로서의 가치는 충분하지만....2억의 가치가 있을까?
2. 두카티 데스모세디치 RR
데스모세디치는 꽤 많이 팔렸고(1500대) 모토GP머신을 그대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확실했기 때문인지 신품 그대로 간직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생각보다 신품 매물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신품"이라는 딱지는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한다. 신품 데스모세디치의 시세는 대략 1억원 초반대로 단 2,000km 주행한 데스모세디치보다 두배는 비싸다.
3. 혼다 RC45 (=RVF 750)
RVF750? RVF는 400cc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높은 가격 때문에 판매 대수가 적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RVF에도 750cc버전이 있다. 희귀한 만큼 가격도 비싼 편인데 중고 시세는 대략 25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이 신품 RVF750은 그의 세배에 달하는 7천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올라왔다.
4. 혼다 RC30 (=VFR750R)
아직도 간간히 매물이 보이는 80년대 후반의 명차 VFR400의 750cc버전이다. 이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물이다. 슬슬 박물관에 들어가야 할 듯한 이 바이크의 신차가격은 부르는게 값이다.
5. 두카티 MHR900
2000년도 초반에 발매된 두카티 MH900e의 신품을 구입하는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MH900e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 바이크는 그 바이크가 아니다. 이 바이크는 MH900e의 오리지널에 해당하는 1983년식 MHR900이다.
아쉽게도 계기판은 3km이나(!) 올라가 있지만 이는 28년 세월동안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올라간 것일 뿐 바이크 자체는 신품이라고 한다. 상당한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350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긴 하지만, 거의 비슷하게 생기고 성능도 더 좋은 MH900e의 신품 차량은 250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6. 두카티 MH900e
위에서 말한 그것이다. 나름대로(!)저렴하다.
7. 몬디알 피에가 (Mondial Piega)
이게 뭐냐고? 몇년 전 반짝 하고 출시됬다가 바로 사라져버린 비운의 바이크다. 혼다 SP1 엔진을 쓴다고 한다. (혼다에서 엔진을 안 팔아서 망했다는 소문도 있다) 위에 말한 바이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최신 바이크다. 하지만 신형 바이크를 사는 셈 쳐도 3천만원의 가격은 좀 비싸다.
위에서 소개한 바이크들은 10년, 20년, 심지어 30년간 단 한번도 타지 않았다. 분명히 희귀하고 독특한 매물이긴 하다. 의문이 생기는 점은, 신품 올드바이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점이다. 천문학적인 가격에 구입했다 하더라도 단 한번 주행하면 가격은 즉시 엄청나게 떨어진다. 결국 그저 비싼 장식품이 될 뿐이다.
-보배드림 바이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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