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스트롬 1000의 동생뻘으로 2004년부터 발매된 미들급 투어러. 유럽의 산악로를 주파하기 위해서 스트로크가 긴 전후 서스펜션을 장비한 듀얼 퍼포즈 느낌으로 차체 설계가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650cc수냉 V트윈의 다루기 쉬운 파워와 펄스감이 매력으로, 대형 스크린이나 캐리어를 설치할 수 있어 많은 짐을 적재하고 장거리 이동도 여유있게 할 수 있는 실용성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2012년부터 신형 V스트롬이 투입되기 때문에 지금 시승하는 것은 현행 모델의 최종 버전이다.

SV650계열의 V트윈 엔진을 탑재한 엔듀로 투어러

 2004년에 등장한 V스트롬 650은, 먼저 발매된 V스트롬 1000의 저배기량 버전으로 유럽과 북미를 위한 모델로 개발되었다. 시가지에서도 다루기 쉽고 와인딩에서의 스포츠성, 비포장 도로에서 주파성을 겸비한 미들 클래스 롱 투어러로서 유럽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모델이다. 엔진은 스포츠 모델인 SV650계 경량 컴팩트 수냉 DOHC4 밸브 90도 V트윈 엔진을 베이스로 하여 저중속RPM에서 토크를 중시한 성격으로 다듬었다. 프레임은 전용 개발된 고강성 알루미늄 트윈 스파 타입으로, 롱 스윙 암과 조합하여 직진 안정석을 확보했다.

 이 등급의 모델로서는 비교적 낮은 820 mm의 시트고, V트윈만이 가능한 날씬한 차체에 덕분에 발착지성도 좋다. 서스펜션은 프런트에 프리로드 조정이 가능한 정립식 포크, 리어에는 프리로드와 리바운드 댐핑을 조정 가능한 링크식 모노샥을 장비했다. 전후 150mm 롱 스트로크 서스펜션, 프론트 19인치 휠을 채용한 덕분에, 험로에서 주파성과 쾌적한 승차감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전후 디스크 브레이크는 ABS 기능이 추가되어 확실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3단계 조절식 스크린이나 글로브 바 일체형의 대형 리어 캐리어 등, 여행용 장비도 충실한다. 참고로, 프레임이나 전후 서스, 외장 등은 V스트롬 1000과 공통이다.

숙성된 실용성과 신뢰감

 V스트롬은 한국에서는 그다지 볼 수 없는 머신이다. 사실 엔듀로투어러라고 하는 장르 자체가 메이저는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의 길은 시가지에서도 돌층계가 갑자기 나타나고 골목에 들어갈때도 약간의 단차가 있거나 와인딩에서도 엉성한 아스팔트, 미 포장도로도 흔히 있다. 가드 레일이 없는 벼랑인데 경사까지 심한 코너도 있다. 즉, V스트롬같은 모델이 필요한 교통 환경이다. 그래서 길이가 길어 안정감이 있는 투어러나 듀얼퍼포즈 등이 인기있는 차종이고, 실제로 많이 달리고 있다.

 650이 발매되기 전에 먼저 발매된 V스트롬 1000cc 버전은, 차체가 꽤 크고 무겁게 느껴지고 엔진은 파워풀하고 프레임 강성도 높은 등 만만치 않은 인상을 가진 기억이 있다. 본격적으로 와인딩을 돌아 봤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1000에 비하면 650 은 상당히 경쾌하고 엔진도 다루기 쉬운 느낌이다.

 SV650와 같은 계열의 수냉 V트윈은 이전부터 솔직한 특성으로 다루기 쉽다고 정평이 나 있다. SV도 그랬지만 1000 보다 오히려 650이 좋은 느낌을 내고 있다. 진동이 적고 V트윈 특유의 기분좋은 고동감도 있는데다가 고회전까지 돌릴 수 있다. 1000cc 보다 레드존이 2,000rpm 정도 높아 타이트한 와인딩에서도 낮은 기어로 주행이 가능하다.

 차체도 스포츠 모델급의 알루미늄 트윈스파 프레임이기 때문에 핸들링은 의외로 깔끔하다. 멀티퍼포즈 모델치고는 조금 강성이 너무 강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V트윈 특유의 날씬한 엔진 레이아웃의 효과도 있어서 코너에서 매우 가볍게 차체를 눞힐 수 있다. 외형만 보면 무거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생각이상으로 휙휙 젓혀지는 편이라 바이크에 익숙해진 후라면 무심코 너무 깊이 뱅크해 버릴 정도. 하지만 19인치 휠과 듀얼 퍼포즈용 타이어를 달고 있는 바이크이니 자제할 필요가 있다.
 
 고속 주행시엔 긴 휠 베이스와 고강성의 차체가 만들어내는 직진 안정성 좋다. 정직한 라이딩 포지션과 폭신폭신한 시트, 작아 보이지만 설치 위치가 높아 바람을 효과적으로 가려주는 스크린 덕분에 장시간 주행을 해도 쾌적하다. 여유있는 스트로크를 가진 서스펜션이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짐을 가득 싣고 멀리 나가도 괜찮을것 같다. 22리터나 되는 큼직한 탱크를 채용해 한번 주유로 300km정도는 여유있게 주행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초기 반응이 깔끔하고 레버에 힘을 줄수록 확실히 잡히는 타입. 게다가 비상시나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에서는 ABS 가 작동해 안전하게 감속할 수 있다. ABS 의 작동감도 마일드하여 적응하기 쉽다. 플랫 더트에서 달려 보면 19인치 휠과 긴 전후 서스펜션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 약간의 요철이 있는 자갈정도에서는 스탠딩하지 않아도 편하게 달릴 수 있다.
 

 눈을 끄는 독특한 디자인도 아니고 전자 제어 시스템도 없지만 오랬동안 판매된 모델이기 때문에 신뢰감이 높고 실용성도 뛰어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이다. 장거리를 쾌적하게 여행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모델이다.

- 보배드림 바이크

스즈키 V-STROM 650 ABS 제원

엔진형식 = 수냉 4 스트로크 DOHC4 밸브 V형 2 기통
총배기량 = 645cc
보어×스트로크 = 81.0×62.6 mm
최고출력 = 65 HP(49.0 kW)/ 8,800 rpm
트랜스미션 = 6단
전체 길이×전체 폭×전체 높이 = 2,290×840×1,3901,450mm
시트고 = 820mm
휠 베이스 = 1,555mm
탱크 용량 = 22리터
앞타이어 사이즈 = 110/80-19
뒷타이어 사이즈 = 150/7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