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션 거는 방법

 엔진의 구동력을 뒷바퀴에 걸어주면 바이크의 진로가 안정성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트랙션이다. 이로 인해 라이더는 자신이 바이크를 콘트롤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며, 라이딩에서의 공포감을 제거할 수 있는 심리적 효과도 크다. 그러나 트랙션을 그저 걸어 주기만 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스로틀 여는 법, 엔진 회전역 선정법, 체중 싣는 법 등에 따라 안정성과 선회성은 크게 바뀌기 때문이다.

스로틀을 여는(트랙션을 걸기 시작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트랙션 효과를 높이는 스로틀 조작법
 선회중의 트랙션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스로틀을 열기 시작했을 떄의 구동력이 뒷바퀴에 걸려가는 움직임이 부드럽고도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트랙션이 걸리기 시작하는 부분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구동력이 걸리게 되면 타이어의 부하가 단숨에 커지게 되어 마찰력이 불안정해진다. 4기통 등 고회전형 엔진은 스로틀이 닫힌 상태에서 스로틀을 열기 시작하면 곧바로 구동력이 나오다가 다음 순간 울컥거리는 스내칭 현상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더더욱 조건이 까다롭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스로틀 여는 법 뿐만 아니라, 리어 브레이크를 가볍게 걸어서 스내칭 현상을 억제시킨 다음에 브레이크를 해제하는 등의 테크닉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너무 천천히 스로틀을 열어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뒷바퀴가 노면을 걷어차기 시작한 직후부터 어느 일정 수준 이상의 구동력이 걸리지 않으면 그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스로틀 개도가 너무 작으면 엔진 회전역에 따라서는 차체를 가속시킬 수 있을 만큼의 구동력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명확하게 트랙션이 걸리기 시작하는 부근까지 신속하게 스로틀을 열고서, 거기부터는 다시 지그시 열어 가는 조작법이 좋다. 제대로 할 수만 있다면 트랙션이 걸리기 시작하는 초기부터 뒷바퀴가 안정적으로 노면을 박차는 높은 트랙션 효과를 발휘하면서 선회할 수 있다.

트랙션에 맞추어 체중을 싣는다

타이어의 부하가 크면 트랙션도 강해진다
 어느 정도 큰 코너에서는 선회 중에 트랙션을 거는 시간도 길어지게 마련이다. 엔진 회전이 상승함에 따라 스로틀 개도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구동력이 끊기지 않도록 스로틀을 서서히 계속 열어가야 하는 필요성도 나오게 된다. 물론 스로틀을 열고 있으면 속도가 올라가게 되므로 가만 놔두면 원심력의 증가에 의해 선회 궤도가 자꾸 밖으로 크게 부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트랙션 효과를 적극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라이더 자신의 체중을 뒷바퀴에 실어가는 수밖에 없다. 후륜 하중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이전에 설명하였듯이 배를 집어 넣고 등을 둥글게 구부려서 뒤로 내밀듯이 하는 방법이 최고이다.

 여기서 트랙션 효과를 더욱 발휘시키려면 스로틀을 계속 열어감에 따라, 그래서 속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체중도 점차 많이 실어 가도록 하는 식의 의식이 좋다. 아무리 하중을 크게 싣더라도 모든 작업은 지그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로써 선회력과 선회의 안정성이 감소되는 일 없이 코너 종반까지 트랙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러면 쑥쑥 가속해 가면서 팍팍 코너링하는, 그야말로 박력있고 통쾌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너무 지나치면 하이사이드 등을 일으켜 넘어지기 슆다. 만약의 경우의 수습을 위해서라도 엔진 회전수가 고회전역에 이르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다.

 아울러 무의식중에 라이더가 후륜 하중 효과를 방해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가속G에 대응하기 위해 상체를 앞으로 너무 숙이는 경우가 많다. 양 팔꿈치의 각도가 90도 이상으로 굽어있다면 가뜩이나 아쉬운 후륜 하중이 명백하게 감소해 있다는 증거이다. 길거리에서 파란 신호를 받고 가속하는 장면 등에서 상체가 뒤로 쏠리려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 앞으로 심하게 숙이는 라이더들이 곧잘 있다. 이것은 이미 버릇이 들여져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가속 G에 역행하지 말고 뒷바퀴 쪽에 체중을 싣도록 습관화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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