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을 가동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 연료와 공기. 두가지 모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연료는 정제된 상태로 바이크 내에 보관되지만 공기는 그때그때 외부에서 공급된다. 하지만 공기가 언제나 깨끗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에어필터는 중요하다. 연료필터는 없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에어필터가 없다면 엔진은 금방 망가져 버리고 만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에어필터는 여러 종류가 있고 가격대도 다양하다. 에어필터는 종류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각 에어필터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자신의 바이크에 맞는 에어필터의 선택방법과 필터 관리 요령을 소개한다.

▶순정 에어필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에어필터. 제조사에서는 순정 에어필터를 기준으로 설계를 했기 때문에, 순정 상태의 바이크라면 에어필터 역시 순정이 가장 알맞다. 순정 상태의 바이크에 순정이 아닌 에어필터를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공기흡입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바이크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순정 바이크라면, 순정 에어필터 사용을 추천한다.

순정 에어필터는 재질에 따라 크게 두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스폰지필터와 종이필터다.

 스폰지 필터의 장점은 가격이 싸고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흡기성능이 다른 방식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 스폰지 필터는 스쿠터같은 작은 배기량에서 주로 사용된다.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해도 신품으로 교체하는 편이 바람직하지만, 국산 기종이 아니라면 에어필터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필터를 꺼내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로 이물질을 세척한 후, 충분히 말린 뒤 에어필터용 오일을 살짝 뿌려서 다시 설치하면 된다. 에어필터용 오일은 시중에 파는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오일을 너무 많이 뿌리면 흡기성능이 떨어지므로 너무 많이 뿌리지 말 것.
 필터 손상이 너무 심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비슷한 재질과 두께를 가진 스폰지를 구해서 모양에 맞게 재단하여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순정과 동일한 성능을 낸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순정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종이 필터는 순정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필터이다. 가격이 싸고 성능이 우수하다. 하지만 종이 필터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 무조건 신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오염이 진행될수록 급격히 흡기성능이 나빠지므로 가능하면 교체주기를 정확히 지켜서 갈아주는 것이 좋다. 만약 비포장 도로를 주행하거나 산을 타는 등 오염물질이 많은 환경이라면 교체주기를 앞당겨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종이 필터는 건식이기 때문에 젖거나 오일이 묻으면 성능이 아주 나빠진다. 심지어 시동조차 걸리지 않을수도 있다. 필터를 교체할 때 필터에 오일이나 이물질이 심하게 묻어있다면, 엔진의 블로 바이 가스가 에어필터를 오염시켰거나 다른 이유로 에어클리너 박스에 이물질이 유입된 것이다. 오일캐치탱크를 별도로 장착하여 블로 바이 가스 유입을 차단하거나, 다른 문제가 있는지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블로 바이 가스 (Blow-by gas) : 엔진의 연소실은 완벽히 기밀되지 않기 약간의 미연소 가스가 조금씩 유출된다. 이것을 블로바이 가스라고 하는데 오래된 차종들은 밖으로 배출해버렸지만 최근에는 환경오염 문제 때문에 에어클리너 박스로 유입시켜 다시 연소되도록 하고 있다. 블로바이가스는 엔진오일이 지나는 통로를 통해 배출되므로 미량의 엔진오일과 함께 배출되는 현상도 있다.

▶순정형 튜닝필터

 순정과 동일한 형태로 제작되어 순정 에어필터를 대체하여 교체할 수 있고 제조사 순정보다 통기성이 좋은 튜닝 필터. K&N이나 시모타 등의 메이커에서 생산하는 습식 에어필터가 대표적이다.

 제조사에 따라 재질은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K&N이나 시모타의 순정형 튜닝필터는 식물성 섬유와 철망 등을 조합하여 제작한다. 이 필터는 종이필터보다 공기가 통할 수 있는 구멍 커서, 순정보다 많은 양의 공기를 한꺼번에 통과시킬 수 있다. 따라서, 순정보다 더 많은 공기량이 필요한 튜닝 바이크에 적합하다. 흡기되는 공기의 양이 부족하면 배기도 방해를 받는다. 배기관을 튜닝제품으로 교체하면 에어필터도 함께 교체하는 편이 더 큰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순정형 튜닝필터는 가격이 비싼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내구성이 좋고 에어필터 클리너로 세척하면 얼마든지 재사용할 수 있다. 바이크 구입시 필터를 함께 구입하면, 폐차할때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에어필터 클리너 역시 2~4만원대로 크게 비싸지 않고 한번 구입하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순정 필터보다 경제성이 좋다고 할 수 있다.

 튜닝 에어필터는 취급시 주의할 점이 몇가지 있다. 우선, 더러워지면 바로 청소할 것. 종이 필터와 마찬가지로, 오염이 진행되면 크게 흡기성능이 떨어지고, 순정에 비해 구멍이 크기 때문에 그대로 계속 사용하면 이물질이 필터를 통과하여 엔진으로 유입될 수 있다. 세척시에는 반드시 필터 전용 클리너를 사용해야 하며, 압축공기나 고압분사기를 사용하면 안된다. 압축공기나 고압분사기는 필터의 섬유를 파괴시켜 정화능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세척이 끝나면 완전히 건조시킨 뒤 필터오일을 도포하여 사용한다. 필터오일은 공기중의 먼지를 잡아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일을 도포하지 않으면 집진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순정형 튜닝필터는 순정필터를 제거하고 바로 장착 가능해 편리하다.

▶오픈필터

 오픈필터는 순정 에어클리너 박스를 제거한후 스로틀바디나 캬브에 직접 에어필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에어퍼넬(흡입구)에 얆은 철망을 한겹 씌우고 별도로 필터를 설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에어클리너 박스가 제거되기 때문에 경량화 효과가 있으며, 공기흡입구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흡기성능이 크게 향상된다. 보통 레이스에서 주로 사용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관리가 까다로운 필터이다. 오픈필터를 설치하면 세차시 물이 들어갈 염려가 있어 물세차도 불가능하고, 엔진컨디션이 공기 온도, 습도, 날씨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오픈필터 역시 K&N등의 필터 전문 제조사에서 제작하고 있다. 재질은 순정형 튜닝필터와 거의 동일하며, 사용요령도 같다. 하지만 에어클리너 박스가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직접 유입되는 진흙이나 빗물 등에 쉽게 오염된다. 따라서 순정형 필터보다 훨씬 자주 청소를 해야 하며, 이물질이 튀면 바로 청소를 해야 한다. 에어필터를 아예 제거하고 철망만 씌우는 극단적인 튜닝은 맑은 날 트랙에서밖에 탈 수 없기 때문에, 공공도로를 주행하는 바이크의 경우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오픈필터는 필터가 외부로 드러나 튜닝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성능보다는 드레스업을 위해 오픈 필터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성능 향상이 목적이 아니라면 완전 오픈된 필터보다는 투명 커버 등으로 감싸 오염 대책이 되어있는 오픈필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보배드림 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