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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스토리 독자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코너‘ 모토피플 스토리’입니다. 여러분들이 직접 쓴 투어링 기사, 정비 노하우, 시승기, 칼럼, 커스텀 일지 등 바이크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공유하는 장이니 앞으로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이번달 모토피플 스토리의 주인공은로얄엔필드오너인이경춘씨의이야기입니다. ■글, 사진이경춘
엔필드 4대가 함께한 부산으로의 남행출발부터 비가내리기시작. 그어떠한폭우도 우리의 굳은 의를 꺾을 수는 없었지만, 굵은 빗줄기를 뚫고 교통량이 많은 금요일의 서울을 벗어나기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경기도 광주까지 가서야 간신히 젖은 하늘에서부터 벗어날 수있었는데, 겪고 보니 우중 주행도 서울을 벗어나서 달리면서 부터는 일반 주행과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한적한 도로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를 하나의 바람 속에 일체가 되게 해 주는 묘한 통일감을 즐길 수 있었다.
대구까지 자연경관을 벗 삼아 느긋하게 라이딩을 즐기니 비록 시간상으로는 오랜라이딩을 했을지언정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상쾌해지는 것이 분명도시 삶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였기 때문이리라. 거뭇거뭇 도로에 어둠이 내리자 곳곳에 로드 킬에 당한 야생동물들이 보였다. 조금만 신경 쓰면지켜줄 수 있었던 생명들이건만, 우리 사회가 너무 생명을 경시하고는 있지
않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자꾸 밀려왔다. 별빛과 달빛을 맞으며 도착한 부산에는 이미 기차를 타고 와서 기다리시는 오너 두분과 사천의 별나라님, 부산의 해파리소년님, 한방인생님, 그리고 민돌님이 계셨다. 부산에서 잠시나마 바다내음을 즐긴 우리들은 밤새이야기꽃을피워가며시간의 흘러감도 잊어버렸다. 다음 날 우리는 마산에 계신‘마산 창고’회원님들을 뵈러 또 다시 애마 위에 앉았다. 서울 지역에서의 라이딩과는 완전히 맛이 다른 남쪽에서의 주행은 남쪽으로 이사를 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만들었다.
엔진의 고동소리, 바람 속의 향기, 옛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소리들, 각각의 친구들이 주는 기운들이 새로운 세상으로의 길을 안내했다. 마산에서의여행 이야기는 많이 전해 들었으나, 정식으로는 처음 뵙게 된 마산 창고팀. 그들은진정모두예술적인기질을가지고있는것 같았다. 마산 창고에 들어서는 순간 공간에서 풍겨오는 그들만의 이미지, 그리고 함께 한다는 무언의 약속, 내가 평소에 마음속에 숨기고 있어야 하는 것들은 이들은 일상에서 하고 있구나 싶은 부러움 그리고 질투. 더 늦기 전에 나도 내 하고픈
삶을 살아야겠구나 싶은 다짐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편한 잠 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진해로 라이딩 하여 현재 그곳의 해군사령부에서근무하고있는DMZ 회원님면회를갔다.‘ 아마도 해군 사령부에 면회 차 모터사이클로 찾아간 사람들은우리 밖에 없지 않았을까?’감히 생각해 보았다. 맛난 점심을먹고바로출발. 내려올때와는사뭇비교가되게날씨가매우좋아 바람을 느끼기에 완벽했다.
속리산 부근까지 아주 순조롭게 달렸다. 조용하게 우는 산새와 공기 속에 묻어나는 냄새들...이런 것들이 매번 투어를 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 은근히 밀려오는 피곤함 속에 묻어오는 알 수 없는 묘한 기쁨들...먼저 도착해서 캠핑장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서울팀을 만나맛난 바비큐 구이와 커피, 맥주, 그리고 약간의 수다. 산속에서의 잠자리는 너무도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아침에 일어나 정리하고 더운 몸을 강에서 씻는 상쾌함. 속리산의
한적한 시골길은 우리에게 다시금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서울에 도착하기 한 시간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배
고픔과 피곤함을 한 번에 느끼게 한다. 엔필드는 잔고장이 있다고, 진동이 심하여 오래 타기는 힘들다고, 혹은 단기통이라
국내여행은무리라고생각하는일부사람들의잘못된편견을이번에도 완벽하게 날려버린 부산으로의 왕복여행. 여행은
누구와 가는지도 중요하고, 또 언제 가야하는지도 중요하다. 허나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엔필드와 같이 하는 여행이기에
그어느때고즐겁고또만족스럽다. 편안하고 잔잔한 여유가 느껴지는 투어링 리포트였네요~ 로얄엔필드오너분들을보면‘서두르지않으며 주변을 느끼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얻는 사람들’이라는느낌이듭니다. 엔필드가마련해준건가요?
아님 원래 그러하신 분들이 엔필드를 타는 건가요(웃음) 좌우지간 부럽습니다.
저도 한 여유 하는 사람인데 나중에 꼭 그대열에 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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