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합정역 역무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난 반 합정역에서 제게 도움을 받은 할머니라며 꼭 사례를 하고 싶다고 역으로 몇 번을 찾아오셔서 어쩔 수 없었다며 전화를 바꿔주었습니다. 

꼭 사례를 하고 싶으시다고, 아니면 밥이라도 한끼 사주어야겠다고 그날 총각아니면 나는 죽었다고 하시는 말에

건강하시면 되었다고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라고 기분 좋게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지난번 할아버지를 도와드릴 때는 119에 전화를 하면서 역무원에게 번호를 남겼지만

할머니를 도와드린 곳은 계단이고 전화번호를 남길 일도 없었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이 받을 감사 인사를 잘못 받은 것 같아 다시 역으로 전화를 걸어 설명을 드렸네요.

역무원도 좀 당황한 말투로 아 그러셨어요.. 하는게 왠지 그 할머니가 다시 찾아오시는게 걱정되서 전달은 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뭐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좋은 기억으로 남가시고 역무원은 어찌되었든 민원해결되었고, 저는 또 저대로 다른 방식으로 기분 좋아지는 저녁이었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덥지만 훈훈한 마음으로 집사람이랑 곱창 먹었습니다. 

집사람도..  - 어제의 착한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