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일 부모님 지인을 통해 선을 보게 되어 식사를 마치고

차 한잔을 하면서 각자 일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대화는 순조롭고 즐겁게 이어지다가 갑자기 군대 다녀왔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9사단 보병 출신이라고 말하면서

매장 내 군인 할인이라고 적어 놓지는 않았지만

군인들이 커피숍에 오면 항상 적은 금액이라도 할인을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왜 남자들은 알잖아요. 같은 처지에 있어 보았고, 그 나이를 거쳤던 인생의 선배이자 군대의 후임의 느낌)

그럼, 임신부도 할인 해주세요? 라고 상대방이 웃으며 얘기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임신부들께 할인 해 드린적은 없고

지긋한 연세의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삭일 경우

복층의 구조를 가진 커피숍이라 직접 올려다 드린다고 말했더니,

계속 여자도 임신한 사람이면 할인해줘야 형평성이 맞다고 말하더군요.

반박을 더 하고 싶었지만,

급히 자리를 뜨는게 더 나을듯 싶어 자연스레 헤어졌네요.

항상 존경했던 부모님을 처음으로 짧게라도 원망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