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사활건 대항마 전쟁

지난 1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GM대우의 준중형 신차 라세티 프리미어.

GM대우는 이 차를 앞세워 국내 최대 시장인 준중형급에서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의 신차 포르테를 잡겠다는 목

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라세티 프리미어 론칭 클리닉’ 조직까지 만들어 경쟁 차종의 단점을 파고들 비교작업에 열

중했다.

연식 변경을 앞둔 연말 비수기에다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자동차업계가 사활을 건 ‘대항마 전쟁’을 펼치고 있다.

준중형 라세티프리미어 시판

아반떼ㆍ포르테에 도전장

중형 쏘나타ㆍSM5 후속모델

로체ㆍ토스카와 시장경쟁

경차, 준중형, 중형, 대형 등 세그먼트별로 경쟁사를 누를 주력 차종을 앞세워 판매 만회에 전력을 기울이는 형국

이다. 내수시장은 줄고 있지만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잠식을 위한 불꽃 튀는 판매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경차시장에서는 GM대우가 내년에 비트를 선보인다. 기존 마티즈의 인기 여세를 몰

아가며 기아차 모닝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준중형 시장에서는 아반떼(현대)와 SM3(르노삼성)의 선전 속에 기아차가 지난 8월 신차 포르테를 출시했으며,

GM대우가 라세티 프리미어로 승부수를 던졌다. 불경기로 자동차 수요가 중소형차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준

중형 시장에 대한 자동차회사가 마케팅에 들이는 공은 더욱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도 내년 SM3를 이을 준중형 신

차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회사의 한 관계자는 “준중형에서는 내년 7월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까지 가세해 더욱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쏘나타와 SM5, 토스카 등이 시장을 형성해온 중형차 시장에서는 지난 6월 기아차가 로체이노베이션으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차는 이에 질세라 내년 쏘나타 후속 모델(YF)을 선보인다. 자체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 나간다는 전략. 르노삼성도 내년 SM5 신모델을 내놓으며 대항마 전쟁에 뛰어든

다.

대형차 시장에서의 싸움도 치열하다. 특히 대형차 시장은 수입차와의 한판 경쟁을 위해서도 국내 완성차 업체가

신경을 쓰는 부문.

준대형급에서는 그랜저와 SM7이 사실상 양분한 시장에서 기아차가 준대형급인 VG(프로젝트명)로 대응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준대형급 시장이 충분하지만 지금까지 선택할 차종이 많지 않았다”며 “VG가 나오면

시장에서의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급에서는 현대차가 내년 초 VI를 내놓으며 쌍용차 체어맨 시장과 렉서스(LS) 등 수입 대형차와 한판 승부를 펼

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GM대우는 지난달 베리타스를 출시해 대형 시장의 실지 회복에 나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는 현대차 투싼 후속 LM과 기아 쏘렌토 후속 XM, 쌍용차의 도심형 SUV인

C200 등이 기존 타사 SUV 모델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에서는 기아차 쏘울과 현대차 i30CW가 각축을 벌이고 있고, 뒷 지붕이 낮

은 쿠페 시장에서는 기아차가 포르테 쿠페로 제네시스 쿠페는 물론 수입차가 장악한 쿠페 시장에 뛰어든다.

완성차 회사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지만 신차만큼 소비자를 끌어들일 좋은 방법이 없다”면서 “올 하반기 출시

된 준중형 차종과 내년 출시될 중형 및 SUV, 대형 차종 간 시장 쟁탈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근 기자

출처 : 헤럴드경제

날짜 : 200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