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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휘발유 가격이 74%나 떨어져 4분의 1 토막 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유 가격은 25%밖에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휘발유 가격에 연동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나 하락속도가 크게 뒤지고 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 4일 최고점이었던 배럴당 147.88달러에서 지난 21일 39.41달러로 73.35% 급락했다.
30달러대로 내려선 것은 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4개월 보름 만에 무려 배럴당 100달러 이상 폭락한 것이다.
반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국내 휘발유 판매가는 상대적으로 더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유소 가격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ℓ에 1444.36원이었
다. 지난 7월 셋째주 정점을 기록했던 1948원에서 25.85% 하락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3월 둘째주 이후 최저치이
기는 하지만 국제휘발유가 하락폭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주유소 가격과 함께 정유사의 세전 판매가격 하락폭 역시 국제가격 하락폭에는 크게 못 미친다. 정유사 세전가격
은 7월 둘째주 987.13원이었던 것이 11월 둘째주 542.77원으로 떨어졌다. 하락폭은 45.02%다. 공식적인 수치로는
7월 최고점 수준에서 아직 절반도 하락하지 않은 셈이다.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정유사의 세전가격에 세금, 주유소
마진이 더해져 결정된다.
이처럼 국제 휘발유 가격이 4분의 1 토막 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내가격의 하락폭이 이처럼 더딘 이유로 업계에서는
높아진 원·달러 환율을 지목하고 있다. 50%에 달하는 환율 인상폭으로 인해 국제 휘발유 가격 하락폭이 상쇄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휘발유 소비자가격에는 일정액의 세금이 포함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체감속도가 더디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현재 휘발유에 매겨지는 세금은 800원 선으로 정유사 출고가격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21일 두바이유 가격은 1배럴에 42.91달러를 기록해 휘발유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지
속되고 있다.
/조용성 기자
출처 : 파이낸셜뉴스
날짜 : 20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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