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로 목이나 허리를 삐거나 머리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상해 8·9급 경상자 10명 가운데 8명꼴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2011년 회계연도에 자동차사고 피해자가 입은 상해 등급을 분석한 결과, 상해 등급 8∼9급의 경상자는 전체의 47.5%로 이들이 병원에 입원한 비율은 82.1%에 달했다고 3일 밝혔다. 자동차 보험에서는 상해를 14개 등급으로 나누는데 14급으로 갈수록 가벼운 상해이며 8급부터는 통상 '경상환자'로 분류된다. 상해 등급 8∼9급은 머리, 목, 허리를 삐거나 타박상을 입는 정도의 가벼운 상해에 해당한다.
8∼9급 경상자들이 2011년 회계연도에 생명·장기·상해 보험 등에서 지급받은 보험금 총액은 3천601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2천195억원은 입원 담보로 지급돼 평균 입원일수가 6일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그전에는 보험금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8∼9급 경상자의 평균 입원일수는 5일인데 비해 5차례 이상 보험금을 받은 적이 있는 경상자는 평균 16일간 입원, 보험금 수령 횟수가 많을수록 오래 입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험개발원 정태윤 통계정보서비스실장은 "자동차사고 경상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선의의 가입자가 보험료 부담이 커지게 된다"며 "국토교통부에서 마련한 '가벼운 자동차사고 상해환자 입원기준'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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