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피아트(Fiat)는 간단한 짐을 실을 수 있는 2인승 500cc 소형차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였고 1918년에는 760cc의 새로운 차를 만들었지만, 출퇴근용의 저렴한 차의 디자인은 1934년에 이르러서야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다. 500이라고 불리운 이 차의 엔진은 실제로는 570cc로 1936년 생산이 시작되었다. 작은 크기와 예쁜 선, 그리고 1만 리라 이하의 가격 덕분에 이탈리아 국민들에게는 미키 마우스라는 뜻의 "토폴리노(Topolino)"라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축소된 대형차
유럽에는 작고 실용적인 2인승 차들이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대형 패밀리 세단의 축소형으로 디자인 등에 있어 약점을 갖고 있었다. 디자이너 단테 쟈코사(Dante Giacosa)는 초소형차도 대형차와 같은 편리한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가장 중요한 점은 가벼움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차가 작기 때문에 당연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500은 특히 경량화에 도움이 되는 엔지니어링을 사용했다. 우선 섀시의 사이드 멤버들은 가운데로 가로지르는 큰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이 가운데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하중이 가볍게 걸리기 때문이었다. 엔진은 기존의 4기통 엔진을 축소하였는데 4000rpm에서 13마력을 냈다. 수냉식으로 독특한 점은 라디에이터와 냉각팬이 엔진의 뒷부분에 장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4단 기어박스를 통해 리어 액슬로 동력을 전달한다. 리어 액슬은 리프 스프링과 유압식 쇽 압소버에 의해 지지된다. 이런 최신기술이야말로 피아트가 진정 소형차를 목표로 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최소 크기, 최대 공간
토폴리노는 최소의 외형에 최대의 공간을 제공했다. 엔진은 프론트 액슬 앞에 장착되었지만 크기가 작았으므로 앞으로 많이 튀어나올 필요가 없었다. 실제로 보닛의 1/3은 엔진이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운전자와 승객이 편안히 발을 뻗는 공간이었는데 보통 4인승 차 정도의 공간이었다.세단 및 컨버터블 두가지로 생산된 500은 전쟁으로 생산 중단되었다가 전후 재생산하여 1948년까지 5십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피아트 500 토폴리노 제원
▷ 엔진형식 : 직렬 4기통
▷ 최고속도 : 85 km/h
▷ 배기량 : 569cc
▷ 최대출력 : 13/4000(hp/rpm)
▷ 생산국가 : 이탈리아
▷ 생산년도 : 1936~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