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늦게까지 일을해서 그런지 몸이 고단해서 소주나 한병 먹고 자려고 저희 동네 홈xxx 익스프레스 가서 소주 한병 사려고 가는데 어떤 할머님께서 마을버스를 보며 "기다려주이소~ 야!!" 하며 소리 지르시는걸 보고 시간을 보니 11시 5분이네요. 속으로 "아.. 막차 놓치셨구나" 생각이 들면서도 전 그냥 그려러니 하고 소주한병사러 들어갔습니다. 소주 한병 손에쥐고 안주는 뭘로 하는게 좋을까 이리저리 구경만하다가 소주만 한병 사가지고 나왔네요 ㅎㅎ 그리고 나와서 그래도 조금 신경이 쓰였는지 주위를 두리번 보다보니 아까전에 그 할머님께서 걸어서 가고 계시더라구요. 전 또 속으로 집이 이 근처이신가보다 했는데 그 할머님께서 차가 지나갈때 마다 손을 막 흔드시는걸 보고 제가 해야겠다 싶어서 차를 돌려 그 할머님께 갔습니다. 할머님 앞에 차를 세우고 할머님 어디까지 가세요?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라고 하니 할머님께서 저 위로 가는데 가는길 아니면 그냥 가라고 하시네요. 네.. 제가 사는 곳은 할머님께서 서계신곳 바로 앞이였습니다. 근데 제가 먼저 할머님께 다가갔기 때문에 이제는 돌이킬수도 없고 끝까지 책임져야죠 ㅋ 끝까지 안타신다는걸 제가 내려서 뒷문 열고 태워드렸습니다. ㅋ 그리고 할머님께서 알려주시는 길로 가다보니 전부 언덕길이네요 ㅜㅜ 할머님께선 몇번 걸어보셨는지.. "아이고 걸어오면 한시간인데 너무 고마워요~" 이 말만 계속 반복하시는데 그전에 고민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지네요 ㅜㅜ 정말 그동안 이렇게 누구를 도와드렸던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앞으론 좋은일, 착한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할머님 집앞에 도착하여 내려드리고 할머님께 "조심히 올라가시고 건강하세요~" 라고 인사하니 할머님께선 "총각 복 많이 받아" 라고 답해주시며 제가 할머님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양손을 들고 잘가라고 흔들어주시네요. ㅎㅎ 저 좋은 일 한거 맞죠? ㅋㅋ 그리고 할머님을 모시고 기다보니 젓갈 비린내가 많이 나더군요. 솔직히 심하게 났습니다. 제가 사는 곳 도로 건너편이 부산에 있는 부전시장이거든요. 딱 그때 알았습니다. 밤 늦게까지 일하시고 가시는 길이라는걸.. 그리고 한가지더.. 항상 막차를 타시는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분명히 이쪽 사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부전시장 도로 건너편 홈xxx 익스프레스 앞에 마을버스 종점이 있는거.. 종점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가 빨라봐야 얼마나 빠르겠습니까. 그리고 유턴을 해서 출발하는 장소에서... 근데 그렇게 소리를 치시는 할머님을 모른체 가버린 마을버스 차량번호 1004번 기사님. 번호만 1004하지 마시고 마음도 1004하십시요. 할머님께 비린냄새가 나서 안태워주고 그냥 가신건 아니시죠? 아니길 바랍니다.
저 착한일 한거 맞으면 추천이나 한번 눌러주십시요 ㅋㅋ
그리고 이 글 보시는 분들.. 이런 일을 목격하시면 저와같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부모님께서 더 나이드시면 이렇게 복 받으실지 누가 알겠습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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