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8~9살인가 많은 선배가 있습니다.
알고 지낸 지 20년이 넘었는데 이 선배란 사람이 엄청나게 쪼잔한 사람입니다.
이 선배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 무조건 더치페이를 합니다.
뭐 더치페이가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닌데 이 선배란 사람은 더치페이 아니면 무조건 얻어먹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 비율도 더치페이 1~2번이면 얻어먹는 건 8~9번일 정도죠.
그리고 사람들 3~4명이 모여 술을 마실 때.
꼭 나이가 많은 사람이 술값을 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모인 사람들이 자기보다 3~4살이나 많게는 10살까지 차이가 나는 사람들인데요.
3차까지 술을 마실 때.
어떤 사람이 1차를 쏘고 어떤 사람이 2차를 쏘고 어떤 사람이 3차를 쏘는 상황에서 선배는 절대 계산을 안 합니다.
오히려 공짜술 마시는 거에 즐거워하는 사람이죠.
뭐 그 선배에 대해 할 얘기는 많지만, 글을 쓰자면 너무 길 것 같아 여기서 줄이고.
아까 6시가 좀 지났을 때 그 선배의 작업실에 갔습니다.
종로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겸사겸사 들렀는데 때마침 간판을 바꾸더라고요.
근데 그 간판을 바꿔주는 사람도 아는 형님이라 인사하고 구경하다가 마무리가 돼서 작업실로 들어갔어요.
작업실에 들어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족발 배달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선배는 그와 동시에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조수 3병을 사 왔고요.
근데 저는 족발을 시킨 줄도 몰랐는데요.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작업실 간판을 바꾸는데 간판 형님이 거의 원가에 해줬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선배가 고마운 마음에 족발을 주문한 것 같았는데......
저는 최근에 금주를 하는 관계로 술은 안 마셨고요.
서비스로 온 콜라를 종이컵에 한 잔 마시면서 족발만 2점 먹었습니다.
근데 간판 형님이 잠시 화장실을 가서 자리를 비웠을 때 그 쪼잔한 선배가 제게 아주 주옥같은 말을 하네요.
"너 먹었으니까 만 원 내놔!" 라고요.
알고 지낸 지 20년이 넘었는데 젊었을 때나 50살이 넘어서나 사람이 왜 그렇게 변하는 게 없는 것인지.
그 선배가 결혼하고 열흘인가 지났을 때.
같은 업종에 있는 선후배들에게 와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쏘는 자리를 낙원상가 아래 순댓국집에서 했었습니다.
뭐 그 쪼잔한 선배의 성격을 알기에 최대한 싸게 쏘려고.
그래서 순댓국집에서 순대국에 머릿고기를 쏜다 생각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요.
술을 마시면서 속으로 "에이~ 설마?" 했는데 그런 자리에서도 1인당 2만 원씩 받아낸 사람입니다.
여하튼, 아까 "너 먹었으니까 만 원 내놔!" 라고 할 때.
하도 얼탱이가 없어서 한숨을 푹~ 쉬며 만 원을 줬는데 여기서 진짜 상상할 수도 없는 말을 또 하네요.
"술 안 마셔서 만 원만 받는 거야~" 라고요.
아~~~
초성이 어케?
하는짓이 하도 그래서 친구3 명이 작당하고
동시에 도망가버렷슴 그다음부터는 그럿짓 안함
해당사연의경우는 안볼생각하고 똑같이 거울치료해주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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