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스포츠마케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기아차는 자사 생산 차량인 쏘렌토가 대학 미식축구(풋볼)의 메이저리그로 통하는 동남부 콘퍼런스(SEC)의 공식 자동차로 지정된 가운데 내년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내 올림픽공원에 들어서는 대학풋볼 '명예의 전당' 건립사업 파트너로 참여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대학풋볼 챔피언십 대회의 하나인 '칙필레 보울'에 이어 올해에는 '아웃백 보울'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
특히 '명예의 전당' 사업은 연간 방문객 수만 50만명에 이르고 연간 수익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각각 1천220만달러, 6천730만달러로 추산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여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31일(현지시간) 애틀랜타저널(AJC)에 따르면 코카콜라와 미국의 2대 통신업체인 AT&T, 치킨 패스트푸드 업체인 칙필레 등이 '명예의 전당' 사업 파트너로 참여가 확정된 상태다.
사업의 비중을 반영하듯 이날 애틀랜타의 CNN 센터에서 열린 사업 발표회를 겸한 기자회견에는 네이슨 딜 조지아 주지사와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 프로풋볼(NFL)의 '살아있는 전설'인 아치 매닝 등 정ㆍ재계와 스포츠계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매닝은 NFL 덴버 브롱코스와 뉴욕 자이언츠에서 쿼터백으로 뛰는 페이튼 매닝과 일라니 매닝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전당 기공식은 오는 28일 열리며 1년6개월의 공사를 거쳐 내년 가을 문을 열 예정이다.
기아차는 미국의 최대 인기스포츠인 풋볼 외에도 프로농구(NBA)에 자동차 부문 독점 스폰서를 맡고 있고 4년 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기아클래식을 후원하고 있다.
기아차가 스포츠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광고 효과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인근에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대기업으로서 미국 국민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명예의 전당 건립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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