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F1 국제자동차경주장(영암 서킷)을 운영하는 F1대회 조직위원회가 강원 인제 스피디움(인제 서킷) 개장으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인제 서킷은 영암 서킷보다는 한 단계 아랫급이지만 F1대회를 제외한 모든 자동차경주대회를 열 수 있는 데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호텔, 콘도, 자동차 테마파크까지 갖춰 영암 서킷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강원 인제군 일대 부지 106만여㎡에 국내 최초의 자동차 테마파크인 '인제 스피디움'이 개장했다.
2만석의 메인스탠드를 갖춘 국제규모의 자동차 경주장, 모터스포츠 체험관, 카트 경기장, 호텔(134실), 콘도(118실) 등이 들어선 복합 자동차 전문 콤플렉스로 조성됐다.
기부채납(BOT) 방식으로 추진된 이 사업에는 태영건설, 포스코 ICT, ㈜KRF 등이 1천863억원을 투자했다.
이들이 공동 설립한 ㈜인제스피디움이 앞으로 30년간 운영을 맡는다.
정부와 지자체 예산이 투입되는 영암 서킷과는 달리 민간자본이 건설과 운영을 맡아 '공무원'이 운영하는 영암서킷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주차가 달리는 트랙 길이는 3.98㎞로 영암 서킷의 상설 트랙(3.045㎞)보다 길다.
영암서킷은 전체 길이가 5㎞가 넘지만 F1자동차가 달리는 일부 트랙을 상설 트랙에서 제외하고 운영해 상설트랙만으로 보면 인제 서킷이 국내에서 가장 길다.
또 인제 서킷은 산악지형을 활용한 만큼 트랙에 고저(高低)차가 커 평지에 조성된 영암 서킷보다 훨씬 역동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F1대회를 주관하는 FIA의 검수까지 받아 F1대회를 제외하고 모든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서울 외곽에서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어 거의 반나절이 소요되는 영암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접근성이 좋다.
자동차 테마파크는 단순 놀이시설에 그치지 않고 모터스포츠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구성됐다.
카트장과 이동식 캠핑카 6대 이외에는 변변한 놀이시설조차 없고 경주장 근처에는 숙박시설을 찾아볼 수 없는 영암 서킷과 비교가 된다.
특히 자동차 경주대회 개최에서 독점적 지위가 깨졌다는 데 F1조직위의 긴장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인제 서킷은 개장과 동시에 '슈퍼다이큐 인 코리아'를 개최했고 올해 10여 개의 국내외 대회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F1대회를 제외한 국제대회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암과는 사정이 판이하다.
자동차 경주단체의 한 관계자는 "경주팀이 이동하려면 다 돈인데 인제는 일단 경비 자체를 줄일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며 "경주장 설비도 영암 서킷 못지않게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인천시의 국제자동차 경주장 조성 계획에 전전긍긍하던 F1조직위는 인제 서킷이 개장하자 관계자를 보내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F1조직위 관계자는 "우선 F1 트랙의 장점을 살려 자동차 성능테스트, 차부품 집적화 단지 조성 등 산업적 부분을 강조, 인제서킷과 차별화할 생각이다"며 "예약된 대회 일정이 취소된 경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비 지원 등을 통해 경주장 주변에 축구장, 야구장 등 생활체육시설과 숲 등 녹지공간도 조성,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참... 탁상행정 한심하네.
하지만 F1을 개최하는 다른 국가들은 그 거리가 서울에서 영암거리보다도 먼데 구경을 갑니다.
인프라도 주변 환경도 많이 딸리지만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서 꾸준히 F1을 개최하는 영암 서킷이 되었으면 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