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자국산 자동차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성능 실험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세계 4∼5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올랐으나 자동차 안전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실험실은 물론 충돌 실험 시설도 없는 상태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데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리우데자네이루 주(州) 두키 지 카시아스 지역에 자동차 성능 실험 센터를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은 이 실험 센터에서 충돌 테스트는 물론 매연 검사도 거쳐야 한다.
브라질 정부는 자동차 성능 실험 센터 건설을 위해 내년 예산에 1억 헤알(약 530억원)을 반영할 방침이다. 실험 센터는 2017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라틴 신차평가프로그램'(NCAP)를 바탕으로 브라질산 자동차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되는 같은 모델보다 등급이 크게 낮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신흥 자동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불량 자동차 생산과 열악한 도로 여건으로 자동차 충돌사고 사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보건부와 미국 정부의 자료를 보면 2010년 두 나라의 승용차 충돌사고 사망자는 9천59명과 1만 2천435명이었다.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브라질보다 5배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라질의 사망률은 미국보다 4배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마다 수천 명이 정확한 사고 원인도 모른 채 숨지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영업이익을 높이려고 차체 안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또 브라질 정부가 제대로 된 안전 성능 평가 기준을 마련하지 못해 자동차 업계를 부실 감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재순 기자 fidelis21c@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