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번 정봉주의 미투 관련하여 정봉주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정봉주가 기자회견에서 했던 소명과 오늘 제출했다는 780장에 이르는 사진이 증거로써 확실해서가 아니다. 또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의 말을 믿기 때문은 더 더욱 아니다. a씨의 주장에는 정봉주와 그가 만났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정봉주가 그녀를 만났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이냐? 바로 a씨의 폭로 이후 정씨가 취했던 말과 행동 때문이다.
그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라고 느낀 몇가지는
첫째. 정씨가 서울시장 출마선언하기 불과 몇시간 전에 a씨의 폭로를 접하고 취한 행동은 출마기자회견 취소했다는 점이다.
출마기자회견 취소 며칠 뒤 정씨는 분명히 "렉싱턴호텔에 간 적도 없고 그 사람을 만난 적도 없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힌다. 생각을 해보자. 간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는데 누군가가 헛소리 해대는데 그 오랜 정치적 공백을 딛고 서울시장출마를 하는 중요한 마당에 기자회견 취소라구?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가? 만나지도 않았다면서 왜? 나는 개인적으로 여기서부터 냄새가 났다. 나 같으면 출마기자회견은 그대로 진행하고 기자들 질문이 들어오면 렉싱턴호텔에 간 적 없고 사람을 만난 적도 없다고 짧게 반박하고 끝낼 것이다.
물론 그거야 대처방식의 차이니까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둘째. 기자회견에서 그가 했던 프레시안의 잘못된 보도에 대한 반박내용이다.
출마기자회견이 취소되고 며칠 뒤 기자회견을 하면서 프레시안의 잘못된 보도자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차트를 만들어서 반박을 한다. 그날 찍었던 사진까지 들고 나왔다. 만나지도 않았다는 사람이 말이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말이 있다. 묻지도 않은 말에 먼저 대답하는 그런... 만나지 않았다면 굳이 안해도 되는 그런 수상한 변명만 하고 들어가는 기자회견이었다. 물론 날짜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만나지도 않았다는 사람에게는 23일이 되었던 24일이 되었던 큰 의미가 없다. 왜냐? 그 어떤 날에도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진을 알리바이 입증(만나지도 않았다는 사람이)용으로-더군다나 법정도 아닌데- 준비를 안해도 정씨의 주장대로라면 a씨가 정씨와 만났다는 증거를 댈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정씨는 여유를 가져도 되는데 기자회견에 임하는 정씨는 무언가에 쫒기는 사람마냥, 민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어지지 않게 불필요한 자료를 모아서 늘어뜨려놓기만했다.
내가 예상했던 렉싱턴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정씨의 올바른 기자회견의 모습은 아주 간결하다.
"저 정봉주는 OO일 렉싱턴에 가지도 않았고 a씨를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a씨와 허위보도를 한 프레시안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합니다. 끝!"
뭐가 두려운가?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셋째, 정씨가 a씨를 고소하지 않은 점.
다시 말하지만 그가 렉싱턴에 간 일이 없다면 a씨를 고소하면 된다. 그러면 a씨가 정씨를 만났다는 증거를 대야하는데 정씨가 a씨를 만나지 않았다니 증거따윈 없을거고 정씨 또한 반박을 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데도 왜 정씨가 a씨를 고소하지 않는걸까?
그는 기자회견을 열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이 반박하기 위한 자료를 찾기 위해서라고 했다. 나는 출마기자회견까지 취소해가며 며칠 뒤에 기자회견을 한다길래 피해자 a씨에 대한 사과(진짜 둘이 만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을 경우)나 아니면 a씨에 대한 고소(만나지 않았을 경우)를 할 줄 알았는데 예상은 빗나가고 보도를 한 프레시안의 자료를 들고나와 반박을 했다. 이는 개인적으로 mb저격수로 오랜 공백기를 떨치고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자신을 음해하기 위한 정치공작 프레임을 씌우려하는구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잘못된 보도, 허위보도(정씨 입장에서)를 한 프레시안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그 기자회견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가 들고나온 반박은 법정에서나 하면 되는거다. 아니 애시당초 a씨를 만나지도 않았다면 a씨가 정씨를 만났다는 증거를 들고나오지 못할테니 정씨는 따로 소명을 할 필요도 없다.
기자회견까지의 며칠, 그 시간에 만나지도 않았다는 사람이 자료를 준비했다는 것도 참 웃긴 일이고 실제로 그 시간은 정봉주에게 있어 반박할 자료를 준비했던 시간이 아니라 a씨와의 만남을 사실대로 인정했을 때와 그러지 않았을 때 자신의 정치생명에 미칠 파장과 또한 a씨의 증거수집 여부와 향후 수집가능성등을 다양하게 예측 및 분석하는 시간이었을 것이고 그 결과로 그는 결국 후자를 택했고 혹시라도 추후에 나올 수 있는 증거 때문에라도 당사자 a씨와의 직접작인 싸움보다는 보도를 한 언론사와 더 크게는 정치적음모와의 싸움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득이란 판단을 했을 것이다.
나도 처음 a씨의 주장을 접하고 아니 강간을 한 것도 아니고 신체적인 접촉을 심하게 한 것도 아니고 키스하려고 들이민거 가지고 시장출마하는 사람 멱살잡으려고 나왔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게 미투꺼리인가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내가 지금까지 나열한 이런 이유로 인해 그것은 이제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없다. 이제 성추행의 여부 및 정도보다는 정씨의 주장으로 인해 만났느냐 안만났느냐만을 따지면 되는 형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자 그럼 지금 이 상황이 누구에게 더 유리할지는 각자 한번 생각해보자.
나도 개인적으로 mb저격수 정봉주 전의원을 평소에 지지하고 방송도 자주 보는 사람이지만 a씨의 폭로에 대처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정씨의 말과 행동을 보며 그가 거짓을 말하고 있구나란 직감을 했다. 문제 안에 답이 있는데도 놓쳐서 틀리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그의 말과 행동에 답이 있고 진실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을 이끄는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면 되는 일인데 말이다.
지금까지 내가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 글 또한 이번 사건의 실질적인 증거가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아무짝에 쓸모없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조금 기본으로 들어가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봤으면하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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