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성격이랑 글이 많이 어울리지 않지만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요 며칠 새 보램보님이 올리시는 글을 보고 느끼는 게 많아서 응원이라도 할 겸 몇 자 적습니다. (응원이라도 할겸이 아니라 응원입니다만ㅋ)
아, 보램보님 글 보니까 고1이시라는데 저도 고등학생입니다. 수능 200일 앞둔 고3 입니다. 다른 분들 보시기에 밤 늦게까지 이러고 있는 게 막장스러워 보이셔서 뭐라고 하셔도 할말이 없네요. ^^; 그래도 같은 고등학생인 제가 올리는 응원의 글이 다른 분들의 글보다 조금이나 더 힘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글을 씁니다. (안되면 할 수 없구요.....; ㅋ)
사실 저는 아직 고3 인지라 운전대 잡아본 적도 없고, 사회생활 해 본 적도 없어서 보램보님이 가시고자 하는 "길"에 대해 어떻다 말을 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응원의 글을 남기기 전에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물론 보램보님의 열정이 감동적이기는 하더라도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려니까 충고와 만류의 댓글에도 하나하나 눈길이 가게 되고, 뭣도 모르는 놈이 설쳐댄다고 욕이나 먹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해서 지금도 썩 속 시원하게는 글이 안 써집니다.
"하지만 저는 보램보님이 존경스럽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집에 없는 미니카가 없었고, 자동차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었죠. 오히려 요즘에는 그 때보다 아는 건 많을지라도 열정은 부족한거 같네요. 어쨋든 자동차를 워낙에 좋아한지라 불과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꿈이 카레이서였습니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미하엘 슈마허를 알게 된 뒤로는 F1 레이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미하엘 슈마허의 실력 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렇듯이 미하엘 슈마허의 힘들었던 과거와 열정에 매력을 느꼈었죠.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고 이것저것 아는게 많아지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고 무엇보다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식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에 카레이서의 꿈은 고이 접어 넣어뒀습니다. 그래도 자동차와는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항상 하게 되더라구요.
중학교에 진학을 하고 진로진학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을 하면서 적성도 생각하게 되고, 돈이라던지 권력, 명예 같은 것들에 욕심이 많아서 경영학과로의 진학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됐습니다. 그래서 갖게 된 꿈이 경영인으로서 "세계최고의 자동차회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돈에 대한 욕심이 많더라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순수하게 꿈을 꿨습니다. 글 재주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생략하는 부분이 많은데 꼭 짚고 넘어가자면, 개인적으로 현대라는 기업이 최고의 모터컴퍼니인 점은 분명하지만 저로서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상적인 모터컴퍼니를 내 손으로 만들어 보자는 원대한 꿈을 안게 되엇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 중장기적인 계획도 대충 짜 보았습니다만, 그래도 당시 제게 가장 중요한 건 대학진학이었고, 여러면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아버지의 권유로 상고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학교 잘 다니고 있고, 아직 세계최고의 자동차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은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등학생이 되고 난 뒤 부터는 조금 더 현실적이 면들을 고려하게 되면서 회사를 직접 만드는 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쯤 "스피라"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피라의 탄생배경을 조사하면서 현재는 어울림모터스가 인수해 버린 프로토모터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물론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스피라를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자동차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동차에 대한 저의 열정이 식을만 하면 계속해서 동기부여의 계기가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단순히 "보램보"님 한 분을 보고 느낀 점이 많기 때문이지만요. 굳이 따지자면 제가 보램보님보다 2년을 더 살았다지만 그래도 존경해야 될 부분은 존경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보램보님의 그 열정과 끈기를 정말 높게 사고 싶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제가 글까지 남겨가면서 눈길을 끌고자 한것은 단순히 보램보님이 츄레라나 트랙터를 몰고 싶다고 글을 올리셔서가 아니라 어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굽힐 줄 몰라하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그 점을 높이 사 글을 쓴다고 하면 분명 모르는 것들끼리 잘들 논다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있을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요 근래에 깊이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어른들이 무조건 옳다고 볼 수 있는건가? 내가 글을 쓰는 건 단순히 응원 차원에서 그칠 수 밖에 없는건가? 내가 제시해 줄 수 있는 방향성은 없는건가? 등등 수많은 부분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부족하게나마 글을 쓰는 것이 저로 인해 사소한 변화라 할지라도 "인식의 전환"이 생겨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이 생기게 되더군요.
보램보님의 글을 보면 응원해주시고 격려의 말과 함께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래도 만류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 보고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내가 이 시점에서 바꿀만한 것은 없을까............
어른들!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우리나라 교육환경에 대해 긍정적이십니까 부정적이십니까. 항상 부정적이시지 않으십니까. 최소한 제가 만난 사람들 중에 우리나라 교육제도와 교육환경에 대해 긍정적이었던 사람은 보지 못햇습니다. 다들 바뀌어야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왜 바뀌시지 않는건가요?
하나같이 운전은 할 게 못된다고들 하시더군요. 돈도 안되고 몸도 버리고, 정신건강에도 해롭고, 직접적으로 이렇게 표현하시지는 않으셨지만 그런 의미에서 댓글을 다신거지요. 물론 저희보다 인생경험 많고 더군다나 여기에 글 올리시는 분들 대부분이 운수업 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이거나 종사하셨던 적이 있던 분들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보다는 아는게 많으시고 또 느끼시는 바가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하나같이 운수업의 미래를 나쁘게 점치고, 하고자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조차 만류해서 못하게 한다면 운수업의 발전은 없는거 아닙니까? 나아가서 이미 운수업은 죽었다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닌게 되는거 아닙니까? 그럼 이제 츄레라는 누가 몰고 트랙터는 누가 몹니까? 버스는 또 누가 몰고 트럭은 누가 몰아요?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한테는 공부 열심히 해서 돈많이 버는 직업 가지라고 그러십니다. 그러면 결국에는 운수업은 별 생각없이 먹고 살기 위해 죽어라 운전하는 사람들만 남게 되는 거 아닙니까?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요? 물론 공부못하고 단지 운전 좋아하는 사람만 기사가 되라는게 아니고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열정과는 아무 연관도 없는 소모적인 "계발" 보다는 조금이나마 생산적인 "계발"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운전대만 동경해 온 아이가 공부 열심히해서 판검사 되는게 진정 사회에 이득이 되는 일일까요? 모두가 돈을 벌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고, 사회적 지위를 위해 자기계발을 해야 된다는 게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들이 왜 누구보다 열정이 충만한 한 인재를 망가뜨리려 하시는 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렇다고 망가질 분이 아닌거 같기는 합니다만....; 뭐가 됐던지간에 발전을 하려면 수요와 공급이 많아져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것도 질좋은..... 최소한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뭔가 한 분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또 그런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재능을 십 분 발휘할 수 있다면, 그 분야의 발전은 물론이고, 크게는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는거 아닐까요?
물론 제가 좀 오버한 경향이 없잖아 있긴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 누구보다 이 쪽 분야를 잘 아시는 분들이 모인 곳이고, 그래서 제가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 거겠지요. 현역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문제가 많다면 많은겁니다. 그 부분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분명 적성을 떠나서 고1이면 조금 더 돈 냄새 맡기 좋은 분야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실거고, 진심어린 충고의 말씀을 남겨주신거지요. 그런 부분들을 무시하려는게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건 "변화"가 아닌가 싶어서 글을 남기는겁니다.
진정 운전기사라는 직업에 구조적이든 표면적이든 문제가 있으면 바꾸고, 조금 더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할 가능성이 없느냐고 되 묻고 있는겁니다. 고1이 지금부터 공부를 열심히해서 대학을 잘 가면 돈 더 잘 벌고, 더 편한 직업 가질 수 있을겁니다.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거죠. 그럼 역으로 생각을 해보면 고1이 지금부터 계속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면 운전기사라는 직업이 가진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이 많다는 말도 되는거 아닌가요?
선배님들로서 단순히 운전기사 할게 못된다고 그러실게 아니라 힘내라는 말과 함께 운수업이 지닌 한계와 고쳐져야 힐 부분들을 통해 방향성을 부여해 주시는게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보램보님과 같은 열정을 지닌 사람이라면 단순히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는걸 넘어서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새로운 발견"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적절한 예일지는 모르겠지만, 김연아 선수를 보세요. 김연아 선수가 피겨를 시작할 당시 피겨가 우리나라에서 유망한 스포츠 분야가 아니었다는거 잘아시지 않습니까?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거 아닌가요? 누군가의 유별난 열정이 우리사회를 발전시키는건 아닐까요? \
저는 보램보님이 잘해내실거라고 믿고 분명 "변화"를 일으켜주실거라고 믿습니다. 보아하니 어짜피 보램보님에게는 그 어떤 만류와 장애물도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른들께서 보램보님이 운수업에, 나아가서는 우리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하네요. 글 솜씨가 짧아서 아무리 읽어보면서 고치려 노력을해도 허접함을 벗어나지를 않네요. 그래도 제가 해야 될 말은 다 한 것 같아서 후련하네요.
보램보님! 힘내세요. 그리고 단순히 자기만의 만족을 위해서 보다는 우리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시라고 충고하고싶네요!
간결하게 짧게.....
저도 한우물만 팠던건 아니지만 다른일을 하면서도
꿈은 항상 트레일러 기사였어요.
지금은 그꿈을 이루었고요.
하면 됩니다.
이세상에 안되는건 없다고 봐요.
다만 아직 학생이기에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세요.
저도 아직 하고싶은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어요.
글이 길어졌네요.
아무쪼록 꿈을 이루시길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