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땐 손님때문에 화나는 경우도 있지만 평소 운행하면서 가만히 지켜보면 은근히 귀엽더라구요. 귀엽다고 해야하나? 뭔가 아직은 인간미가 살아있는거 같아서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거든요. 무거운거 들고타는 어르신 있으면 같이 들어주는 사람도 많고..노인분타면 자리양보해주는 젊은애들도 아직은 많은편이고..여자들타면 애건 어른이건 시끄럽게 재잘재잘..사람많으면 뒷문으로 올라타려고 뒷문쪽에 우루루 줄서있고..하차승객없어서 뒷문 안열어주면 원숭이마냥 막 단체로 화내고..한번은 차내에 말벌이 들어와서 붕붕거리는데 승객들이 술렁거리더라구요. 그러다 갑자기 잠잠해져서 말벌이 나갔나? 했는데 차고지와서 보니까 뒷문쪽 바닥에 말벌이 찌부되서 죽어있더군요. 누군가 손수 죽여버린거였죠. 전 개인적으론 승객분들 모시는 일이 너무 재밌습니다. 간혹 저한테 승질내고 짜증부리고 눈으로 레이져쏘는 분들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지만 대체적으로 제가 운행하는 차는 평온해요. 아직은 운이좋았던건지 그렇게 질적으로 나쁜사람은 못봤습니다. 그냥 인정많은 한국사람들이 좋네요.
쓰레기 버스기사도 있죠
착한 승객이 있는반면
착한 버스기사도 있구요
전 진상 승객이 있을때
그래 쓰레기 버스기사도 있지 생각하며 운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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