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시 여성부 장관 클라스

어나니머스, 여성부 해킹 예고…"당신의 정책은 왜곡됐다"

국제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여성부 홈페이지 해킹을 예고했다.

이날 어나니머스의 한 해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성가족부 때문에 한 사람이 사망했다"며 "당신의 정책은 왜곡됐다"고 밝히며, '타깃'이라며 여성부 홈페이지를 링크했다.

이는 성재기 대표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여성부 홈페이지 해킹을 예고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지난 20일 "여성부는 당장 셧다운제를 폐지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의 정부를 공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9일 오후 8시 30분 현재 여성가족부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한 상태지만, 향후 해킹 공격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 발표에 따르면 성재기는 한강 투신 사흘만인 29일 오후 4시 10분께 마포대교에서 1.4㎞ 가량 떨어진 지점인 서강대교 남단 밤섬 부근에서 순찰하던 도중 수면 위로 떠오른 성씨의 시신을 발견, 수습했다고 밝혔다.

앞서 성재기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나는 한강으로 투신하려 한다. 남성연대에 마지막으로 기회를 달라. 뻔뻔스러운 간청이지만 시민 여러분들이 십시일반으로 1억 원을 빌려 달라"고 덧붙이며 한강 투신을 예고한 뒤 하루 뒤인 26일 서울 마포대교 부근에서 투신했다. <스포츠조선닷컴>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대한민국에는 중앙 부처 18개가 있다. 1개의 여성부와 17개의 남성부다"라고 발언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째를 앞두고 남성 중심 한국 관료사회와 부처들의 여성정책에 대한 협조부족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주목된다.

조 장관은 29일(현지시간)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포럼에 참석해 '불평등 해소를 통한 보다 포용적인 사회 실현' 주제 연설과 패널토의에서 "모든 부처가 하는 일은 여성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 어떤 부처도 정책수행이 성별에 어떤 성과가 있는지를 인지하고자 하는 의지나 문화가 아직 미흡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일례로 기존에 부처간 협조 부족으로 인해 전체 예산의 3%만이 성인지 예산에 한정됐던 점을 들었다. 성인지 예산이란 양성평등,여성에 미치는 효과 등을 고려한 예산 편성·배분을 말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가부는 2014년도 예산 중 국정과제와 새로 시작하는 중요과제에 대해선 성인지예산으로 편성할 것을 제안했으며, 기획재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예산편성 지침을 수정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여성 대통령이 탄생해 유리천장에 구멍은 뚫렸지만 아직 완전히 부서지지 않고 금이 갔을 뿐"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여성관리직 비중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현재 공직사회의 관리직 여성 공무원은 전체의 9%수준이다. 정부는 2017년까지 이 수치를 1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공기업 및 공공기관도 여성 관리자 확대와 관련, 기획재정부 공공기관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조 장관은 "매년 31만명의 여성이 직장을 떠나는데, 반 이상이 육아를 이유로 들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개선되면 향후 5년간 경제 활동 참여율을 4.5%포인트 가량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제시했다.

한편, OECD포럼은 세계적인 지도자, 정부각료, 최고경영자, 비정부기구(NGO) 대표, 학계 및 노동계 인사 등 약 1500여명이 참하는 연례회의다. 이번 포럼엔 조 장관을 비롯해 엔리코 지오바니니 이탈리아 노동사회정책부장관, 펠리페 라레인 칠레 재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