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를 맞아 영화한편 보려고 아파트 정문을 나섰습니다.

주행차로에 진입하기 위해 정문앞에 잠시 멈춰섰다 왼쪽을 살피고 차가 없길래 브레이크에서 발을 띠고 오른쪽으로 가려는 순간...

눈앞에 나타난 피자배달 오토바이와 충돌했죠;;;너무 순식간이라 경황이 없었습니다. 당황해서 내리자마자 제 자동차 상황을 살펴볼 겨를도 없이 배달원에게 갔죠. 사람+오토바이 충돌은 처음이라 연신 죄송하다..다친데 없냐...물었죠.

차가 중요하겠습니까. 자동차야 수리맡기면 되지만 사람이 다친건 문제잖아요..

양쪽 보험사에서 와서 현장을 보시더군요. 근데..그제서야 제가 중요한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오토바이가 역주행을 했던거였죠. 피자가게와 저희 아파트는 도보로 불과 1분거리에 있습니다. 

그림을 한번 그려봤는데요. 왕복 2차선 도로이고(차선 하나를 안그렸네요;;) 인도와 인접된 곳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습니다. 배달원은 자전거도로를 따라 역주행해서 정문으로 진입하려했고 그러다 제 차와 부딪힌거였어요.;;; 자전거 도로에도 엄연히 주행방향이 있고...저는 주행중이 아니라 멈춰있다가 도로진입을 시도했구요. 신호는 없습니다. 당연히 주행방향에서 반대로 오는 차량이 있을거라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미 앞을 보는 순간 오토바이가 제 앞에 등장해있었죠...;;

일단 차량을 공업사에 맡겼고 다행히 하루만에 멀끔하게 왔습니다. 번호판이 떨어지고...앞쪽 범퍼 아랫부분 판때기가 일어났지만 크게 부서진건 아니라...면책금 20만원 내고 보험사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오늘 전화가 왔어요. 제 과실이 20, 오토바이가 80이라네요. 역주행은 잘못인데 자동차는 이륜차에 대한 보호의 의무가 있다며...일반 주행 중 사고가 아닌 상황에서도 제 과실이 있다는거였죠. 그러면서 배달원 치료비 보상 후 보험비가 오른다네요.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나..

뭐 법적으로 그런 규정이 있다면 당연히 지키겠지만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네요. 그리고 향후 보험처리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혹시 제 차 수리비로 낸 20만원만 보상받고 그쪽때문에 보험비만 오르면 전 더 손해니까요..

이런경우에는 어떻게 처리가 되나요..? 선배님들의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