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제도 개선 방안'을 보니 이건 완전히 보험사들을 위한 통큰 선심이라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요즘은 사고를 안내고 사고를 당했어도 과실비율이라는 것을 따지며 보험사는 어떻게든 양쪽 모두 과실이 있게 만드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개선안을 보면 할증 피해자가 엄청나게 많아질 것 같습니다. 지킬 것 잘 지키고 다녀도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당황스럽게도 양보라는 것은 법이 아니라 미덕일 뿐인데 양보를 안했다는 것도 과실이 잡히는 상황인데 사고 건수로 할증을 한다니 이건 사고를 당해도 무조건 할증을 시켜 보험사 좋은일 시켜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50만원 이하면 1원부터 50만원까지 사고를 모두 말하는 것인데 1등급이면 6.8% 할증이고 그 다음에 사고를 내면 금액과 상관 없이 3등급 할증이 된다니 보험사 진짜 돈을 긁어 모으겠습니다.

예를 들어 85만원 정도 보험료를 내는 사람이 그냥 잘 가고 있었는데 BMW 720D가 칼치기로 들어와서 사고가 났다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 보험사에서는 2:8 잡아줍니다. 그러면 20%라고 해도 50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따라서 2등급이 올라갑니다. 이 사람이 몇 개월 후 교차로에서 신호위반 차량과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시 과실비율 따져서 과실이 있게되면 무조건 3등급이 올라가고 합해서 5등급이 훌쩍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6.8% X 5 해서 34%나 할증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289,000원이 더해져서 1139,000원이 됩니다.

보험사 진짜 신나겠습니다. 무서워서 어디 차끌고 다닐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