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아닌 단순히 겨울철에 넘어져서라던가, 생활하다가 골절된 경우 (특히 새벽시간대)에 골절상을 입어서

병원 응급실 가보신분 계신가요?

타 커뮤니티에서 골절이 응급환자가 아니라면서, 의료서비스 받고싶으면 감기 진단에도 100만원 소요되는 미국가라며, 기껏 20만원도 안되는 의료보험 납부하면서 서비스 찾는다는둥 소리를 하는분이 계셔서 여쭤봅니다.

응급실에서 서비스를 받으러가나요? 아파 죽을것 같고 급하니 응급실 가는것 아니겠습니까?

아래상황이면 횐님은 어땠을것 같으신가요?

제가 겪은일입니다.

참고로 이날 응급실은 한산했습니다. 

겨울에 술먹고 귀가도중, 넘어져서 왼쪽 팔목 골절됨. 택시 잡아타고 친구와 함께 응급실로 감. 그때 시간이 새벽 2시경.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단 접수했는데,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링거를 꼽아주고 누워있게함. 가슴에 왼팔 올려놓고 (부목 이딴것 없었음) 새벽 5시가 다 될때까지 팔이 아파 죽겠는데 아무도 안옴. 친구는 대기실 의자에서 쪽잠잠 -_-.

팔이 부러졌는데 엑스레이가 아닌 링거만 꼽고 3시간을 방치.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링거 잡아빼고 난동 비슷하게 큰소리쳤음.

그때서야 인턴으로 보이는 남자의사가 내려옴. 팔을 몇번 조물락 거리더니 잠시 앉아 있으라고 함. 그렇게 또 30여분 방치.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이 병원에서 치료 못받겠다고 나가겠다고 하고 나감. 그때 의사 왈 : 원무과 가서 계산하고 가세요? ㅋㅋㅋ

원무과로 감. 치료비 12만원?인가 나옴. 내역서 달라니까 도수 치료 머시기가 보임. 내 상식으로 도수치료면 손으로 뭔가를 했다는건데, 난 치료받은 기억 없음.

상식적으로 골절이면 부목 내지는 삼각건이라도 응급조치를 해줘야하는데 4시간을 방치한게 너무 화가나서 쌩 난리를 침. 치료받은적 없다고하니 원무과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함. 10여분 후 원무과 직원이 다시 계산해줌 ㅋㅋㅋ

내역서를 보니 도수치료 (6만원 정도로 기억함)가 빠진 5만여원 나옴. 카드결제하고 그때 가만히 생각하니 너무 열받음. 나는 응급환자로 골절상을 입고 왔는데 방치한것도 모자라, 의료비 부당청구까지 ㅋㅋㅋㅋ. 영수증 두개를 태극기마냥 흔들면서 소리침. 지금 환자 가지고 장난하냐고. 이거 신고하겠다고 지X지X함.

병원에서는 "그러든가 말든가" 자세로 나옴. 성질나서 112 신고함. 경찰 오더니 왜 그러시냐고 해서 낱낱이 설명해줌. 아픈 팔을 부여잡고...진짜 이빨 꽉 깨물고 아픈거 참아가면서 설명해줌. 경찰 왈: 선생님 영수증 두개로 신고 가능하시구요. 다만 직접 서에 가셔서 신고하셈 함.

결국 병원에 덩그러니 치료도 못받고 아픈팔을 움켜쥐고, 새벽 6시쯤 응급실을 나옴. 택시 기다리면서 친구와 담배한대 피면서 욕을 하고 있는데 아까 소리지르고 할때 맘대로 하라는둥 하던 남자가 슬며시 오더니 담배 하나만 달라고 함. 원무과 직원? 본인이 무슨 주임인데 나를 구슬르기 시작함. 맘같아서는 진짜 고소하고 싶었지만 팔 통증이 진심 장난 아니었음. 결국 의사와서 엑스레이 찍고 뼈맞추고 깊스하고...병원 나서는데 그 주임이 오더니 한마디 함.

세상 살다보면 어쩌구 저쩌구...밤새 그 고생한 후 그 병원은 쳐다도 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