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날이 많이 선선합니다. 보배회원님들 감기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본 얘기는 제가 잘 아는 지인이 겪은 아직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 입니다.

제가 직접 겪은 것처럼 글을 쓰고자 하니 이럴경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것인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약 보름전 천안에서 당진으로 넘어오는 아산의 어느 국도길에서 신호 대기중이었죠.

불길한 느낌이 들더니 이내 쾅하는 소리가 납니다. 뒤에서 제차 후미를 추돌한 것이었죠.

놀란 가슴도 잠시 내려보니 어떤 중년의 아저씨가

'아이고 아가씨 죄송해요.. 죄송해요.. 다치신데는 없나요?.. 제가 잠시 딴생각을 하느라..'

이런 사고가 처음이라 그런지 저역시 무척이나 당황했죠.

이내 정신을 차리고 사고현장을 촬영하고서 아저씨에게 다가서니..

왠걸.. 계속 저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고개를 돌리면서 피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술냄새도 확 나는 것 같고..

이때 바로 경찰을 부를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아저씨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명함을 저에게 주더군요.

OO식당... 그리고선 차를 몰고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그날 당진에 도착하고서부터 보험 접수번호를 묻기위해 아저씨에게 전활 걸었는데 꺼져있습니다...(당황)

다음날 전화를 다시 걸었는데 꺼져있습니다..(더 당황).. 다음날도...(개 당황)

식당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명함에 적힌 이름을 얘기하니 .. 모르는 사람이랍니다..(맨붕)..

아.. 당했다..

일을 제쳐두고 당진경찰서를 찾은 저는 사고지역이 아산이라 아산경찰서를 찾아가라는 얘기를 듣고

아산경찰서를 찾습니다. 사정을 얘기하고 사고 접수를 진행했죠.

그자리에서 경찰에게 전화안했다고 쓴소리좀 듣고.. 접수를 마친채 돌아왔죠.

그러고 이틀이 지났을까.. 낯익은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그새끼다!...

경찰과 연락이 닿았는지.. 뺑소니로 사고접수가 된걸 알았는지..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내가 아가씨 연락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아픈데 있으면 병원도 가고.. 다 잘 처리해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순진한걸까요.. 보험접수하시고 연락주세요 하고.. 기다렸는데.. 또 연락안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 걸어보니.. 또 '전원이 꺼져있어.. 옹달샘으로 연결됩니다.. (아아악!!)'...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경찰과 다시 통화하면서 황당한 얘기를 듣습니다. 사고낸 차의 차주는 이 아저씨의 조카라고..

조카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네요. 일단 조카에게 전화를 해봅니다.

'저희 삼촌이 사고낸걸 왜 저한테 그러시요. 난 모르는 일이니 그리아세요...(뚝)'

여기까지 진행되면서 어떤 분노와 어이상실과 짜증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되시나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식당.. 예전에 이 아저씨가 운영했던 가게가 맞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셨던

그 아줌마.. 다 알고 계시면서 모르는 사람이라고 거짓말 했더군요.

그러고 이틀이 지났을까..

경찰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저에게 날려줍니다.

'차주인 조카와 얘기됐고 아가씨 연락처 알려줬으니까 그쪽에서 보험접수해줄거에요. 그걸로 알아서 협의보세요.'

우리나라는 아무사람 차 짚어타고 사고 내고 잠적하면 괜찮은 가 봅니다.

행적도 수상하고 무보험인지.. 무면허인지.. 무엇하나 투명함이 없는 사람 잡지도 못하고 아니 잡을 생각도 안하고

그저 귀찮아서 알아서 차주랑 쇼부 치랍니다..

물론 자기차가 아니니 보험접수도 못하겠죠. 그래서 저를 피한걸까요?..

피하는게 맞는걸까요? 경찰의 중재 방법은 맞는걸까요?

무수한 당황스러움과 분노속에서.. 조카라는 분의 연락은 이틀째 오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좀 도와주세요..

제가 지인과 나눈 얘기를 옮겨적으면서 실제와 다른 부분이 아주 약간 있을수 있습니다.

저도 보배 눈팅만 몇년인데.. 이런저런 별 황당한 일들 많이 봤지만..

이런 경우는 당췌 어째야할지 조언해줄수가 없네요.

많은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경찰의 말대로 조카와의 보험처리로 끝내는 게 맞는건지.. 상식적으로 가해자는 붕떠버리는 이상황이 웃기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