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 이순신 공원>

부산과 김해에서 거주하는 30세 중년돌입니다.
오늘 우연찮게 팝업창을 보고 들어와서는 '내 바이크 소개란' 이 있는 걸 보고,
저의 소중한 X-11을 오랫동안 기억하고자 글을 적어 봅니다.
우리 라이더에게는 공공의 적, 영원한 적, 이길 수 없는 적!!
'여자친구' 또는 '와이프'의 공격을 받고 바이크를 눈물흘리며 팔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는 '와이프가 될 여느님'의 '결혼할래? 안 할래?' 의 공격을 받고
라이딩계에서의 자진소멸 전에 X-11과의 추억을 여기 보배드림에 글로써 기록합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학교 일진들만 한다는 오토바이 통학을 부러워하며
오토바이라는 기계를 내 것을 소유하리라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진학하고, 알바를 3개월간 열심히해서 처음으로 이루어낸 꿈은 '미라주125'
아직 미라주가 크게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지나가는 사람마다 '우와 이거 비싸죠?' '이거 터미네이터가 타고다닌거랑 같은 회사죠?'라는
질문을 항상 들으며 어깨가 으쓱해지던 때였습니다.
똑같은 마음으로 군대를 제대하고 다시 '미라주125'를 샀을 땐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져서
택배오토바이로 전락해버렸더군요...ㅠ 그래서 이 때, 냉콤 사발이로 옮겨 탔었죠
1~2년이 지나 취직을 하게되고 제법 큰 여유돈이 생기면서, 여가생활을 누릴 기회가 되어서
2종소형면허를 7전 8기 끝에 취득하게 되고, 쿼터리터급인 코멧250을 구입하였습니다.
비록 전주인에게 속아 택배로 쓰던 것을 샀지만, 나름 고치고 광내서 열심히 타고 다녔습니다.
125에서 배기량을 따블했을 뿐인데, 치고 나가는 손맛의 차이란,... 캬~~ 쥑이죠.
그렇게 약 6개월을 코멧으로 만족하며 열심히 돌아다니다, 남들을 맘대로 쫓아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며 업글 대상을 열심히 찾다 한 눈에 꽂혀버린 'X-11' ~두둥!!
혼다에서 야심차게 내어놓은, CBR1100XX의 네이키드 버전, 'X-11' 이었습니다.
전 주인과 만나 직거래의 꽃인 절충을 활짝 피우며 제 손에 들어온 녀석은
매일 밤마다 저를 도로가에 내어놓더군요.
하루, 이틀, 1년, 2년을 열심히 타며 실력은................... 그 자리에 있지만,
동호회에도 가입해서 재미나게 잘 타고 다녔습니다.
작년에는 3박4일간의 전국일주도 무사히 다녀왔고, 타이어도 두 번이나 갈아 끼웠네요.
실력이 모잘라 커브길에서는 투철한 준법정신으로 규정속도를 지키면서 민폐를 끼치고,
고속주행에서는 심장이 쬐맨해서 졸졸 따라만 다니고...
X-11의 능력을 백퍼센트 활용해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녀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뿌듯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전국에 20여대 밖에 있지않아 희소성의 가치가 있거든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리 멀지않은 시간 내에 이별이 예정되어 있어
최근에는 애틋한 마음으로 간간히 닦고 조아주는데 같이 달려줄 시간이 없네요.
일이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사발이만 타고 다녀서 이 녀석이 삐쳐있는 건 아닌지 모르지만,
보내기 전에 제주도 일주를 해보는게 제 소망인데..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오늘 밤, 여느님께 허락을 빌어 보아야겠습니다.ㅋㅋ
즐거운 라이딩, 안전한 라이딩 합시다.~~~ 라이트 온!!
* 추천 라이딩 코스
1. 거제도 일주 : 거제도 풍경이 죽여줘요.. 계절에 맞춰 특산물을 찾아 먹는 재미!
2. 남해 일주 : 이색적인 바다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색다른 재미!
3. 통영 : 놀거리가 진짜 많은 통영. 이순신장군 공원은 도시락싸서 소풍가기 딱 좋아요
4. 전.국.일.주 : 말이 필요없죠?
<처음 X-11 사고 한창 돌아다닐 때군요 / 진해 행암동 / 바닷가 철길>

<최근에 동호회에서 놀러 갔을 때 / 남해>

# 전국일주 사진
<전국일주 떠나던 날이네요>

<손수 제작한 깃발 ㅋㅋ>

<강원도 경포대>

<서울 광화문광장>

<전남 보성>

<제 중국산 뽈뽈이 입니다. 구입한지 4년이 다되어가면서 누적거리가 15,000km에 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