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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스피스 병동에서 글을 끄적여 봅니다.
일단 사건 개요는 기사와 같습니다.
http://www.sisa-news.com/mobile/article.html?no=241209
저는 췌장암으로 투병중이신 홀어머니를 모시고 간병과 생업을 병행 중인 미혼 직장인입니다.
지난 9월 22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퇴근길에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음주운전 가해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여 제 차와 정면 충돌하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피의자는 사고 당시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혀가 꼬인채 사고를 당한 피해자를 구조하려는 노력조차 하지않았으며, 에어백이 터지고 연기가 나는 차에서 목격자들에 의해 끌려 나온 저를 맨바닥에 40분 이상 방치했습니다.
이 사고로 제 차는 전손 처리 되었고, 추석 연휴에 계획되어 있던 어머니와의 마지막 여행은 갑작스런 사고로 환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취소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여행 중 혹시 모를 통증에 대비해 신경차단술까지 받으신 상태였습니다.
가족과 함께해야 할 추석 연휴에 생이별을 하며, 면회와 외출이 금지된 입원 병동에 갇혀 제대로 걷지도 씻지도 못하며 지냈습니다.
입원 5일째 되는 날, 가해자가 입원 병동에 예고없이 찾아와 불시에 맞딱드리는 2차 가해를 당했습니다. 합의관련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는 물음에 어버버 하다가 속삭이듯 죄송하다 하고 가버리더군요.
저는 당시 사고에 버금가는 극심한 공포를 느껴 경찰에 신고했고, 이로 인한 트라우마와 정신적인 고통으로 정신과 약을추가 복용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몸도 아파서 후유증으로 치료중이구요.
어머니께서는 사고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으셨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병환이 크게 악화되어 현재 호스피스에 계십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진정한 반성을 보인 적 없으며 저는 가해자를 용서한 적도 없습니다. 가해자는 주거지가 확실하고 자동차를 소유한 직장인으로 충분한 경제력이 있습니다.
합의가 불가한 상황이 아님에도 합의 의사가 전혀 없으며 노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약식기소 벌금형 1500이 나온 후 단 한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벌금만 내고 끝내겠다는 거지요.
현재 또다른 피해자와 형사재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재판에 가기 전 억울한 마음을 호소해봅니다.
ㅠㅠ 다들 한블리 말씀하시는데 재판에 도움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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