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지난 4일(토) 마지막 남은 코로나19 잔존물이 치워졌기에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전해드리고, 코로나19 사태가 아직은 끝난 것이 아니므로

계속 조심 또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저희 가족이 겪은 이 끔찍한 상황들을 보배분들은 결코 겪지 마시길 바랍니다.

너무 길어서 세 줄 요약합니다.

- 신천지 나쁜 집단

- 대구시(장) 무능의 아이콘

-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악몽과도 같은 경험

- 투표를 잘 해야 나라가 산다!

1. 대구 사는 평범한 4인 가족입니다.

2. 신천지랑 엮인 거 맞구요, 엮여도 더럽게 엮인 것 맞습니다.

아직도 퇴원 못하고 있는 31번 확진자가 머물렀던 동선에서 카드 사용 내역이 잡히는 바람에

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자 통보를 받았고,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격리 기간 아무 증상 없이

잘 버텼는데, 무증상 양성 확진자가 되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까지 하였습니다.

총 6회에 걸친 검사 끝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소하였습니다.

신천지라면 치가 떨리고, 교주를 잡아다 패 버려도 성이 풀리지 않을 지경입니다.

3. 그 동안의 주요 일정들을 정리한 그림입니다.

가족을 A, B, C, D로 구분하였고, A가 무증상 양성 확진자로서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마지막까지 환자였습니다.

4. 여전히 최전선에서 시간 외 근무하시는 공무원 분들이나, 지금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시는

의료진들께는 정말정말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대구광역시 참 일 못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대구 시장이 무능의 극치라 방역 시스템도 그렇고, 아래 분들이 일들을 제대로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무능 중의 무능이 상황 파악 못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대구가 이 지경까지 된 것은

중앙 정부보다 대구 지방 정부의 무능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능한 지방 정부에 신천지 또라이 집단이 더해지니 환장의 콜라보가 탄생한 것이지요.

5. 상황 파악 못한 사례들.

  (1) 신천지를 때려 잡지 못함, 아니 안 함. "우리 신천지....", "신천지가 명단 속였다고 볼 수 없어..", "보건소 직원이 신천지 신도인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

  (2) 시장이 교전 상태도 아닌데 긴급명령권 발동해서 병상 달라고 대통령을 압박함. 다음날 모르고 잘못 말했다고 사과함

  (3) 고위험 의료시설(요양병원)의 전수 조사시 같은 건물에 서로 다른 층을 사용중인 또 다른 의료기관(제2미주병원)을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 전수 조사 대신 반쪽 조사하여 확진자 상황 파악 늦어짐

  (4) 다수의 원룸, 빌라에서 집단 감염 사례를 발견하고도 신천지 교인과 연관시키지 못함. 신천지 집단 서식지였던 한마음아파트를 이미 파악한 후 벌어진 일들임

  (5) 부산에서 국내 첫 임신부 감염 사례가 보고(3월 7일)된 다음 날 "어? 대구에는 이미 7명이나 감염 사례 있어요. 한 명은 이미 출산(2월 24일)까지 했고, 음성 판정 받았다"라고 함. 질본과 대구 맘카페 회원들 뒷목 잡고 쓰러짐

  (6) 의료기관에서 집단 감염이 쏟아져 나오자 "관리소홀에 대한 법적 책임을 검토하겠다(3월 19일)"고 엄포 놓았다가 의료인들과 대판 싸움

  (7) 3월 15일, 코로나를 종식시키기 위해 2주간 방역에 집중하자는 '328 대구 운동'을 제안하는 담화문 발표. 그러나, 28일 당일, 시장은 병원에 입원 중

-> 26일 의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나오다가 실신하였으나, 업혀가면서도 꼬옥~ 쥔 두 손은 풀지 않았고, 이동식 간이 침대에서도 두 손 다소곳이 모은 채 이동함

-> 아픈 사람 조롱하면 안 된다, 얼마나 아프면 저러겠냐 등등... 이런 생각을 가지신 대구 시민들이 참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8) 4월 2일, 저희 가족 포함 7천명 이상 대구 시민(경북 2천 9백 여명)의 생명 지킴이로 활약하셨던 전국의 구급차 및 구급대원분들의 해단식이 있었습니다. 대구 시장은 어디에? 부시장이 하루 뒤 3일에야 감사 인사 뒤늦게 전함

  (9) 긴급 생계자금(재원은 정부 절반, 대구시 절반) 지원 시기를 콕 찝어 '4월 16일 지급 개시'로 공식 발표함. 굳이 왜 정치를 거기에 갖다 붙여서 일을 크게 만드는지... ㅎ 다른 시도처럼 4월 초순, 중순 이렇게 해도 될 것을 상황 파악 못해서 난리난리

  (10) 이러한 지방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중앙 정부가 모든 잘못의 책임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다수의 대구 시민들

6. 소소한 경험들

  (1) 경제 활동 정지 : 가족 구성원 모두 경제 활동이 제로에 수렴하였고, 그나마 회사에서 일부 보전해 준 2명이 있는 반면, 사정이 여의치 않은 2명은 두 달 째 제로!

  (2) 긴급구호세트

    1) 이** 그룹에서 후원받은 물품을 대구광역시와 대한적십자사 이름으로 배포

    2) 쌀(4kg), 라면(10개), 도시락김(5g, 16봉), 참치캔, 카레 가루(16인분), 생수(500ml 20병)

    3) 카레가... 나가지도 못해서 재료도 없는데, 데워 먹는 즉석 카레가 아니라, 그냥 가루라 당황스러웠고,

        세트를 두 번 받았는데 내용물이 똑.같.아.서 다시 한번 당황스러웠음

    4) 주신 것 감사히 받기는 했으나, 세심한 배려가 부족해서 못내 아쉬웠음

  (3) 자가격리통지서

    1) 생활지원금 또는 유급휴가비용 신청시 필요한 서류이며, 자가격리 종료 후 발급

    2) 처음 신청시 '이메일' 요청하였고, 잘 받았음

    3) 며칠 후 우편함에 편지 봉투가 있어서 열어보니 자가격리통지서가 들어 있음

    4) 며칠 후 똑똑.. 통장이 찾아와서 뭔가를 건네주고 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후다닥 내려가심. 열어보니 자가격리통지서임

    5) 행정력이 남아도는 것도 아닐텐데, 시장이 무능하니 행정시스템도 중구난방인 모양

  (4) 자가격리에 따른 생활지원금 또는 유급휴가비용 신청

    1) 지급 기준이 '인당'이 아닌 '세대' 기준임

    2) 세대원 중 한명이라도 회사에서 유급휴가비용 받게 되면 나머지 인원은 생활지원금 신청 자체가 불가함

    3) 4명 중 2명만 회사에서 유급휴가비용 지급받고, 나머지 2명은 10원도 지급 받지 못함. 동네 학원이라 회사에 하소연도 못하는 20대 자녀들인데, 안타까움

    4) 만일 1명만 유급휴가비용을 받고, 급여도 낮은 수준이라면, 나머지 3명의 지원은 0이 되는 황당한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음. 어쩔 수 없다는 구청 담당자의 답변 받음

  (5) 격리 의료 폐기물

    1) 확진 판정 후 생활치료센터 입소까지 며칠 동안의 얼마 안되는 쓰레기를 플라스틱 폐기물 통에 넣어서 보관함

    2) 매일 소독 스프레이 뿌려가면서 관리함(필요시 수거 요청해도 되지만, 보는 눈도 있고 해서 요청하지 않음)

    3) 격리 해제 후 폐기물 수거를 보건소에 요청함

    4) '일주일 내에 수거하겠다'고 하심. ㅎ 일주일...

    5) 그러나, 10일이 지나서야 수거해 가셨고, 집안에 코로나19 관련 흔적이 모두 사라져서 속이 후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