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오전 9시 10분

어머니가 홀로 쓸쓸하게 하늘로 소풍 가셨습니다

지난 10년간 b형간염부터 간경화,간암으로 상태가 나빠질 동안 아들인 저는 무엇하나 한거 없이 시간만 흘려 보냈습니다.

작년부터 간이식을 해야함을 알고있었으나 지금까지 항암 및 색전술을 받으시어 어머니가 죽을병에 걸리셨다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죽일놈이죠

부랴부랴 어머니 상태가 악화되셔서 지난 4월 10일경 적합검사후 27일 이식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세가 이제 66세로 이식만 하게되면 이식하고 몸관리만 하면 괜찮으실줄 알았네요

수술 후 저는 일주일만에 퇴원했으나 어머니는 자가호흡이 안되어 중환자실 안에 격리실서 홀로 병마와 싸우고 계셨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코로나로 중환자실 면회가 금지되어 제대로 면회조차 못하였습니다

겁이 많으셨던 어머니...숨이 쉬어지지 않아 불안하셨을건데 힘내시란 말도 얼굴도 못뵙던중 심정지가 와서 그제서야 다음날 밖에서 인터폰으로 면회를 시켜주더군요

그때까지 의식은 있으셔서 제 목소리에 고개만 끄덕이셨는데 그게 마지막이였네요

그 후 총 3주동안 인공호흡기 떼고 목에 절개하여 홉흡기를 다시고 혈관확장한다고 시술하시고 링거를 10개이상 달고 아프셔서 치료도 거부하시는등 모든 내용을 전화로만 듣게되어 답답함이...미치는줄 알았네요

폐에 이상이 있는건 수술하시고 몇일 지나 엑스레이 상에서 알고있었는데 끝내 폐렴으로 눈을 감으셨습니다.

마지막엔 폐 기능이 거의 할수 없어 에크모 시술까지 했으나 시술 후 하루만에 심장에도 이상이 있어 박동수가 계속 줄어들어가고 있다는 말....어찌할바는 몰랐지만 더이상 회생이 힘들다하여 심폐소생술은 하지않기로 했는데 새벽부터 돌아가시기 전까지 서서히 심장이 멈추셨나 보더군요

임종은 못봤습니다

밤새 밖에서 기다리다 뭐에 홀린듯 옷갈아 입으러 간사이 그 짧은 시간에 혼자 가셨습니다.  가는길 아무도 배웅 안해줘서 서운했을 겁니다. 정말 죄송스럽죠...

울면서 장례치르고 또 많이 울고 지금도 병원에 계신것 같이 실감이 안납니다.

제나이 41세로 군대도 못가고 결혼도 안하고 단 한번도 어머니와 떨어져 살아본적이 없습니다.

같이 사는게 그냥 당연했습니다.

이제 하늘가신지 9일째신데 눈감으면 문열고 그냥 들어오실 것만 같아 눈만  감고 있습니다...

저도 수술한지 한달이 안되어 복직도 안되니 그냥 할수 있는게 없어서 종일 눈만 감고 눈감으면 어머니 생각만 나네요...

그래도 이 시간도 언젠간 지나가고 무뎌지겠지만 하루하루가 넘 힘드네요...오늘은 잠좀 잘수있게 다시 눈감아 볼까 합니다

Ps. 우리 김선생님

낯선길 가면 길도 못찾고 헤메는데 먼저 가서 기다리는 엄마의 엄마가 기다리고 있을꺼야...손 놓치지 말고 꼭잡고 같이 여기저기 보고싶은거 실컷보고 바보처럼 양보만 하지말고 엄마만 챙기면서 기다리고 있어...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합니다....나의 김선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