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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느님댁 주류배달사건 당사자입니다. [286] 등록일 : 21.01.21 (목) 02:19 | 조회:144,793 | 추천:2,371
닉네임 : 훈민정음사랑
가입일 : 2021/01/21
최종방문 : 2021/02/14
작성글 : 2
댓글수 : 2
드림카는? 미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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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진급(이등병)까지 6마력 남았습니다.  

피해자라는 말은 쓰지 않겠습니다. 

잠시 잠깐의 충격과 분노 등을 느끼긴 했지만, 이제는 그 사람들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고 제 생활 잘 하고 있으니까요. 

 

<인사말씀>

 

안녕하세요. 보배드림 보배드림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들어와본 적도 없는데, 이번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일이 커질 걸로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여러 회원님들께서 같이 공감하시고 공론화시켜 주셔서 많은 분들이 알게 되고 언론에 노출이 되게 되었네요. 처음에 카페에 글을 쓸때는 화도 나고 마음이 진정이 안되서 일단 기억이 생생할 때 적자 하고 적기 시작했는데, 경황이 없어서 중간중간 빠진 내용도 있고 애매한 의미로 전달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오늘은 그런 부분이랑 지금까지 경과를 적어볼까 해서 일 마치고 황급히 회원가입한 후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누가 그러시더라구요. 고생해주신 보배선배님들께 경과 보고 하는 게 기본 예의라고... 맞나요? ^^

 

전 5년차 자영업자구요. 100점짜리 맛집, 100점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집은 아닐지라도 최대한 많은 고객님들께 만족을 드리기 위해 나름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매장을 운영해 왔구요. 힘든 자영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내가 나중에 하고 싶은 일(비영리기구)을 하기 위해 하루 15~16시간씩 일하면서 (그 하찮은 해장국집에서) 전문성을 키워가고자 매일 매일 새로운 고민을 하는 사람입니다. 

 

 

<내용 보강, 교정>

몇가지 내용 전달이 와전되거나 한 부분들부터 바로 잡겠습니다. 물론 저의 일방적인 이야기이니 다 못믿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이해합니다. ^^

 

1. 처음에 안에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이 여자아이라는 걸 알았다? 아뇨... 몰랐습니다. 제가 상시 블루투스를 끼고 사는데,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게 밀착력(?)이 좋아서 외부소리가 조금 작게 들립니다. 그리고 목소리도 아주 어린이 목소리는 아니었다고 느껴서 어린아이 목소리인지 처음에는 몰랐구요. 나중에 '엄마 직접 받아가래'했을 때 아... 딸인가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2. 애기를 씻기고 있다는 데....  요것도 변호사느님께서 해주신 문자를 보고 알았습니다. 1번과 같은 이유로 뭐 씻는다는 거구나 정도만 알았지 본인이 씻는다는 건지 애기를 씻기고 있다는 건지 정확하게 못 들었습니다. 원글에 괄호처리 한 부분이 나중에 알게 되어 괄호처리를 한 겁니다. 

 

3. 문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불손하게 했다?(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 듯하여)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사람이 대화가 안통하는 상황에 조금 짜증이 나서 말이 매우 친절하게 나가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가운데 끼어있는 아이 생각해서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고 대화하다 내려왔습니다. (제가 애가 셋이고 식구들이 다 외국에 있는데 코로나때문에 애들 못본지가 1년이 되어가네요. 애기들 참 좋아합니다. 첫째는 제가 돌 될때까지 매일 목욕 다 제가 시켰습니다. 엄마는 뱃속에 가지고 있었으니 모성애가 있지만, 아빠는 그게 아니니 부성애를 위해서 목욕이라도 같이 해야겠다 해서 제가 같이 있을 때는 항상 같이 탕속에 들어가서 목욕을 같이 했습니다. 딸래미인 둘째, 세째도 마찬가지이구요.) 여기서도 중간에 애가 끼어 있는데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잖아요. 

 

4. 여자분이 문앞에 나왔는데 그냥 갔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니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대화하다 안되니 술을 다시 들고 가겠다고 했고, 마침 엘리베이터는 안움직이고 동층에 그대로 있어서 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문닫힐 때 웅성웅성 소리를 듣긴 했지만 이미 내려가기 시작한 때이고, 그 소리가 위층인지 아래층인지 알 수 없으므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계좌주세요. 소주가격 환불해 드릴께여"라고 문자를 보내고 차에 탑승했습니다. 본인들이 봤을 때는 제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갈 때 여자분이 문열고 나오는게 CCTV에 찍혔다고 하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 분 머리털 하나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분이 나왔다는 걸 못믿는 건 전혀 아닙니다. 

 

5. 나중에라도 안주고 온거니 거부다? 주차장에 내려왔을 때 전화가 바로 와서 그 때부터 욕설과 고성이 들렸습니다. 여기서 아무리 개념없이 성질내면서 이야기하더라도 "나 나왔는데 그냥 가면 어떻게 하냐, 다시 올라와서 주고 가라"라는 내용이었다면 올라가서 주고 똥밟았네 하고 오면 그만이었는데, 그게 아니고 다짜고짜 "안먹으니까 가져가고 다 환불해라"였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요청이고, 이 상황에서 다시 올라가서 그 분 마주하며 상황을 정리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왔습니다.  

 

6. 문자 응대에도 문제가 있어보인다? 문자는 항상 정확한 느낌을 전달하기 힘듭니다. 이미 쌍욕을 듣고 저도 감정 컨트롤이 제대로 안되는데, (감사하게도 본인이 변호사집이라고 먼저 이야기를 해주셔서)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면 쓰다보니 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문자가 시작되기 전에 몇가지 쌍욕을 들은 상태에서 저는 최선을 다해 응대했습니다. 가끔 흘린 웃음(ㅎㅎㅎ, ㅋㅋㅋ등)은 정말 어이없는 실소이지 상대를 자극하는 웃음이 아니었구요. 

 

7. 두 사람의 문자 캡쳐 사이에 있었던 일(1)  여자분이 계좌번호를 1시 17분에 보내셔서 1시 18분에 차 세우고 바로 이체했습니다. 가게 통장에서 송금하려면 시간이 걸려서 제 카뱅계좌로 바로 했지요. 바로 이체한 후, "차단합니다. 다신 보지 않기를..."이라고 문자를 보내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하시는 답문이 "환불 안해 준다는 겁니까?" 그래서 이체화면 캡쳐해서 보내려는데, 전화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환불 왜 안해주냐고.... 그래서 "제발 확인 좀 하시고 전화하세요. 저 바빠요."라고 하고 그냥 끊었습니다. 그랬더니 또 전화를 하길래, 이번에는 녹음버튼을 눌렀습니다. (자동녹음이 없습니다. ㅠㅠ) 그 때 마지막으로 한 통화가 녹취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야. 니네 가게 찾아갈까봐 무섭냐 이 개 좃같은 새끼야. 너 기다리고 있어 쌍놈의 새끼야. 이 개새끼야. 너 기다리고 있어 이 새끼야.

 

8. 두 사람의 문자 캡쳐 사이에 있었던 일(2)  분명 본인이 오겠다고 했는데 남편이라는 분께서 제가 오라고 했냐고 질문하며 문자 훅 들어왔지요. 그 뒤 내용은 다 보신대로입니다. 전 여자분이 워낙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을 한 거라 생각해서 남편은 좀 정상적으로 대화가 될까 했는데, 뭐... 대화불가의 상태인 거는 같더라구요. 

 

9. 융통성 or 유두리? 목적지가 다르면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냥 놓고 온다'라는 결론을 가지고 계신 분은 제가 융통성이 없다고 보실 수 있는데,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명확합니다. 그냥 놓고 올 수 없습니다. 엄마인게 뻔히 보이지 않냐구요? 육안으로 확인 안하는 이상 100% 안전은 보장되지 않구요. 설사 그게 뻔히 보이고 실제로 맞다 하더라도 밖에서 누군가 신고해서 혹은 이미 초반부터 짜증이 난 상황의 여자분이 거짓으로 '난 방에서 자고 있었고, 애만 있는데 술을 그냥 놓고 갔다'라고 신고하면 누가 처벌을 받을까요? 문제 발생 후에 법은 업주의 편이 아닙니다. 전 포항으로 가려고 하는데 목포가시는 분이 저에게 서해안고속도로 타고 가는게 맞다고 하시면 안되는 거지요.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이건 제 매장, 제 생계, 직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니 아무리 이야기하셔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저희 매장 한달 고정비용만 3000만원이 넘습니다. 2달 영업정지 받으면 최소 6000만원이 그대로 나가야 하고, 더불어 매달 보내는 제 식구들 생활비도 보낼 수 없습니다. 이게 간단한 문제로 보이시는 분은 제가 그냥 통이 크신 분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어렵게 창업해서 3년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겨우 매출 늘어나고 자리잡기 시작했는데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홀매출 80%가 떨어진 자리 배달로 채우기 위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사랑하는 내 새끼들도 못 보러 가면서, 함께 희생해 주시는 좋은 직원들과 함께 노력해서 기적 아닌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2019년 12월 매출이랑 2020년 12월 매출이 똑같습니다. 2019년에는 배달비중이 40%였고, 2020년에는 배달비중이 90%가 되었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구요. 그런데 이걸 소주2병 더 팔자고 위험을 무릅쓰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는가요? 제가 마지막에 전화통화하게 엄마 바꿔달라고 아이에게 이야기한 게 제가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융통성이었습니다. 전화로 성함, 생년월일만 받고 녹취해 놓으면 혹여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정상참작이 되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한 거구요.  

 

사건 있기 이틀전에도 밤에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 새벽에 밥을 해서 7시까지 가져다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대충 들어보니 장례를 치르는데, 발인 전 식사를 할 방법이 없어 배달해 줄 음식점을 찾는 듯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해드리기로 하고, 새벽 1시에 퇴근후, 6시에 저 혼자 다시 나와서 식사 준비해서 7시까지 배달해 드렸습니다. 일요일 새벽6시 30분에 포장주문 가능하냐는 전화를 받고(매장 전화는 항상 제 폰으로 착신전환되어 있습니다) 9시부터 가능하다 했더니 손님이 어머님께 가져가야 하는데 미리 주문을 못해서 낭패라고 말씀하시길래 또 옷 주섬주섬 입고 나가서 포장해 드리고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런 게 업주가 발휘해야 할 융통성이라 생각합니다. 술을 대충 놓고 오는 융통성 말구요. 

 

 

<경과보고>

 

1. 저는 남편분과의 문자를 마지막으로 두 번호 다 차단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저에게는 연락이 오지 않았구요. 형님이 차단된 번호로 들어오는 문자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살펴보니 문자도 없었습니다. 매장 전화번호를 형님 전화로 착신전환 해 두었는데, 역시 아무 연락 없었습니다. 

 

2. 언론사에서 연락이 많이 옵니다. 제가 혹시라도 흥분해서 팩트 전달이 어려울까 해서 형님이 주로 전화인터뷰는 하시고 계시고 전 찾아오시는 분만 만나고 있습니다. SBS, 국민일보, TV조선 등과 이야기를 나눴고, 오늘 KBS 아침무슨 방송인데 오셔서 인터뷰하고 촬영해 가셨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최대한 많이 하긴 했는데 편집을 알맞게 해주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금요일 오전 SBS 출발 모닝와이드에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인터넷 스토리로 JTBC, MBN 등에서 한꼭지씩 다루어 주시고, 변호사유투버분부터 일반 유투버들까지 많은 영상을 올려주시고 있습니다. 

 

3. 그 사람들을 찾는 거는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진짜 변호사인지 사칭 변호사인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조심하고 있구요. 네이버에 그 사무실을 검색해봐도 정확하게 나오는 게 없어요.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도 반응도 없는 걸 보면 제가 무언가 실수를 하길 기대하고 기다리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거와는 별개로 그냥 어제부터는 아이들이 안쓰럽더라구요. 중간에서 말 전달하면서 고민했을테고, 엄마가 그렇게 극도로 짜증내면 쌍욕을 해대는 걸 본 큰애도 걱정, 목욕시키다 생긴 일에 대한 짜증을 작은애한테 풀었으면 어쩌나 해서 작은애도 걱정... 그냥 그래서 애들 생각하면 안쓰럽네요. 

 

4. 유투브방송하시는 변호사 한분이 "진짜 그 사람이 변호사라면 제가 대신 죄송하다"라고 하셨는데... 아유... 그러실 거까지야? 다만, 저는 문자로 받은 거라 아무리 기분 나쁘고 해도 공연성이 없어서 명예훼손이 안되지만 진짜 변호사 분들은 이번에 명예 제대로 훼손당하신 거 아닌가요? 

 

5. 많은 분들이 주문시 요청사항으로, 배달 갔을 때 문앞에 붙여놓은 선물로, 단골분들은 전화로도 걱정과 격려를 전해주십니다. 물론 일면식도 없는 분들도 온라인상 댓글로 용기를 북돋아주시고 계시구요. 우리 사회 고질적인 갑질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하는데까지는 해볼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피곤해서 글이 약간 산으로 갔다 강으로 갔다 하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찰떡같이 잘 알아봐주시길 바래봅니다. 

 

회원님들 편안한 밤 되세요. 또 글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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