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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517] 등록일 : 21.05.14 (금) 16:03 | 조회:89,739 | 추천:1,155
닉네임 : 딘딘디리
가입일 : 2014/12/21
최종방문 : 2021/06/16
작성글 : 1
댓글수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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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입한지는 꽤 된거 같은데 글 쓰는건 처음이네요..

글재주가 없어 두서없이 작성하여 보시기 불편하신점 양해부탁드려요.. 저는 경기 북부에서 와이프와 함께 이제 곧 19개월 되어가는 아들을 키우며 사는 38살 불효자 입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4월28일에 갑자기 목욕중 심정지로 돌아가셨습니다..조문객도 없고 부패도 진행이 이미 일부 되셔서... 더 초라하실까봐 2일장을 치르고 화장시켜드린후.. 저녁에 집으로 모셔와서 다음날인 5월3일 월요일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납골당에 모셨습니다.. 전날 27일 저녁에 통화했는데...별일없다고 하셨었는데..그리고 2월말 주말에 혼자 어머니댁에 내려가서 어릴때 좋아하던 제육볶음 해주셔서 먹고 자고 다음날 이제 올라올때 또 온다고 빨리 들어가시라고 무뚝뚝하게 무심하게 말하고 왔는데 그게 마지막일줄은 몰랐습니다.. 계실때 잘할껄..우리엄마 불쌍하다..말이라도 살겁게 할껄..이라는등의  말들을 수없이 되내이며 후회만하고 있네요...중학교때 아버지 사업실패하고 가정폭력에 시달리시다 도망가다시피 이혼하시고 이전 아버지 사업자금명목으로 대출받으신걸 어머니가 보증을 스셨어서 다 떠안으셨습니다..(그것때문에 신용불량되셔서 계속 그렇게 있으시다가 최근에 파산신고 되셨습니다)  그렇게 저랑 아버지랑 둘이 살다 아버지는 돈 벌러 가신다고 다른지방으로 가시고 저는 친할머니와 함께 살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여자분이랑 같이 살고 계시더라구요 어쨋든 저는 19살때 그냥 혼자 나와 살겠다고 할머니집에서 나와 저 혼자 살면서 군대 갔다오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이래저래 따로 왕래하고 연락하다 아버지께 저 결혼한다고 결혼식에 엄마 올꺼니까 그날만큼은 그 여자분은 데려오지 마시라 했더니 성을 내시며 그럴꺼면 전화하지마라 하시기에 저도 화가나 그날로 연을 끊었고 상견례+결혼식에 어머니 혼자 앉히게 했습니다

평소에 대리운전에 모텔청소에 콜센터에 요양원에 갖은 일만 하시며 힘들게 사셨었는데... 어디 아프시다고 하면 병원 가보라고 하기만하고 제 걱정 되서 뭐라도 말씀하시면 잔소리라고 생각하고 빨리 전화 끊을려고 하기만 하고 퉁명스럽게 말하기나 하고..손자 사진 보내달라고 하면 알았다고 하고 잊고 있다가 생각나면 나중에 보내드리고.. 뭐 하나 해드린게 없는 이 무뚝뚝한 아들이 너무 미치도록 죄송하고.... 아직도 실감이 안납니다..  올해65세이시고 지방에서 홀로 사시던 어머니께선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셨었는데 28일날 요양원 근무를 하시고 퇴근후 저녁에서 밤사이 목욕하시다 급성 심장사로 돌아가셨고 제가 경찰한테 연락받은건 30일이네요.. 29일날은 휴무이셨는데 하루지나고 30일날 출근도 안하시고 휴대폰도 꺼져있어 그나마 감사하게도 함께 근무하시던 요양원 직원이 직접 어머니 집에 가셔서 욕조에서 돌아가신걸 발견하고 이후에 경찰한테 제가 연락을 받았습니다... 5시쯤 모르는 휴대폰번호로 전화가 와서 평소와 같이 아무렇지 않게 받았는데 어디경찰서 형사라고 아드님 되시냐고 놀라지 마시라고.. 돌아가셨다고..휴대폰을 못찾아서 찾다가 예전 휴대폰이 있어서 그거 보고 전화했다고..오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시니까 근처 장례식장에 일단 모시겠다고.. 아직도 그때 상황이랑 대화내용이 잊혀지질 않아요.. 급하게 회사에서 나와 지방에 있는 담당 경찰서에 11시쯤 도착했는데 못찾았던 휴대폰 찾았다고 욕조물에 잠겨있었다고 주시더라구요...제가 경찰분한테 거기 도착하셨을때 어머니 그때 모습 보고싶다고 사진 보여달라고 하여 보는데 미치겠더라구요...믿기지도 않고..

그렇게 조서같은거 쓰는데 어디 지병있으셨냐고 물으시는데 그런거 없으셨을텐데 건강하셨다고만 말했고 조서쓰는 내내 정말 이 불효막심한 아들내미는 어머니에 대해서 어디 편찮으셨엇는지 불편하신지도 모르고 분명 말씀하셨을텐데 한귀로 흘렸고 기억도 못하고 신경도 안쓰고 그때서야 미친듯이 후회가 되고...  장례식 이후에 저혈압이 심하셨고 어지럽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는걸 어머니 친한친구분께 듣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선 평소 취미가 사우나 다니늘걸 즐겨 하셨는데 코로나 터지고 못가시니 집 욕실에서 반신욕같이 할수있는 아뜨아뜨라는걸 하시다가 돌아가신거구요... 이틀이나 지나고 갔다는 죄송함과..이틀동안 얼마나 추우셨을까 얼마나 무서우셨을까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얼마나 보고 싶으셧을까..라는 생각이 지금도 계속 들고 미치겠습니다... 지금도 단축번호 전화하면 받으실꺼 같고 ..휴대폰도 최신형으로 바꾸신지 이제 한달도 안되셨는데..  사진이랑 그런건 예전 패턴 안걸린 휴대폰에 대부분이긴 하지만 마지막에 뭘하셨는지 한달사이에 찍으신 사진이라던지 보고싶은데패턴을 걸어놓으셔서 열지도 못하고 해서 포렌식이며 뭐며 다 알아봣지만 노트20은 초기화밖에 안된다고 하더라구요..어쨋든 장례식장에 어머니 몇몇 친구분들 이외에 어머니 근무하신 요양원에 문자를 드렸고 그분들만 오시고 제 지인외에 지방이라 방문객도 없었고 가시는 순간마저 너무 초라한 장례식장이 된것같아 가슴이 찢어지겠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외동이며 와이프 저 그리고 서울에서 오신 외삼촌 이렇게 3명이서 장례를 치뤘습니다..

그와중에 어머니 패턴이 걸린 휴대폰은 받는것만 되어 장례도중 친구분 지인분 등등 계속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 했고 왜 돌아가셨냐 어떻게 하다 돌아가셨냐 하는데 일일이 말 다 해드리는것도 그 상황이 계속 재연되어 힘든데도 계속 말해얘했고 그와중에 어머니친구분께서 전화와서 시신기증 신청하신다고 하셨었다고 ..아들 피해안주려고 신청하신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하시네요...일단 그냥 다 필요없고 저는 그런거 안한다고 했고 저한텐 그런말씀없었다고 했습니다 (가족동의가 없으면 신청이 안된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모아놓은 돈도 없고 조문객도 없었으며 상조도 가입되어 있지 않아서 장례 비용이 감당이 안되어 와이프의 권유로 급하게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그 돈으로 집 근처 납골당에 모실수 있었구요..

그리고 일단 어머니 월세집도 빼야하고 유품, 차량을 정리해야하기에 그 다음날 바로 저 혼자 내려와 정리하는데 미치겠더라고여..  어머니 집앞에 마지막으로 주차 되어있는 차..차안에 물건들.. 현관에 마지막에 신으셨던  신발..  돌아가신 욕실 상황.. 입으셨던 옷.. 싱크대에 있는 설겆이 거리..등 혼자 다 정리하면서 생활하시던 유품들보니... 가슴이 찢어지겠더라구요..그리고 아직도 계속 이어지는 금융,보험문제 처리까지 계속 해야하니 생각 안하려해도 계속 생각나고 우리엄마한테 너무 죄송하고 우리엄마 너무 불쌍해서 미치겠습니다...평소 근처 미용실로 부탁해서 택배 받으시는데 어머니께서 택배 올거있다고 일요일에 가지러 오겠다고 미용실아주머니한테 말씀 하셨었다녜요..  그 택배도 가서 미용실 가서 가지고 왔습니다...

이 상황들이 하나하나 너무 미치겠네요 계속 생각나고.... 와이프하고 아들앞에선 티는 나겠지만 제딴에는 티 안낼려고 하는데 밖에 나와선 우울하게되고..  지나가는 비슷한 나이대분들만 봐도 계속 생각나고..  갑자기 그 조그만 납골함에 계신것도 말도 안되고...  마음이 정리가 안되네요....

 

두서도 없고 너무 긴 글 죄송합니다... 털어놓고 말하고 싶은데 그럴수 있는데가 여기밖에 없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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