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혼자서 끙끙앓다가 고수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쓸 말은 많은데 쓸수록 두서가 없어져 쓰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며 최대한 간략하게 적고자 노력했습니다.

부디 작은거라도 도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참고로 동영상은 있지만 모자이크나 개인정보 문제 등으로 일단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약 2주전 회사 주차장에서 물피도주 사고를 당했습니다.

퇴근 무렵에 목격자분이 전화를해서 누군가가 제차를 박고 갔으니 확인해 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즉시 내려가 확인해보니 운전석쪽 앞범퍼 모서리에 심하게 긁힌 흔적이 있고 앞바퀴 앞쪽이

펜더와 범퍼가 살짝 벌어져 있었습니다.

목격자는 큰 소리가 나서 사고를 직감하였다고 했습니다. CCTV를 보니 가해차량의 뒷바퀴 앞쪽 휀더가 먼저 닿은 것으로 보이고(이 때 차량이 멈추고 조수석 탑승자가 뒤를 돌아 봄) 가해차량은 핸들을 풀고 후진 없이 그대로 직진함(뒷바퀴에도 긁힌 것으로 추정, 이 부부은 나중에 가해차주도 문건에서 인정). 가해차량이 제 차를 완전히 벗어난 후 통로상에 잠시 멈추었다가 출발함. 가해차량이 나가고 난 후 목격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10여미터 떨어져 있다가 제 차쪽으로 와서 범퍼를 보고 제 차 앞 유리에 있는 연락처를 확인하고 가는 과정까지 녹화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주차관리실을 통해 가해차주에게 연락했는데 처음에는 차를 안가져왔다 자기 차를 확인한 다음 연락주겠다고 해서 그날만 안가져 온 줄 알았더니 나중에 수리를 맡겼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가해차주는 이전에도 두차례나 사고를 낸 경력이 있고 자기 잘못으로 사고를 냈어도 잘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관리 문제라고 소란을 피웠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당사자끼리는 해결이 어렵겠다 싶어 3일째 되는날 경찰서에 가서 물피도주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서를 찾은 결정적인 이유는 제게 연락한 이후에 목격자 사무실로 찾아가서 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신고했냐고 소란을 피웠다는 얘기를 목격자로부터 들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CCTV 영상을 보더니 확실히 접촉이 있었다고 확인해 주고는 바로 가해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가해자는 경찰에게 큰소리로 화를 내며 저와 합의하기로 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10여분 통화를 하다가 결국 보험처리를 해줄테니 신고를 취소해 달라고 했고 경찰도 머리를 흔들면서 이런 사람을 상대해서 민사소송까지 가면 힘들테니 보험처리하는 선에서 끝내는게 어떻겠냐고 권하길래 조금은 허탈하긴 했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보험접수가 된 것을 확인하고 차를 집근처 정비공장에 입고시켰고 거기서 범퍼 전체도색을 해야한다고 해서 그렇게 처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가해자가 자기가 조사해보니 자기가 낸 사고는 범퍼 몰딩뿐(1cm 남짓)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교체비용만 부담하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더군다나 가해차주는 6쪽에 달하는 문서를 만들어 저와 목격자 그리고 목격자 회사 사장한테 보냈는데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목격자가 차가 흔들리는 것을 봤다는데(제가 아는 범위에서 참고로 차량이 흔들렸다고 말한 사람은 CCTV를 본 경찰입니다) 그 위치에서 제대로 본 거 맞냐? "피해자측에 말한 내용에 따라 허위사실 유포 및 모욕죄 또는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

2. 자기가 양쪽 차의 상태를 확인한다음 보험사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왜 안기다리고 바로 경찰서로 찾아가 위협했냐(자기는 그렇게 충분히 느낌). 혹시 다른 스크래치가 기존에 난 것인데 그거 들통날 거 같으니까 경찰서로 달려가 위협해서 빨리 보험처리하려 한 거 아니냐.

"본인의 인생과 가족의 이름 앞에서 양심에서 답변 바랍니다." <- 가해자주 문건 표현그대로임. 

3. 자기 차와 제 차의 흔적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범퍼 몰딩에 난 상처만 자기가 수리해주겠다.

4. 목격자 회사 사장은 직원 교육 똑바로 시켜라.

결국 자차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고 제쪽 보험사에서 가해자측 보험사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쪽으로 정리가 되었는데 위 문건까지 받고 나니 사람이 무서워지네요. 보험사에서는 소송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경찰서에 다시 신고해달라고 하는데 고민입니다. 사실 여기에 다 적지 못했는데 저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표현은 없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섬뜩한 표현들이 다수 있어 며칠동안은 식사도 제대로 못했고 지금도 이 사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제 회사 사장님도 이 상황을 알고 나서는 업무에 차질을 빚을까 염려하시는 지 웬만하면 조용히 해결하라는 언질을 주고 계십니다.

<질문 및 요청>

1. 사실 저도 사고 전에 스크래치가 전혀 없었다고 확신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이번 사고 전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큰 상처는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해차주가 자기에게 불리한 부분을 지우고 (제차의 페인트가 주로 벗겨졌으므로) 저런 주장을 한다면 이런 경우 상대방의 주장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2. CCTV 화질은 훌륭하지만 이게 사고의 범위까지 알려주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목격자가 멀리서 인지할 정도의 큰 소음이 발생했는데 가해자는 자신과 동승자는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고 1cm 남짓의 범퍼 몰딩 스크래치만 인정하겠다고 합니다. 목격자가 인지했다는 정황이 사건 해결에 증거로써 결정적으로 도음이 될까요?

3. 경찰에 정식으로 접수하면 어떤 결론이나 방향을 내 줄 수 있을까요? 사고 확인서 등.

4. 가해차주가 목격자 사무실에 찾아가고 위협적인 문건을 회사 사장한테까지 돌리는 등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모두들 질려서 더 이상의 해꼬지만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참았다지만 또다시 이런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