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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인생이 무너지는 과정 [740] 등록일 : 24.04.18 (목) 23:52 | 조회:200,393 | 추천:3,694
닉네임 : 중고로운평화장터
가입일 : 2018/02/22
최종방문 : 2024/04/19
작성글 : 14
댓글수 :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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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하세요

미세먼지도 심하고

환절기인 요즘 건강들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요 특별할거 없던 인생 이었습니다

너무나 평범했고 무난했고 

행복만 할줄 알았어요 

그냥 저만 저랑 와이프만 행복하면

되는줄 알았거든요

 

출근만하면 월급주는 회사

열심히만 버티면 되는 회사

한달 일했으니 받는 월급

그리고 또 그 월급으로 한달을 살고

 

결혼1년째

아이가 생겼어요

남자랍니다 꼬추가 보인데요

 

더 열심히 살았던거같습니다

저랑은 다른 인생을 물려줄수 있지 않을까

건강했었어요 무탈하게 검사 이상없이

 

근데 태어나고나니 아프기시작했어요

어디가 아픈지도 어떻게 치료할지도 모르는

희귀질병 

 

제가. 와이프가. 병원도

해줄수있는게 없습니다

치료약도 치료방법도 어떤방법도 

없는 상태거든요

 

곧 두돌 앞두고 있습니다

걷지도 웃지도 말하지도 

아무것도 못해요

눈 깜빡이고 싫다고 찡그리는정도

 

와이프가 많이 힘들다고 얘기하네요

힘들다기에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하는데

여자가 생각하는 부분이랑 남자가 생각하는 부분이랑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꼈죠

 

2돌이 안된 아이 인데

벌써 장애가 있어서

이번주 월요일부터 큰병원에 입원해 있답니다

화요일 수술 예정이었으나 

수요일로 미뤄지고 어제 수술했답니다

하필 어제 중요한 출장이 잡혀 

점심12시 출장가서 집에오니 저녁 10시가

다 되었더라고요

 

근데 터질게 터졌죠

아빠가 되어서 수술인데 

와보지도 않는다고

오늘이라도 병문안 와 볼수 있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나는 조금 쉬면 안되는거냐고 물으니

 

그전에 과정들이 많이 생략되긴 했지만

더 이상은 같이 못살겠다고 얘기하네요

저도 그동안 많이 참았던거 같은데

울컥해서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진작부터 이런 상황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앞날이 벌써부터 막막해지네요

 

와이프도 참다참다 저에게 얘기한걸 알거든요

근데 저도 와이프도 노력을 안한게 아닙니다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많은걸 포기했었거든요

지금도 그러고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거구요

 

이제 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할거같은데

막상 겁이 납니다

직장을 포기해야한다는게 제일 큰거 같습니다

진짜 이혼 과정으로 들어간다면

당장 일 자체를 할수 없거든요

 

모처럼 과음 한번 해봤습니다ㅎㅎ

 

선배 후배님들 혹시 

자녀를 직접 심폐소생술 해보신적 있으십니까?

저는 해봤어요.

아이가 갑자기 숨이 멎었는데

심폐소생술을 하면서도 고민했습니다

아이를 살려도 되는걸까 그냥 보내주는게 맞는걸까

고민해보신적 없으시죠

 

어...그냥

평범했던 인생에

행복만 할줄 알았는데

지금은 지옥길을 걷고있습니다

하나도 행복하지않고요

하루하루 버틴다는거 맞겠네요

 

혹시나 나중에 뉴스에 

안좋은 소식이 보인다면

이런 아픔도 있었구나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디 얘기할곳이 없어서요

아이 아프고 사회생활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안부묻는게 싫어서요

 

항상 건강하시고

불행없이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많은 관심에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어제 밤엔 화도 많이나고 안좋은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자고 일어나니 감정도 좀 추스리게되고

수많은 와닿는 댓글들에 정말 위로 받았습니다

댓글들 하나도 빠짐없이 몇번씩이나 읽었고

일일이 댓글 못달아드려 죄송합니다

저보다 힘드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제가 감히 이렇게 위로받아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제 잘못이 맞는것 같습니다

피곤해도 와이프와 아들을 위해서라도 

병원은 갔어야했었는데 피곤은 핑계였던거 같습니다

핑계긴 하지만 오늘 퇴원도 잡혀있었거든요

너무 잦은 병원 방문과 수많은 수술 시술 등에

안일하게 생각한 제 잘못이 맞습니다

와이프가 화가 많이 나있네요

저밖에 없는데 푸념을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거같습니다

먼저 사과도 하고 좀 다독여주려고하는데

대화가 하고 싶지 않은가봅니다

더 다독여주겠습니다

 

제가 무서운건 직장을 잃는 그런게 아닌

돈 이었습니다

건강한 몸뚱이가 있는데 

얼마든지 돈은 벌수있어요

근데 돈을 벌로 나가질못한다는게 무섭습니다

조금더 벌어서 모아놓지 못한 그런 제 잘못이죠

벌어놓은것도 계속 쓰고있고요

5일정도 입원했는데 

희귀질환으로 건강보험으로 이것저것 지원받았는데도

제가낸 돈만 130만원 돈 나왔어요

써보지도 못한 돈이 계속 나가니 

일을 안할수가 없거든요

저라도 일해야 병원비 기저귀값 그리고

생활비 정도 맞출수있거든요.

자랑은 아닌데 4잡 하고있습니다

큰돈은 안되지만.열심히 살고 있어요

 

절대 울지않던 남자였는데

안아주고싶다는 댓글이 얼마나 크게 와닿던지

눈물이 엄청 늘었어요 미세먼지가 많아서 그런가

 

행복하십시요

그리고 건강하십시요

식당 들어갔는데 메뉴 500원 1000원

차이 때문에 먹고싶은 음식말고

다른 음식 시키지마시고 꼭 드시고 싶은거 드세요

꼭 그러시길 바라겠습니다

 

제 얘기들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정신 차릴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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