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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여성택배기사입니다. [720] 등록일 : 20.05.31 (일) 04:56 | 조회:231,710 | 추천:2,544
닉네임 : 고나고나영
가입일 : 2020/05/31
최종방문 :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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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7살 여성택배기사입니다.

그리고 이른나이에 결혼과 이혼을 한 6살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장입니다.

 

여성택배 기사가 흔하지 않다보니 종종 어떻게 남자도 힘든일을 하세요? 젊은 처자가 고생하네. 아가씨세요? 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네 물론 많이 힘듭니다. 다른 남자기사님들에 비하면 신체적이나 체력적인 요건이 많이 부족하여 정말 많이 힘듭니다. 하지만 여자로써 가장으로써 어딜가서 이만한 돈을 벌겠어.. 하며 큰집으로 이사가고 싶다는 아들내미의 말에 젤리 한봉지에 환한 미소를 짓는 아들내미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일하려고 매일 노력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힘든게 고객과의 갈등이네요.. 

여자라서. 여자 주제에. 여자가 왜 택배를 해서 말끝마다 여자여자 라는 말을 붙히시는 고객님. 요청사항에 경비실이라고 써있기에 경비실에 두었더니 소리부터 지르시는 고객님. 전화도 받지 않고 수령장소도 적혀있진 않았지만 크고 무거운 물건이었기에 배려한답시고 문앞에 두었더니 왜 문앞에 두었냐고 클레임을 거시는 고객님. 명절이라 많은 물량에 아이 얼굴도 보지 못하고 집도 들어가지 못한채 늦은 시간까지 허덕이며 배송중에 잠도 주무시지 않고 새벽 한시에 1층 엘레베이터 앞에서 팔짱을 끼고 얼굴을 마주하자 다짜고짜 삿대질부터 하시던 고객님..

 

처음엔 차안에서 남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고 내 처지는 왜 이러는가. 내가 왜 이런 직업을 선택해서 이런 대우를 받아가며 이런 돈을 벌어야 하는가 자책도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시간이 경력으로 바뀌며 나름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했고. 많이 힘들죠? 하며 물한잔 건네주시는 고객님들 덕분에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열심히 하면 복이 올것이다 생각하며 힘을 냈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세상은 여전히 무섭고 힘이 드네요

 

 

평소와 같이 웃는 얼굴로 출근하여 최근 쿠팡 코로나 사태로 평소보다 적어진 물량에 와~ 오늘은 일찍 퇴근할수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말계획을 짜며 안녕하세요 택배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를 외치던 하루였습니다.

 

제가 맡은 구역은 시골 외곽마을이라 좁고 험한 골목길이 많은데. 그중 한 집을 배송하면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차 한대 간신히 지나가는 골목길에 가파른 경사로를 걸어 내려가 문턱이 높은 대문을 지나 한참 걸어가야 현관이 있는 집에. 문앞으로 나온 고객님과 인사를 한후. 고양이 사료 각각 20키로 두박스중 한박스를 대문 앞에 두고 다른 한박스를 가지고 대문과 차 사이 중간쯤왓을때 골목길로 다른 차 한대가 더 들어 왓고. 배송도 해야 하고 차도 빼야하는 상황속에서 차를 빼드리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물건을 내려놓고 차쪽으로 가려는 상황속에서.

 

고객님께서는 비아냥 거리시며 다른 남자 기사들는 집 안까지 넣어주는데. 택배를 여기에다 두면 어떻하냐며 택배가 집안에 넣어주는게 의무이고 당연한건데 여자니깐 이번만 봐준다며. 선심쓰듯 그냥 가셔요 라고 말씀하셨고.

 

그 과정에 배송 완료를 한것도 아니었으며 평상시에 고객님께서 부재중일때도 현관앞까지 배송을 했으며 물건만 던져주고 가려는 상황도 아니었고. 서비스를 당연한듯이 이야기를 하시는 고객님의 말씀에 억울한 마음이 들어. 고객님 집안까지 넣어드리는것은 의무가 아니라 서비스 입니다. 기사님들마다 일하는 성향은 다르지만 당연히 해야하는 의무가 아니라 서비스 입니다 그런 서비스를 받고 싶으시다면 택배 말고 퀵을 신청 하셔요 라는 말한마디가 사건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택배주제에 싸가지 없는 년이 하며 다시 한번 말해보라고 하는 말씀에 다시한번 의무가 아니라 서비스입니다 . 집안까지 받고 싶으시면 택배 말고 퀵을 쓰시라 이야기 드렸고 뒷차가 빵빵 거리는 가운데 고객님께서는 운전석 차문을 못닫게 막아서며 다시한번 이야기를 하라며 택배가 택배주제에 인신공격을 하며 소리를 지르셨고. 그 가운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의무가 아니라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뒷차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게 차문을 막아서고 있는 행위는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비켜주세요 하니. 

 

배송을 엉망으로 했지 않냐고. 다시하고 가라며 억지로 제 옷과 팔을 잡고 운전석에서 끄집어 내리려고 잡아당기는 과정에 입고있던 조끼가 찢어졌습니다. 

덩치 좋은 성인 남성이 소리를 지르고 물리적인 힘을 가하며 차량에서 저를 끄집어 당기려고 하는 도중 전 신변의 위협을 느꼇고 고객님께서 이렇게 강압적으로 힘을 가하며 팔을 잡고있는 상황속에서 이건 명백히 폭행이며 이런상황속에선 전 내릴수가 없다고 말씀드리며 버텼으나 

 

고객님께서는 계속해서 억지로 저를 끄집어 당겼고. 좋은 말로 할때 놔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폭행죄로 신고하겠습니다. 이야기를 하니 니가 그렇게 법을 잘알아? 똑똑하네? 그런데 택배를 해?? 라며 인신공격을 하고 신고할테면 신고해보라며 더욱더 강하게 저를 잡아 당겼습니다. 

 

그 과정에 클락션만 울리던 뒷 차량 남성이 일단 차를 빼고 이야기 하라며 상황을 중재 하였고 그제서야 전 그 폭력적인 상황에서 벗어 날수 있었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해야하나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신고후에 보복성 갑질이 이어지면 어떻하나 고민하던중 친정 아버지께 조언을 구했고. 이대로 그냥 넘어 가면 오히려 더 큰일이 벌어 질것 같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그대로 파출소로 찾아가 신고를 했습니다.

 

운전대도 못잡을 정도로 왼쪽 팔이 덜덜 떨리고 아파서 병원진료를 받았고 병원 진료를 받는 도중 고객님께서 사무실 측에 클레임을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무실에 상황설명을 하니 사무실측에서는 제편을 들어주셨고.

고객께서는 앞으로 더 갑질을 하겠다는 경고를 했다고 합니다. 

 

파출서에서는 진술서와 진단서는 경찰서로 올라 갈 것이며 하루빨리 조치를 취할것이라고 이야기 들었지만.

앞으로도 일을 해야하며 당장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입장에선 앞으로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얼마전 마스크를 안썼다는 택배기사 갑질폭행사건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었는데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당장 나의 일이 이 되어버리니.. 막막하고 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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