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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알래스카 구경 하세요 2 ~ [609] 등록일 : 21.06.12 (토) 14:02 | 조회:123,960 | 추천:2,415
닉네임 : 꿈붕어
가입일 : 2018/08/15
최종방문 :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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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수 : 74
드림카는? 미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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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래스카에서 다시 인사 드립니다 ^^ 

한국에 계신 모두들 다들 잘 계신지요? 몸은 멀리 있지만 항상 한국의 좋은 기억들을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감자탕이 너무 먹고 싶군요ㅠㅠ  

빠삐코랑 붕어싸만코도...ㅠㅜ

 

지난번에 사진을 미처 다 올리지 못했고 또 이곳의 계절이 정말 아름답게 바뀌고 있어서 조금 정리해서 보여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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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실! 겨울에는 얼지 않도록 비행기를 김밥처럼 둘둘 말아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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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하기 한 1시간 전부터 엔진 블럭에 히터를 쏴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영하 40도 정도때  시동이 안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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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fog (얼음 안개) 가 끼는 날에는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시야가 좋지 않아서 협곡 사이를 비행할 때 위험하기도 하지만 비행기 날개와 프로펠러에 얼음이 정말 빨리 달라붙어서 양력 동력 모두 잃어버리고 걷잡을 수 없이 하강하기 시작합니다.  짜릿한 경험이 많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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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날씨가 좋을 때는 정말 환상적인 경치를 구경하면서 비행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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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알래스카의 빙하를 보면 참 멋집니다. 저 중에는 수만년동안 녹지 않고 저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빙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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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비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난로에 장작을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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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구식으로 보일지 몰라도 이거 정말 훈훈하고 따뜻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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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정말 멋지게 뜨는 날이었습니다.  보배에는 능력자분들 많으시니 계기판 보고 차 바로 아시겠지요? (후드 엠블럼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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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볼 수 있는 보라색 노을이 참 인상깊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런 아름다운 색을 하늘에 낼 수 있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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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발도 꽁꽁 얼어 붙는 추운 날 아침 일찍 비행을 해야 하면  어려움도 많지만 이런 멋진 해돋이를 하늘에서 볼 수 있어서 미소 짓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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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래스카 오지는 활주로 길이가 무척 짧고 가뜩이나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어 있어서 그런 곳으로 배달 갈 때는 요녀석이 정말 효자입니다. 경비행기 + 크고 말랑말랑한 툰드라 타이어면 어디라도 문제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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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시간을 맞추어서 산 위에 올라가 보면 알래스카의 멋진 일출과 어우러져 있는 운해를 볼 수 있습니다.  예쁘게 나오는 사진이기도 하지만 직접 이곳에서서 세상을 보면 그 어떠한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슴에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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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온 다음날의 새하얀 알래스카 산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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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라... 잊지 못할 광경이었습니다. 눈 덮인 산 뒤로 해가지면서 하늘에 아직 석양의 따스함이 남아 있을 때 초록색 빛의 끈이 춤을 추더군요. 어떠한 천체 현상인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 참 경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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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교관 자격증이 있어서 시간이 날때면 동네분들  비행기 조종도 가르쳐 드리고 있습니다.   알래스카는 정말 비행기가  필수적인 곳이어서 많은 분들이 비행기 조종을 배우기 원합니다.  다만 이런 오지까지 와서 비행기 조종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교관이 없기 때문에 나름 인기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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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곳에서 시간 날 때마다 가르치는 학생인데요, 레이첼 이라는 스무살의 예쁜 처자 입니다. 이곳까지 올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신 보배분 계시면 소개해 드리지요 ㅋㅋㅋ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비행기 정비기술을 배웠답니다. 열일곱 살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혼자서 몇 만달러 모으고는 지금 조종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기특해요.  항공 업계에는 여성 조종사가 너무 없어서 레이첼이 나중에 경력을 쌓으면 여기저기서 모셔 가려고 할 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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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입니다. Port Alsworth 란 곳인데요 정말 다큐멘터리에나 나오는 오지입니다 ㅎㅎ 비행 경험을 쌓기 위해 오기는 했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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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 착륙 하기가 정말 X같습니다. 저기 보이는게 활주로에요.  짧기도 짧지만 비포장 에다가 숲 사이에 끼여있어서 바람 부는 날에 잘못하면 나무에 가져다 박습니다. 

 

조종사 분들은 이해하실 거예요 - 바람이 숲 위를 타고 오다가 활주로의 열린 공간으로 내려 치며 꺾이면서 wind shear (윈드 시어) 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비행기가 착륙 하다가 갑자기 실속 하는 속도까지 내려 않아서 정말 조심 해야 합니다.  제 회사 60년 역사 중에 이곳에서 잃어버린 비행기만 4대 라는군요.   어쨌거나 알래스카에서 조종하며 기술은 많이 느는 느낌입니다 ㅎ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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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돼지들... 원래 세마리 였어요 휴이, 두이, 루이.

그런데 지난주에 두이 녀석이 마을에 내려온 회색곰에게 물려가서 ㅠㅠ  이제 휴이 하고 루이만 남았습니다. 늑대하고 회색곰의 위험은 알래스카의 생활에서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방심 할 틈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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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도 많은 곳이지만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제 숙소에서 한 1시간 정도 걸어가면 빙하 폭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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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차곡차곡 쌓인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오묘한 빛깔의 아름다운 폭포를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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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색깔이 참 신기하지요? 빙하가 녹으면서 속에 있는 여러 미네랄 성분들이 섞여 나오며 내는 비취빛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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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숙소는 클라크 호수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는데요 뒷산에 올라가면 이런 절경이 보입니다. 이곳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세상을 내려다보면 마음이 정말 편안해져요. 열심히 사는 것도 좋고 목표를 향하여 노력  끊임없이 노력 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을내어 산에 올라가 이렇게 개인 타임을 갖는 것이 저는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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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맑은 호수입니다.  조금 있으면 이곳이 붉은 빛 연어들로 가득 찬답니다.  그때  꼭 사진 찍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정말 장관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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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이 참 맑아서 찍어 봤습니다. 참고로 제 손의 일부는 물에 담겨져 있습니다. 손의 어디가 잠겨 있는지 쉽게 모를만큼 물이 너무 투명해서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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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수상비행기가 가는군요. 지금 수상 비행기 자격증도 따기 위해서 시간 날 때 훈련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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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을 몰고 수면위를 촤악~ 질주하다보면 어느순간 비행기가 부드럽게 공중으로 뜨는데요... 제가 모는 비행기지만 정말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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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입니다. 한국의 캠핑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요? 이곳은 전기도 평상도 차가 들어올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저는 이런 종류의 캠핑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곰이 나오는거만 조심하면 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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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몽실한 구름,  아직 꼭대기에 남아있는 눈 덮인 산, 잔잔한 맑은 호수 -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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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얼음과 눈이 녹으면서 하루 21시간 태양빛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ㅎㅎ  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변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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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깔의 호수와 가파른 절벽이 초록빛의 숲과 어우러져서  마치 쥬라기 공원 위를 비행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조금 있으면 여름인데 연어들이 잔뜩 몰려올 겁니다 (그리고 곰들도 ㅜㅠ)   그리고 가을이 오겠지요.  그때쯤 또 사진들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지금 한달에 ~ 130시간씩 비행 하고 있어서 늦가을 쯤에는 1500 비행 시간 (미국 항공사에서 일할 수 있는 최저 시간) 채울 듯 합니다.  그때 항공사들에서 채용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떻게 되겠지요?  ㅎㅎ 비행 목표 시간을 채우더라도 알래스카에서 더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몇몇 분들께서 제안 해 주신대로 Go pro 카메라 하나 마련 유튜브나 해 볼까요? ㅋㅋㅋ   그런데 여기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어려울 듯 합니다.

 

제가 지난번에 올린 글에 놀랍게도 조종사 분들이 댓글 달아주시고 격려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꾹 참고 다 함께 극복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 모두 다 잘 계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비행기에서 모실 수 있으면 영광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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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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