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군 전역 후 니까 1999년 이네요.
그시절 저는 서대문구 홍제2동에 기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만나던 여자랑 동대문에 놀러를 갔다가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다가 배가 출출해서 뭐 먹을까 찾던중에 동대문 먹자 골목에
닭갈비집이 보여서 거길 들어 갔습니다.
닭갈비 3인분을 시켜 흡입 중에 입구 유리창을 우연히 봤는데
알바 구함 이라는 문구가 보이더라구요.
내가 나 여기서 알바좀 하다 복학 준비 할까? 라고 하니
너가 하고 싶으면 해 라고 성의없게 대답 하고 계속 닭갈비 처묵 처묵 하는
여친을 숟가락으로 뒷통수를 노렸는데 주걱으로 처 맞을까봐
그냥 어! 알써 라고 말 한뒤 밥 다먹고 계산 하다 카운터에 앉아 놀고 있는
남자분한테 여기 알바 구해요? 라고 물어 보니 본인이 하시게요?
라고 물어 봐서 " 네 " 라고 말을 하니 그럼 내일 간단한 이력서 하나 써서
오라고 하더군요. 저는 지금 바로 이력서 드리고 갈테니 검토 해보시고
연락 주세요. 라고 말 하고 닭갈비집을 나왔습니다.
그날 저녁 그 닭갈비집에서 연락이 왔고 내일 오전부터 알바 시작 하자는
합격 통보 였습니다.
그렇게 저와 그 닭갈비 집과의 인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알바를 시작 하고 며칠 안 지나 월급날 이였습니다.
25일이 월급날 이였는데 저는 그때 제 기억으로 알바 시작 한지 일주일 정도 뿐이라
나올 급여나 있을까? 라고 처음부터 월급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었던 시기
더군다나 동대문 먹자 골목은 오전 11시부터 전쟁이 시작 되는 시간 입니다.
때문에 이것 저것 신경쓸 시간도 없었던 때 였습니다.
그날 처음 봤습니다. 닭갈비집 CEO를. 열일 하고 있는데 왠 백발 아저씨가 한분
일수 가방을 겨드랑이에 끼고 들어 오더라구요.
저는 어서오세요 라고 말을 하고 자리를 안내 해드릴려고 하니까
그 백발 아저씨는 저를 보고 " 너 뭐냐? " 라는 짧은 ㅈ같은 말을 던지 더군요.
속으로 아~ 뭐지? 씨발 왜 반말을 하지? 기분이 영 거시기 하는데
느낌이 왠지 뭔가 있을것 같아서 네? 아~ 알바 입니다 라고 말을 하니
그래! 열심히 해라 라고 말 하고 사무실로 들어 가더군요.
그래서 알았습니다. 아~ 뭔가 있는 사람 이구나 라고 생각 하고 계속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있다 저를 부르더군요.
사장 : 이름이 뭐냐?
나 : OOO 입니다.
사장 : 몇 회냐?
나 : 네?..... 느낌 존나 쌔~함
사장 : 고등학교 몇 회냐고
나 : 00 입니다.
사장 : 내가 그 학교 O 회다.
나 : .... 속으로 씨벌 ㅈ된네..
맞습니다. 제 20년 선배 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 친구분 이셨구요.
네. 저희 아버지 하고 저 하고 20년 차이 입니다.
사장 : 너! 알바냐? 학교 복학 할꺼냐?
나 : 네 알바 맞습니다. 그리고 하던건 마저 해야죠.
사장 : 그러지 말고 너 여기에서 그냥 쭉~ 일 해라
일 잘 배우면 노원구쪽에 점장자리 하나 줄테니
나 : ..... 잠시만요.. 생각좀 해보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사장 : 생각은 무슨. 야~ 한 점장 이리와봐라
점장 : 네. 다다다다
사장 : 얘. OOO 내일부터 주임 타이틀 달고 정직원 할꺼야.
학교 복학 전까지 할꺼니까 그리 알어
점장 : 네... 알겠습니다.
나 : 저기.. 사장님..
사장 : 시끄럽고 그냥 해. 그리고 이리와 앉아봐
너 이번달 월급 몇 만원 안되던데 그것가지고
차비나 할수 있겠냐? 하며 30만원인가를 더 챙겨주시며
이건 학교 선배가 주는 선물이다! 개 쿨 하게 웃돈 챙겨줌 ㅋ
그렇게 저는 동대문 닭갈비집에서 정직 아닌 정직이 되었습니다.
나름 낙하산이라 눈치도 보였지만 낙하산 소리 듣기 싫어
남들 보다 두배 세배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1부 끝..
닭갈비집 알바 이야기
했 어 요 ? ㅋ ㅋ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