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딸을셋키우는 엄마입니다.
먼저 가입후 바로 정보를 교환하는 게시판에 무거운 내용의 글을 올리게되어 죄송합니다.
주변 지인들 지인의 지인들 지정헌혈 카페에서도 도움을 받았지만 점점더 부족한 혈소판 수급으로 지인분이 추천해주셔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친정아버지께서 4년전 골수이형증후군 판정을 받으실때만해도 저위험군으로 한달에한두번 수혈을 받으면서 계시다가 임상시험후 암세포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준비를 하게되었습니다.
내년이면 칠순이신데 조혈모세포이식은 몇년전만해도 65세 이상은 이식자체를 못하는 젊은사람들도 견디기 힘들다고 하여 이식을 하실지도 많은 고민을 하셨는데 항암치료하는 일주일을 버스로 왕복 6시간을 매일 오가며 주사를 맞으셔야하고 그리고 건강하게 손녀들과 여행도 다니고 놀이터에서도 놀아주시고 싶으시다면서 건강한모습으로 돌아오시겠다고 하시며 서울성모 이식병동 무균실에 입원하셨습니다.
입원할때부터 혈소판 지정헌혈을 병원측에서 이야기 하여서 지인을 통해 신랑 직장동료 지인의 지인 지정헌혈카페에 글을 올리며 여러분께 도움을 받았는데 현재 혈소판이 너무 부족하여 더이상 제 힘으로 지정헌혈을 구하기가 너무나 어려워 도움을 요청합니다.
7월 28일 남동생 골수를 이식받으시고 다음날부터 감염과 고열 혈압이 잡히지 않고 산소포화도가 낮은상태로 거의 매일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다가 엊그제 조금 나아지신거같아 마음을 놓았는데 혈소판 수치가 17000(성인은 보통 14만에서 45만사이)인데 수혈을 못받으셨다고 하더라구요. 병원에서는 2만이하는 수혈을 해야하지만 혈소판이 부족하여 기다려보자고하고 어제는 13000인데 또 못받으시고 어떻게 어떻게 지정헌혈을 구해서 결국 오늘아침 7000까지 떨어지신 상태에서 겨우겨우 수혈을 했어요.
오늘하루는 넘겼지만 또 내일은 모레는 어떻게 해야하나 불안한 마음에 이곳에까지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부탁드릴께요.
병원에서 이야기하길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동안 거의 매일 수혈을 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AB(+)형 혈소판 지정헌혈을 가능하시면 연락부탁드릴께요.
혈소판은 혈장보다 조금 까다로운데요 성인남성 아니면 임신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어야 하고 주기적으로 먹는 약이 있다면 성분에따라 안될수도 있습니다. 임플란트 코로나 확진후 1개월이 지났어야하고 해외여행도 국가에따라 일정기간 헌혈이 어렵습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여행이나 군복무를해도 일정기간이 지나야하고 혈관이 약해도 힘들다고 해요.
지인을 열심히 알아보고 해주겠다고해도 안되는경우가 되는경우보다 많더라구요.
또 예약제이며 시간도 전혈보다 오래걸려서 한시간이상 걸리더라구요. 어려운 부탁인거 알지만 그래도 혹시 기존에 하시고 계신분이나 주변에 그런분을 알고 계시면 아니면 안해보셨어도 도움을 주실수 있는분들은 꼭좀 부탁드려요.
경황이 없으시겠지만 글쓴님과 가족친척분들도 꼭 헌혈참여하시고 정기적으로 헌혈해주세요.
사연이 나에게까지 알려지지 않았을 뿐 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혈액형과 무관하게 항상 존재합니다.
전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주헌혈층 자체가 30-50대이기 마련인데,
한국은 전체 헌혈자의 70%가 10대와 20대일 정도로 30대 이상 어른들의 헌혈참여가 부족합니다.
저출산으로 주로 헌혈하던 10-20대 인구는 2015년부터 이미 줄기 시작했고,
고령화로 수혈의 90%를 차지하는 50대 이상 인구는 늘고 있어서,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혈액부족상황은 필연적이죠.
조금만 더많은 어른들이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한다면 환자가족이 지정헌혈을 수소문하는 일 자체가 발생하지 않게 될겁니다.
저는 아이를 셋이나 낳아서 혈소판 헌혈은 안되지만 제가 할수있는 헌혈이 있고 또 신랑도 동생도 저희아이들도 헌혈은 누군가를 물질적으로 돕지않아도 큰도움을 줄수있고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걸 배웠고 저희도 모르는 분들에게 큰힘을 받았듯 그분들에게 그런존재가 되도록 갚아가야죠.
많은 분들이 (특히 어른들이) 그렇게 헌혈에 관심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 오는 것이지요.
시간내셔서 헌혈 꼭 참여해주세요. 마음만 갖지 마시고 행동해주세요.
임신력이 있는 분들도 전혈헌혈 정기적으로 참여하시면 적혈구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절대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특히 혈소판지정헌혈 사연을 통해 '임신력이 있으면 혈소판헌혈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알려질 때,
임신력이 있으면 헌혈 자체를 못한다고 잘못된 내용이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맘카페 등 여성 위주의 커뮤니티에서 빈번하게 유언비어가 퍼지기도 하구요.
엄마들이 정기적으로 전혈헌혈 참여하도록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려주세요
제가 겪어보니 정말 혈액이 부족하지않아 환자분들 보호자분들이 안그래도 힘든데 혈액을 구하러 다녀야하는 현실이 바뀌었으면 좋겠더라구요.
올해 지정헌혈시스템이 변경된 것에는 그런 환자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구요.
당사자나 환자가족이 스스로 공개하는 걸 뭐라고 할 일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런 정보를 공개해야한다'고 말할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크게 차이가 없다면 더 유용하게 사용하실수 있는분들이 사용하시는게 좋을거같아요.
어차피 건강보험 적용하면 본인부담액이 사소하거든요.
'있으면 없는 것보다는 나은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마저도 헌혈증서는 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 환자가족이 들러서 신청만 하면 얼마든지 무상으로 지원해줍니다.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혈압수치나 혈당수치가 정상이어야 하고 인슐린 안맞는다면요)
헌혈 못한다고 오해하고 헌혈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먹으면 헌혈이 안된다고 말씀하시면 그런 경우까지 지레 제한을 시키게 되니까,
참고해서 주변에 이야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머님도 빨리 건강해지시길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시간을 내셔서 예약해주시고 도와주시려고 하셨는데 죄송하고 마음만으로도 이미 지정헌혈을 받은거와 같아요.
정말 감사드려요.
어머님께서도 항암 잘 이겨내시고 건강해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보호자님도 힘내세요!!
010-4985-252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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