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악센트를 단종시키고 그 자리를 SUV로 채우기로 합니다. 기존에 이미 현대 코나가 있었지만, 그보다 더 작은 소형차 베뉴를 출시합니다. 이유는 인도 시장을 저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악센트의 SUV 후속작이라듯이 플랫폼을 똑같이 현대-기아 GB 플랫폼으로 계승하였습니다.
해외 브랜드도 마찬가지지만, 현대/기아에서도 자동차의 이름을 지명에서 따오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코나, 투산, 산타페, 팰리세이드 등이 그러합니다. 쉐보레에서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유명한 해변가의 이름을 딴 말리부가 대표적입니다. 베뉴라는 이름은 "장소"라는 뜻을 지닌 영어 단어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팰리세이드의 축소화 느낌입니다. 단순미를 더하고 간결하게 만든 모습입니다. 디자인도 실제 크기보다 더 커보이게끔 만들었습니다.
정면으로 보면 더더욱 팰리세이드 축소판 느낌이 듭니다.
뒷모습은 엔트리급 답게 단조롭게 만들었습니다. 앞면은 달려오는 차를 보기 때문에 파격적이고 인상적인 디자인을 하고, 뒷면은 따라가면서 천천히 보기 때문에 눈에 피로감을 줄이는 디자인을 합니다.
뒤에 디자인도 화려하게 꾸미면, 좋은 인상을 주기 보다는 산만하고 신경을 분산시키게 만듭니다.
옆면을 보면 지붕 쪽은 기아 소울 느낌이 듭니다. 안정감을 주는 수평선을 긋는 캐릭터 라인을 넣었습니다. 스포티한 느낌을 줄 때에는 선이 뒤로 갈수록 올라갑니다. 수평감은 대개 차분한 느낌을 주는데, 지붕과 손잡이 부분의 위/아래 선, 차 밑부분 등 4번이나 평행선으로 그어서 안정감을 줍니다.
특히 손잡이 위/아래의 선은 하나의 굵은 붓으로 그어놓은 선 같아서 차분한 느낌대신 강한 안정감을 전해줍니다. 빛이 반사되기를 굵은 선으로 보이게끔 의도한 것입니다.
내부 디자인은 간결합니다. 기아 모닝의 경우 워낙 공간이 좁다보니까, 아무리 간결하게 넣어도 복잡한 느낌을 줍니다. 현대 베뉴는 단조롭게 보입니다.
승객석의 글러브 박스 위에 푹 파여진 공간은 적재 공간이긴 하되, 실용성은 떨어집니다. 휴대폰을 놓을 수도 없고, 주차표나 통행표를 놓을 수도 없습니다. 현대 베뉴는 가뜩이나 비치함이 많지 않은데, 선글라스함조차 없어서 불편합니다. (베뉴의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따라서 저 부분을 깊이 파고 문이라도 달려있다면, 작은 물품이나 선글라스라도 넣을 수 있으련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디자인이라고 생각합시다.
전방 시야와 측면 시야는 양호합니다. SUV라서 모든 면이 다 잘 보입니다. 주차를 하든 삼거리에서 회전을 하든 거리낌 없이 시야가 좋습니다.
콘솔박스는 동급과 윗급에 비하면 정사각형으로 큰 편입니다. 수입차 중에서는 손바닥 크기만한 차들도 흔하고 흔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러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곳이니 만큼, 선글라스함은 챙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운전대는 그래도 말랑말랑한 가죽으로 감싸서 파지감이 좋습니다. 저가형 플라스틱보다 밀착감이 더 뛰어납니다.
핸들링은 보타가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즉 조타를 함에 있어, 보정을 잘 해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대신 매우 정직합니다. 내가 X 만큼 움직이면 딱 X 만큼 움직여줍니다. Y 만큼 움직이면, 딱 Y 만큼 움직입니다. 거짓말을 못 하는 조타를 갖고 있습니다.
노면 상태에 따라 운전대가 미동하게 되는데, 운전자의 예상에 살짝 벗어납니다. 차선 유지 보조 장치가 들어가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도 개입하여, 보타에 도움을 줍니다. 똑똑하기는 한데, 이질감이 상당하므로 호불호가 심합니다. 저는 끄고 운전합니다. 내가 운전대를 잡고 조종해야 하는데, 컴퓨터가 개입해서 계속 틀어댑니다. 차선 유지는 정중앙이 되도록 유지를 잘 해줍니다.
핸들링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보타가 잘 안 되고, 보타를 원하면 차선 유지 보조 장치를 켜야 하는데, 이질감이 매우 커져서 심기를 거스르게 합니다. 반응도 살짝 느리며, 그에 따라 거동도 민첩하지 않습니다.
코너링을 파고 든다거나 빠릿빠릿한 그런 것 없습니다. 편안하게 공도로에서 타고 다니기 편할 정도입니다. 좌우로 흔들면, 뒤에가 토션빔이라서 크게 뒤뚱하지는 않지만 운동성이 둔하다는 느낌은 줍니다.
계기판은 디지털로 되어 있고, 선호하는 맵시입니다. 왼쪽에는 RPM, 오른쪽에는 속도계가 있습니다. 북미 차량은 대개 m/h 표시만 있고, km/h는 표기를 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km/h 표기가 있다손 치더라도 시인성이 떨어지는데, 베뉴는 km/h도 시인성이 훌륭합니다.
중앙 계기판에서는 각종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바늘도 얇으면서도 선명해서 보기 편합니다. 최근 차량은 RPM 계기판을 축소시키거나, 눈금 자체를 명확히 그어놓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RPM까지 명확하게 잘 보입니다. 칭찬하는 부분입니다.
악셀과 브레이크 답력은 엔트리 차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고급스럽습니다. 밟을 때의 느낌이 악셀과 브레이크 모두 가볍고 경쾌합니다.
특히 악셀 답력이 훌륭합니다. 살짝만 밟아도 차가 가뿐하게 나갑니다. 마력 자체는 약하지만 차체가 가벼워서 경쾌한 달리기를 보여줍니다. 대신 80km/h 이상에서 깊게 밟기 시작하면 소리만 클 뿐, 재가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금방 지칩니다. CVT 미션이어서도 그렇지만, 엔진 자체에 힘이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100km/h까지 일상 영역에서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정도이지, 스포츠 주행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속 구간에서는 발랄하게 잘 나가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거동에 대한 측면에서도 직발에서나 발랄하지, 스포티하게 꺾으며 달리는 차는 결코 아닙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운전대 잡고 운행하시기 바랍니다.
중앙에 비치된 스크린 크기는 동급이나 윗급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더 큰 수준입니다. 현대/기아의 특장점이라고 한다면, 이런 편의 장치들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입니다.
비상등 위치는 찾기 쉽고 누르기 편한 위치입니다.
윗 사진으로는 시동 버튼이 있지만, 제가 탄 차는 SE 트림으로 열쇠를 꽂고 돌리는 방식입니다.
공조장치는 자동을 지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동 공조기여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물론 자동이 간편해서 훨씬 선호하기는 합니다. 직관성이 있고, 처음 운전하는 사람도 바로 적응하여 조작할 수 있게끔 편리합니다.
아래는 12볼트 시거잭과 USB 포트가 있습니다.
예상하지도 않았는데, 기어 노브에 수동으로 +/-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CVT 미션에 이런 차종에는 패들 시프트도 없고, 수동 변속 기능이 없는 차도 많습니다. 있다고 아주 특별할 것은 아니지만, 능숙한 운전자는 평상시에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유용하다면 유용합니다.
기어는 CVT 미션이며, 엔진과의 상호반응이 최적화로 잘 이뤄져 있습니다. 현대의 CVT 미션이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새삼 대견합니다. CVT 미션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초반 가속력이 시원합니다. 대신 고속에서 재가속은 힘이 달립니다. 현대 베뉴에서 놀란 부분이 바로 CVT 미션을 착실하게 잘 소화했다는 점입니다. 크게 칭찬합니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정통적인 방식입니다. 버튼식보다 드르륵 당기는 느낌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좋아합니다. 버튼식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누르는 건지 당기는 건지 헛갈릴 때가 간혹 있습니다.
컵홀더는 2개가 있습니다. 잡아주는 고무 패킹은 없지만 어떤 컵을 놓더라도 쓰러질 염려는 없습니다.
문 쪽에도 비스듬하게 물병을 놓을 수 있게끔 공간이 있습니다. 물병은 물론 텀블러도 가능합니다.
착좌감이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장거리 운전에도 편안할 만큼 좌석을 잘 만들었습니다. 60여대의 차를 타본 사람으로서 주장하건대, 엔트리 급에 이런 착좌감과 편안함은 다른 제조사에서 맛보기 힘듭니다. 고급 브랜드에서도 엔트리급은 이보다 불편합니다.
페달과의 거리도 적당하며, 운전대와의 거리도 적당합니다.
현대 자동차의 큰 장점이라면 좌석을 조절할 수 있는 선택 폭이 넓다는 점입니다. 쉐보레 같은 차는 미국인의 평균치를 계산에 넣어서 그런지, 페달이 꽤 멀게 느껴지곤 합니다. 현대 차는 남녀노소 누가 몰아도 편하게 만듭니다.
편안한 착좌감은 현대 베뉴의 큰 장점입니다.
승차감은 대만족입니다. 현대 악센트와 비교가 안 됩니다. 한 급 위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베뉴가 좋습니다. 조용하고 부드럽습니다. 원가 절감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주행에서 이런 승차감이 나오면 기쁨으로 탈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만한 승차감을 어찌 누릴 수 있겠습니까? 수입차에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준중형 세단인 혼다 시빅, 마즈다 3 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준중형인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 비틀과는 비교도 안 되게 승차감이 좋습니다.
현대 코나는 아직 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만, 베뉴가 더 최신작이므로, 어쩌면 코나보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가질 것이라 예상도 해봅니다. 그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소음은 저속~중속에서는 조용합니다. 대략 60km/h까지는 편안하고 조용합니다. 80km/h 이상되면 풍절음이 살살 들려옵니다. 100km/h되면 더 커집니다. 또 그 즈음 부터인가는 엔진 소리도 커집니다.
좌석은 전동식이 아닌 수동입니다. 이 부분도 수동이라고 깎아내리지는 않습니다. 전동식 만큼 정밀하게 위치를 조절할 수는 없지만, 빠르게 눕히고 젖힐 수 있으며, 앞/뒤로 움직이기도 편합니다. 전동식은 움직이는 동안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좌석은 직물입니다. 물론 옵션으로 돈을 더 내서 인조가죽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말하지만, 질 떨어지는 인조가죽보다는 세련되게 잘 짜여진 직물이 훨씬 좋습니다. 오염이 취약한 것만 뺀다면 보드라운 느낌과 디자인은 직물이 더 좋습니다.
만져보면 부드럽고, 먼지가 일어나는 재질도 아닙니다. 요새는 직물 시트의 재질도 상당히 수준 높아졌습니다. 수입차 중에서는 직물도 값싼 원료를 써서 털면 먼지가 일어나고 멋 없는 재질을 쓰기도 하는데, 베뉴에서는 직물 조차도 좋은 걸 썼습니다.
2열 공간은 현대 악센트와 비슷합니다. 악센트도 2열 공간은 동급 대비 괜찮은 수준입니다. 머리 공간도 현대 악센트도 좋았고, 현대 베뉴도 좋았습니다. 엉덩이에서 허벅지까지 닿는 부분도 길고, 무릎 공간도 여유가 있습니다.
베뉴가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차라고 하지만, 4명에서 타기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현대 코나랑 비교했을 때, 오히려 코나가 체감상 더 좁았습니다. 치수를 재어보지는 않았지만, 체감상 느껴지는 것이나 눈으로 볼 때 베뉴가 더 시원하고 넓었습니다.
그렇다고 준중형 SUV 만큼 쾌적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소형 SUV에서 이런 정도면 만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앞자리를 조금 당기면 더 여유가 있습니다. 최소한 2열 공간 때문에 불만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짝에는 간단히 창문 열고 닫는 버튼과 손잡이가 있습니다. 원가절감하여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재질도 플라스틱입니다. 어차피 대중차이고, 소형차입니다. 작동이 잘 되고 잡소리만 없으면 그걸로 됩니다.
후방 카메라는 우수할 것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왜곡 없이 무난한 화질에 후방 주차를 도와줍니다.
트렁크 모습은 이러합니다. 2열도 반듯하게 접을 수 있습니다. 요새는 이게 너무 당연합니다.
2열을 세웠을 때의 내부 공간입니다. 생각보다 넓습니다. 코나가 생각보다 트렁크 공간이 좁은데, 실용적인 면에서는 베뉴가 앞섭니다. 신혼부부처럼 2인 가족의 경우에는 전혀 부족함 없는 공간입니다.
접으면 이렇게 큰 공간이 나옵니다. 차박은 불가능해 보이긴 한데, 가구나 작은 선반 및 책꽂이 등은 충분히 실을 수 있고, 상자도 상당 수를 적재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내부 공간은 코나보다 더 좋아보입니다.
치수를 재보지는 않았으나, 디자인 탓인지 눈짐작으로는 베뉴가 더 넓어보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현대 베뉴는 그 말이 사실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 그 이상의 몫을 해냅니다. 현대차 결함과 책임감 없는 대응 태도에 현대/기아/제네시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치만 베뉴 자체를 보면 현대에게 호감이 갑니다.
현대는 역시 값싼 차를 참 밀도 높게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글라스 함이 없다는 점과 핸들링이 너무 정직하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핸들링은 아예 불호는 아니고, 호불호가 있습니다. 아주 정직한 핸들링을 선호하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핸들링은 적응을 하면 금방 익숙해지고, 차 자체가 편안한 주행에 초점을 둔지라, 핸들링에 큰 의미는 없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유튜브에 나오는 시승기를 유익하게 보고 참고하니는 하지만, 차를 직접 타보기 전에는 100% 신뢰하지 않습니다. 유튜브 시승기에 충분히 값을 하는 좋은 차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정말이지 첫차로 좋은 차입니다.
보배드림에서도 베뉴가 어떻냐고 묻는 질문자에게 차라리 조금 더 큰 차를 권하기도 했었는데, 베뉴를 타도 충분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선글라스함이 없다는 점이 별 것 아니긴 해도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그걸 제외하면 아주 실용적이고 완성도도 높습니다. 승차감도 가격에 비해 한 급 정도 높은 수준이라 평합니다.
현대 코나가 더 주행성에 초점을 뒀다면, 현대 베뉴는 실용성에 비중을 뒀습니다. 그러면서 운전도 더 쉽고 가격도 더 저렴합니다. 인기는 코나가 더 좋습니다. 둘이 경쟁한다면 코나가 더 높은 점수를 받겠지만, 저는 값싸고 실용적인 베뉴를 선택하겠습니다.
현대 악센트는 10년 가까이 된지라 경쟁 자체가 안 되고, 모든 면에서 현대 베뉴가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쉐보레 스파크, 기아 모닝도 좋은 선택임은 부정하지 않지만, 상위호환으로 베뉴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초년생이 타기도 좋고, 공간 활용,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듭니다. 아버지가 되어 아들/딸에게 차를 선물한다면, 현대 베뉴가 1순위입니다. 첫차를 고민 중이거나, 소형 SUV에서 골라야 하는 사람, 2000만원 정도의 중고차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현대 베뉴도 시승해볼 것을 적극 권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이나 소형 SUV를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소형 SUV 중에는 가장 작은데, 이걸로 되겠어?"라고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직접 매장에서 보고 운행해 보십시오. "이걸로 충분하구나." 하고 만족하실 겁니다.
크게 4가지에 만족할 것입니다: CVT 미션, 초반 가벼운 가속력, 부드러운 승차감, 여유 있는 2열과 트렁크
특히 도션빔바...그건 왜 한쪽면을날려서 앞뒤충격에 취약...보통 토션빔바는 원통이나 삼각형 통인데 저걸사는사람은 그냥 모양이이뿌다고사는사람들
저세상 안전
없어보인다
잘봤습니다.
빨리나 오면 좋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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