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고용 위기감 반영…후보 모두 공약
프로야구단 창단·재택근무 전면확대 등 눈길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전국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지부장 선거에 '고용 안정'과 '정년 연장'이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4차 산업혁명과 친환경 차로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흐름이 노조 선거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9대 임원(지부장) 선거에 4개 현장조직 후보가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3개 조직(민주현장투쟁위원회·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금속연대)은 강성, 1개 조직(현장노동자)은 중도·실리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모두 고용 안정과 정년 연장을 전면에 내걸었다.
현장노동자 이상수 후보(56)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로보틱스 사업을 국내 공장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에 담았다.
민주현장투쟁위원회 권오일(54) 후보는 전기차 핵심 부품, 모듈 공장, 물류창고 등을 사내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조현균(49) 후보는 친환경 차 신산업 유치를 공약했다.
금속연대 안현호(56) 후보는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마련과 핵심 부품 공장 내 유치를 내세웠다.
후보마다 표현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기존 내연기관 위주 생산에서 친환경 차와 차세대 교통수단 생산 등으로 생산 중심이 옮겨가는 시기에 고용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내용이다.
또 후보 대부분 전주공장에 수소전기차 조기 생산, 고용보장 태스크포스 구성 등을 약속했는데, 이는 대형 버스를 주로 생산해오다가 최근 수년간 생산성이 떨어져 일자리 위기를 느끼고 있는 전주공장 상황 때문이다.
홈쇼핑이나 인터넷을 통한 차량 판매를 막겠다는 공약도 나왔는데, 판매부서 고용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
이와 함께 후보들 모두 사실상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년연장을 약속했다.
투표자인 조합원 중 상당수가 노령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프로야구단 창단이나 연구직 재택근무 전면 확대, 전 직군 신입사원 채용 등 눈길을 끄는 공약도 있다.
한 노사 관계전문가는 "연구직 임금 테이블 신설이나 기숙사 입숙 기한 연장 등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위한 공약도 후보들마다 내놓았다"며 "새 지부장은 고용안정과 임금 개선 등 세대별, 직군별 다양한 요구를 해결해야 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 선거는 다음 달 2일 1차 투표, 7일 결선 투표가 예정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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