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님들은 긴 글 싫어하시니 음슴체로 요약해서 써볼게유~)
필자 89년 뱀띠. 위에 9,7살 차이나는 누나 둘 있음.
집안 엄청 가난.(어릴때 간장에 밥 비벼먹은 기억이 흔함)
돌 지나기 전 부모님 이혼.(엄마 얼굴도 모르고 삶)
아버지 재혼. 약 10여년간 새엄마 손에 자람.(이 분은 내겐 친엄마 같은 분)
툭하면 부부가 싸우고 집 나가고 하는 모습 보며 자람.
나 초딩때 누나 둘은 오갈데도 없이 서울로 17살때부터 상경하여 자급자족하며 삶.
14살무렵 결국 새엄마와도 이혼(연락 끊겼지만 지금이라도 뵙고 키워줘서 고맙다고 인사드리고싶음ㅠ)
아버지는 창업,실패,창업,실패 반복하며 그 와중에도 여자는 꾸준히 바뀜.
난 뇌전증(간질)도 있어서 매일 약 복용하며 삶.
어릴때부터 각성한 나의 생각.
- 난 술, 담배 절대 ㄴㄴ!(아버지 술 담배 오짐)
- 평생 월급쟁이로 살더라도 돈은 벌만큼만 벌고 그저 평범하게만 화목하게만 가정꾸려 살자.
- 인생에 돈이 전부가 아니다. 돈보며 살지말자!
- 내가 악착같이 살아가서 아버지란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싶다!
17살때 학교 왕따, 뇌전증으로 자퇴.(이후 독학으로 검정고시합격 고졸학력취득)
자퇴 후 손세차장에서 알바.(월급 70만원)
오갈데 없는 동생 안쓰럽다고 작은누나(결혼)가 날 거둠.
남조카 둘 내가 업어 키우며 집 설거지, 빨래, 육아 많이 배움.
누나 집에 얹혀 사는데 여기서도 작은누나vs작은매형, 근처 사는 큰누나vs큰매형 맨날 싸우고 난리...
작은매형은 외도질 해놓고선 자기 분 못이겨 결혼사진 때려부숨. 누나 주저앉아 움. 내가 그걸 막다가 내 눈짝에도 주먹질해댐.
큰매형 ㅈㄴ 가부장적. 큰누나 개무시. 큰누나의 이혼요구 거부. 승질난다며 맨손으로 유리 깨부시고 큰누나의 긴급 SOS에 내가 큰누나 집 가보니 큰매형 손에 피 나고 큰누나 움.
2012년 뇌의 우측 해마부위 제거하며 뇌전증 완치.(이때 누나들이 아버지에게 수술비가 없다며 동생 어떡하느냐고 전화하니 아버지 '어쩌라고' 시전...)
수술 극복으로 뇌전증 완치 후 펑펑 울면서 새 삶을 각오하고 퇴원.
몇 달 후 큰누나 자살.(사유는 행님들께 말 안해도 짐작하겠쥬? 남편 ㅆㅂㄹㅇ!!!!!!!!)
작은누나도 이혼 위기...
난 20대 중반쯤 독립. 이 동네 일자리 많다고 무연고 천안에 안착.
뇌 수술 전에는 근무 중 발작때문에 직장에서 나가라며 해고가 반복되었는데 완치 후 당당하게 교대근무 공장 다님.
어릴때부터 애정결핍이 심한지라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로망이 상당했음.
이직 몇 번 하다가 공장서 어느 직장 동료 알게됨(청각장애2급의 농인)
서로 일 적으로 친해지다 대화해보니 이 동료도 어릴때 부모 이혼, 장애, 상처 등등 나와 너무 유사했음.
근데도 너무 때묻지 않은 성격에 난 반함.
그때부터 수화 혼자 엄청 배우고 와이프에게 고백.
우린 남들 다 하는 예식, 웨딩사진 하나 없이 내가 살던 무보증 30만원짜리 원룸방에서 신혼 시작.
서로 좋아서 읍읍하며 첫째 임신.
현실 부부 되니 역시 이 사회에서 돈은 있어야 살아남음을 깨달음.
좋은아빠가 되려면.... 좋은남편이란....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늘 내 생각과 행동을 점검하며 와이프에겐 돈은없지만 로맨티스트라도 되어보자며 누나집에서 배운 살림, 육아 스킬로 살아감.
와이프는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주신 선물 같다며 날 너무 좋아함.
하지만 현실부부는 현실부부... 우리도 티격태격 할 때도 있었음. 하지만 내 인생에 더이상 이혼은 없다 각오.
결혼 3년차 쯤 (딸아이 24개월 무렵) 돈이 없어 맞벌이 하고 있었는데 와이프 회사에 이상한 인간이 나타남(여성)
그 무렵 우린 권태가 찾아옴.
뭔가 이상징후를 느낀건 이미 늦음. 와이프는 회사 언니라는 사람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함.
회사 언니라는 인간도 애정결핍자. 와이프와 말이 잘 통하니 지 외롭다고 와이프에게 이혼 조장하며 지랑 살자고 해대던거였음. 와이프 나감.
난 재결합을 하고자 애기 안고선 설득을 시도 했지만, 이미 와이프는 그 년에게 푹 빠짐...
당시 난 투잡을 하고 있던 시기였음. 낮에 얼집에 맡기고 밤엔 차 뒤에 태우고 밤 일을 하며 버텼음.
가정불화가 집안 내력인가 싶어 너무 서러워서 울기도 많이 움..
천지신명이시여 조상님이시여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님 제가 잘못한 것이라면 와이프와 헤어지게 해주시고 아니라면 다시 재결합하며 이혼의 숙업을 끊어내게 해주세요!!!!!!!!! 맨날 걍 막 빌었던거 같음..
약 1년 후 와이프는 뒤늦게 그 년의 속내를 알고 도망쳐 옴.
이걸 용서해? 말아? 고민도 됬으나 용서해줌.
이 후 울 집안은 남자 여자가 뒤바뀜.
그래도 다시 살아보자. 악착같이 투잡뛰며 일 했는데 의외로 밤에 하던 일(세차)이 잘 되었음.
늘 둘째아이 갖고 싶었는데 돈이 부족해서 엄두도 못내다가 세차 일 하면서 어느새 고소득자가 되어 작년에 둘째 출산.
차도 경차에서 7500만원짜리로 바꿈.
인생사 알지 못한다 했던가... 원룸 -> 투룸 -> 25평 집 으로 발전하며 살아가는 중.
와이프는 평생 내게 사죄하며 산다고함. 그래도 가부장적인 남편 되기 싫어 결혼 6년차인 지금도 와이프에게 궁뎅이 흔들며 애교시전 함.
이 후 작은누나에게 차도 사주고 아버지 용돈도 드리며 지금 살아가는 중.
걍 지금 쉬는날 가족 넷이 쇼파에 같이 앉아 티비보는데 난 아직도 가끔 울컥함..
내가 원하던 삶이 바로 지금이니깐...
지난 주 와이프 생일에 바빠서 선물은 못해주고 역시 현금이 최고다 싶어서 용돈 주니 좋아하네....
(내년엔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할까싶어 나름 걱정도 ㅎㅎㅎㅎ)
이번 어버이날 아버지께 드림.
요약한다는데 글이 길어졌네유~~~
보배엔 저보다도 더 힘들게 살아온 행님들 많으셔서 써봤어유
이 아우 잘하고 있는거쥬?
하늘에 있는 울 큰누나... 동생 열심히 살고 있어... 사랑해...
어릴적 누리지 못했던 행복 100만배로 누리십시오
하늘에 계신 큰누님께서 엄청 뿌듯해 하실거에요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고
마인드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읽고 눈이 뿌예진건 책임지슈
건강하게 잘 사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앞으로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는 건강 챙기세요~
도 다니고 있었던 공장 그곳의 이혼녀 아주매미들과 어울린후 사람이 변해서 결국 이혼함
한국 아주매미들은 가스라이팅 오짐
야~~~넌 진짜 행복해야 겠다 그리고 고생했다. 지금처럼 멋진 가장이 되길 응원할께
기분 좋다
행복하시고 앞으로 꽃길만 걸의시길~~
항상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코로나다 힘들어서 뭘하고 살아야 하나 고민인데
세차업도 괜찮은가보네요
그동안 못이룬거 다 이루고 사세요^^
꽃길만 걸으세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