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그저 대학 잘보내는 학교였습니다.

어떤 운동부도 없고 사립고등학교 교육감배 

육상 대회를 하면 급조해서 나가던 학교입니다.

1977년 서울운동장에 타탄 트랙이 처음 깔린 해입니다.

체육 선생님 중 육상 출신은 없고 국가대표

핸드볼 출신 선생님이 육상부 코치를 맡았습니다.

전 고1로 단거리, 장거리 다 잘했습니다.

100m는 12.7 , 1,000m 는 3분30초 정도...

고3 선배들은 입시 준비로 한명도 없고

고2와 고1이 반씩 선수를 했습니다.

전 200m 와 400m 릴레이가 임무입니다.

200m 예선 탈락... 릴레이 준준결애서 탈락

맥없이 지고 학교로 복귀하고 선생님이 제안을 합니다.

핸드볼은 정말 자신 있으니 우리 핸드볼 해보자.

육상을 잘하면 기초 체력이 되니 핸드볼도 잘 할거야.

교장 선생님과 이사장님을 설득하여 정식 운동부가 만들어 졌습니다.

저도 무지 하고 싶어서 테스트도 받고 시합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반대로 포기하고 다시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졸업하고 대학 가고 군대 가고 제 모교가

전국 고교 핸드볼 대회에서 우승을 했답니다.

그리고 그후로도 몇번 우승하며 대학만 잘 보내는게

아니라 운동도 잘하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어제 독일과의 여자 핸드볼을 보고 고교 시절이 소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