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최근들어 주위에서 차 좀 오래 갖고 놀았다는 사람들 입에서 심심찮게 '갤로퍼'가 오르내리더라구요.

온로드 실컷 하고,

이제 캠핑 좀 다니나 했더니 이래저래 제약이 많아서 결국 편안한 모터홈으로 가닥을 잡았는데요.

올여름 한달여간의 전국 일주 여행으로 재미도 톡톡히 봤구요^^

이건 다음에 천천히 풀어볼게요.

지방도시로 이사를 하고 나니까 왠 고갯길이 이리도 많은지...

조금만 나가면 산에 들에 벌판에...

가족처럼 지내는 동생이 갤로퍼를 사왔습니다.

형도 한대 사랍니다.

갤로퍼 동호회 뒤적뒤적거리더니 "형 이걸로 사." 하길래.

밴이네요.

캠핑용품을 집에서 주차장까지 매번 옮기는것도 번거롭고 해서 창고로 쓰자고 결심.

뭐 일년 보험료에 세금, 검사료에 환경분담금까지 포함해도 작은 창고 빌리는 수준이라는 계산을 하다보니

어느새 주차장에 와 있네요.

분명 움직이는 창고였는데...

어느날 동생이 전동 드라이버를 갖고 끄적끄적거리더니 제 갤로퍼 트렁크를 활짝 엽니다.

그리곤 트렁크 리드의 얇은 스테인레스 몰드에 박힌 볼트를 몇개 풀어내고 들어올리는데 녹이 잔뜩이라서 부러지네요.

...

건들지 말아야 할것을 건드렸습니다.

물끄러미 그 녹 덩어리를 바라보다가 다가가서 녹이 배어있는 트렁크 매트를 걷어보았습니다.

실내의 하우스 커버도 걷어보았습니다.

내친김에 운전석과 조수석의 매트도 걷고 보니 왠지 시트를 내려보고 싶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걸 하고 말았네요.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켜켜이 쌓인 먼지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 먼지 누가 다 먹나...'하고 생각하니 그냥 덮을수가 없네요.

털었습니다.

하나 하나 볼트 풀고 털다보니 남김없이 털게 되네요.

이런것도 재미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나이에 왠일인지...

부품 수급이나 잘 되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ps 시배목 게시판이 사건사고로 너무 어지러운 가운데 던지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