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rpm 님께서 올려주신
신기한 엔진 구조에 대한 글을 보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차가 한 대 있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ㅎㅎ
(점점 자동차 이야기꾼이 되어가는 느낌 ㅠㅠㅋㅋㅋㅋ)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 V16' 입니다.
슈퍼맨이 하얀 셔츠 사이로 슈퍼맨 마크를 보여주듯
본넷을 '아~' 벌리면서 힘 쎈 엔진을 자랑하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
왼쪽에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계신 분!
여러분도 잘 알고계신 'Mr.빈 (로완 앳킨슨)' 아저씨가 이 차의 주인입니다.
이미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눈치 채셨겠지만
저기 전시 되어 있는 팬텀 쿠페의 엔진룸이 일반(?) 모델과는 조금 다릅니다
(팬텀 쿠페 자체도 특별한 차인데... 그것보다 더 특별하다니.....;;;;;;)
일반적인(?) 팬텀 세단&쿠페에 들어가는 엔진의 모습입니다.
V12 6.75리터 453마력 / 73.4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고품격(?) 엔진이죠
우리 주변에 있는 차들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4기통 엔진을 얹고 있으며 조금 특별한 경우 3기통, 6기통 엔진을 사용합니다.
남자의 엔진이라는 별칭을 가진 8기통 엔진조차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12기통'이 가지는 존재감과 위엄은 대단하죠.
12기통 엔진을 생산하고 양산차에 얹는 메이커는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정도로
12기통 엔진은 기술력의 상징임과 동시에 럭셔리의 심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스터 빈 아저씨는 이런 12기통 조차 흔하다(?) 생각하셨는지
자동차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결국 어마어마한 원오프 모델을 만들어 냅니다.
*원 오프 모델 (One off)
- 특별 주문에 의해 단 한대만 만들어지는 제작품
위에서 봤던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 V16' 이죠
미스터빈 아저씨 옆에 있던 팬텀 쿠페의 엔진룸 모습입니다.
16기통 엔진의 위엄.jpg
V12 엔진보다 더 꽉 차보이죠?
참고로 이 차에 얹어진 V16 엔진에 대한 공식 정보는 없습니다.
외부에 발표되거나 공식 생산 된적 없던 엔진이기 때문이죠.
다만, 일전에 미스터빈 아저씨가 탑기어에 출연하면서 이 차를 가지고 나온 적이 있는 데
그 당시 인터뷰 내용을 잠시 빌리자면
V16 9리터의 배기량을 가지고 있으며
770마력과 약 152kg.m 조금 상회하는 토크를 낸다고 합니다 ㄷㄷ
(참고로 부가티 베이론 후기형 모델의 경우 153kg.m 를 조금 넘는 토크를 냅니다)
아마 16기통 엔진을 스왑하면서 트윈터보도 인스톨 했으리라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참고로 일반 팬텀 세단&쿠페 에는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들어갑니다.)
<내용 수정>
여러 분들이 댓글로 과급 엔진이 아닌 것 같다는 말씀들을 해주시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과급기가 달린 엔진형상은 아니어서
구글링으로 외국 기사들을 찾아봤습니다 ^^;;;
팬텀 쿠페 V16을 공개했을 당시
기자가 모터쇼 현장에서 롤스로이스 관계자를 인터뷰 한 내용에 따르면
9리터의 배기량을 가진 16기통 엔진이라는 것 말고는
공식 자료가 없다며 더이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출력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제가 찾아봤던 대부분의 매체에서 이 엔진의 출력을 추정하기를
600마력 이상의 출력과 670lb.ft (약 92.66 kg.m) 토크를 낼 것으로 예상하는군요.
이러한 제원을 볼 때
V16엔진은 과급엔진이 아닌
자연흡기엔진인듯 싶습니다.
16기통의 포스를 마구 뿜는 팬텀 쿠페의 탄생비화는 조금 독특합니다.
럭셔리카의 끝판대장이라 할 수 있는 '롤스로이스 팬텀 '
이 모델이 시판될 때에는 V12 6.75 리터 엔진이 얹혀서 생산 되었지만
개발 초기에는 12기통이 아닌 위에서 보셨던 16기통 엔진이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개발 단계에서 V16 9리터의 어마어마한 엔진이 4기가 만들어졌고
그 중 3기가 최종 테스트까지 마치고 개발에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환경 문제를 비롯하여 개발단계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 때문에 개발 계획이 수정되었고
결국 다운사이징(?)이 된 12기통 엔진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16기통 엔진 3기는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 하시죠???
그냥 폐기처리 되었을까요??
첫 번째 16기통 엔진은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의 전신인
2001년에 발표된 롤스로이스 컨셉카 EX100에 얹히게 됩니다.
두 번째 16기통 엔진은
EX100의 하드톱 쿠페 버젼이자 팬텀 쿠페의 전신이며
2003년에 발표된
컨셉카 EX101에 자리잡습니다.
남은 16기통 1기는 별달리 활용되지 못하고
롤스로이스의 창고에서 딩가딩가 놀면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 취급을 받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미스터빈 아저씨의 눈에 들게 되었고
미스터빈 아저씨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롤스로이스에서 특별제작 하게 되어
오늘의 주인공인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 V16'에 자리잡게 된 것이죠.
(어찌보면 컨셉카 EX101의 단 한 대 뿐인 양산(?) 버젼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고 만들어진 팬텀 쿠페 V16을
미스터빈 아저씨가 얼마나 아끼는지
영화 '007 시리즈'의 코믹 버젼인 영화'쟈니 잉글리쉬'
그 영화의 두 번째 편에 이 차를 가지고 나오기도 합니다 ㅎㅎ
오늘 소개한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 V16'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비운의 엔진과
그 엔진의 가치를 알아본 한 자동차매니아의 탁월한 안목(+재력)
그리고
기술력으로 그 열정에 반응해 준 메이커가 만들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
PS.
V6엔진 두 기(정확히 말하면 협각V6 두 기)를 붙여 만든
폭스바겐 그룹의 W12 엔진이나
V8엔진 두 기를 붙여만든
부가티(폭스바겐)의 W16 엔진과는 다르게
롤스로이스의 V16 엔진은
작은 엔진 두 기를 붙여 만든 것이 아니라
그냥 통짜로 만들어진 16기통 엔진이라 합니다 ㄷㄷㄷ
<급하게 작성한 글이라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
근데 제방구는 36기통.
냄새 말구욧 +_+
있었지만 더 대단하시군요 ㅎㅎ 재력에 운전까지
보유하고 있다니. . . . 16기통 완전 추천요 ^^
사실 엄청난 자동차 매니아죠 ㅎㅎ
대단하죠 ^.^??
아.. 마지막 글을 못봣엇네요
통짜 16헐.......
롤스로이스 V16은 통째로 만든 엔진 블록이에요 ㄷㄷ
어마어마 하죠 ㄷㄷㄷ
물론 양산형이 아니였지요.
그 당시에도 효율이나, 배기가스 기준때문에 양산되지 않고 7시리즈에 프로토 타입으로 제작 되었지요.
지금 팬텀에 들어가는 엔진 블럭 또한 그와 많이 다르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연 흡기라 저렇게 높은 출력은 안나올꺼라 생각 되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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