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 사람이랑 관할 경찰서 갔습니다.
호출로 간게 아니라.. 합의한다는 명목하에 이른 시기에 방문했습니다.
담당 형사님 안계시더군요.. 다른분께 말씀 드렸더니.. 합의서 양식 프린터
해주시더니만.. 인감증명서랑 도장찍어 제출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버스기사 보고 'XXX 씨는 진단서 제출하지 않았네요?? 진단서도
같이 제출하세요!' 그러시더군요.
그런데 오늘 버스기사 오른손을 자세히 보니.. 거뭇거뭇한 붕대로 어설프게
대충대충 매었더군요.. 그사람 진술서에는 분명히 '손등골절' 이라고 했거든요.
담당 형사분이 안계셔서 상담도 못하고 합의서양식 한장 달랑들고 버스기사랑
로비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친 오른손으로 담배도 피고.. 심지어 커피잔까지 들어서 훌쩍 훌쩍
마시더군요. 뭔가 아주 불안한듯 담배 3까치를 연거푸 피더군요.
그사람이 원하는건 아예 이 사건자체를 없었던 일로 하자고 한거였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112 신고내용, 파출소에서 경찰서로
조서랑 피의자,피해자 진술서 작성,송부한게 증거로 남는데.. 형사계에서 사건과
서류가 증발해버린다면 나중에 감사때 뻔할뻔자 아니겠습니까?
혹시나 될까 하고 버스기사랑 경찰서를 갔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 생각이 맞았습니
다. 그걸 인지 했는지 버스기사는 담배를 연거푸 피더군요..
아주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애절한 표정으로 '분명히 윗선에서 지시 하면 무마시킬수 있다' 라고
자위 하면서.. 저보고도 '서로 좋자고 하는건데 잘 좀 알아봐라' 그러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제 뇌리에 먼가 스치더군요.
'혹시 저인간 진술서에 적힌 골절과 달리 손에 아무 문제도 없는거 아닌가? 설마....'
'젊은사람(저를 말하는거예요) 앞날을 위해서 내가 진단서를 안낸다!!'
라고 합의 명목을 말한 사람입니다.
진술시 제가 뒤에서 엿들었는데.. 진단을 포항시 소재 '사랑병원' 에서 받았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모든일을 제쳐두고 사랑병원으로 달려가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버스기사를 빨리 떼어버리고 가고픈 마음에.. 아버지 친한 사람중에
경찰 높으신분 있다고 잘될거라고 말하고 몇일 더 여유를 두고 생각해보자고
말한뒤 보냈습니다.
그리고 냅다 사랑병원으로 달려갔죠.. 그사람이름을 병원에다 말했더니..
'진단서 보류중'이랍니다. 혹시 부상정도를 알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형사만 알수 있답니다.. 멀쩡한사람도 어디 아프다고 거짓말해도 병원에선
전치 1주에서 2주 정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사람 진술시.. 파출소 경찰이 '진단서 왜 안가져왔어요?' 라고 물으니
의사가 '경과가 어찌될찌 모르니 몇일 더 지켜본후 진단서를 작성하자' 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경찰이 몇일 뒤에 등기로 진단서 보내세요 라고 했거든요.
원래 병원가면 바로 X-ray 찍어보고 바로 즉시 진단서 내주지 않나요?
더군다나 시간이 지나면 상처나 부상이 아물지도모르고 자신에게 불리해질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오늘 자신이 골절상을 입었다고 말한 오른손으로 담배를 쥐고 담뱃재를 털고..
커피잔을 쥐고 별걸 다 하더군요..
골절상을 입으면 그런게 불가능하지 않나요?
초조한 나머지 자기가 아프다고 연기해야되는걸 깜빡한건 아닌지 심증은 가지만..
밝히수는 없더라구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진술한 내용과 진단서가 맞지 않기때문에 불안하다고 느끼는것
같은 심증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또한 합의서가 들어가도 형사가 진단서 끊은 병원에 직접 가서 확인 한다고..
아는 형님이 귀뜸 해주시더라구요.
여러모로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더라구요.. 똥줄탄다는 말이죠.
자세히 알아보니 제가 벌금형을 받더라도 행시 임용에는 별 문제가 없을듯 보입니다.
(만약 합격했을시 말이죠 ^^)
벌금 50-100 정도 낼 각오 되어 있구요.. 합의는 가능하더라도.. 사건자체 무마는
전혀 불가능한거 같습니다.
만약 그 인간이 제 심증대로 허위진술을 한것이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항이 저에게도 영향을 미칠까요?
아는 형님 친구분이 형사분이셔서.. 그 버스기사 부상정도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은 해놨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자꾸 이런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도.. 자꾸 궁금한 사항이 많네요..
불쌍한 사람 도와주는셈 치고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여러분이 댓글 달아주시니 정말 힘이 납니다.. 감사 드리구요.
안전운전 하시고.. 항상 참고 운전하세요 ㅡ.ㅜ 더러븐놈 만나면
제꼴 납니다..
저 벌금 내게 된다면 '참는게 이기는거다' 이 명언을 실습한 댓가가 100만원입니다.
참고 운전하세요 ^^